[영화]맘마미아!2(Mamma Mia! Here We go again)
감독 : 올 파커
배우 : 아만다 사이프리드(소피), 릴리 제임스(젊은 도나), 메릴 스티립(도나), 피어스 브로스넌(샘), 제레미 어바인(젊은 샘), 콜린 퍼스(해리), 휴 스키너(젊은 해리), 스텔란 스카스가드(빌), 조쉬 딜란(젊은 빌), 줄리 월터스(로지), 크리스틴 바란스키(타냐), 도미닉 쿠퍼(스카이), 셰어(루비 셰리던) 등
본 글은 브런치 무비 패스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된 글입니다.
8월 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중간 구분선 이후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꼭꼭 "뒤로 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영화 맘마미아를 본 건 개봉 당시가 아니었다. 뮤지컬 원작이 있는 것이 영화로 각색되는 부분에 있어 조금의 의구심이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가 가볍게만 느껴지는 나름의 선입견, 편견 때문이었다. 2008년, 무려 10년 전에 나온 그 영화를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로 성공한 스토리이니, 결코 볼 품 없지만은 않겠구나.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싱글맘 도나(메릴 스트립)와 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소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우연히 엄마 도나의 일기를 발견한 소피는 자신의 아빠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결혼식에 만큼은 아빠를 찾아서 초대하고 싶은데, 엄마의 일기를 통해 추정되는 남자 셋.
소피는 그들을 결혼식에 맞춰 섬으로 초대한다. 서로 자신이 소피의 아빠 임을 주장하는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해리(콜린 퍼스), 샘(피어스 브로스넌)
빌은 스웨덴인으로서 작가이며 개인 요트를 소유한 여행수필가.
샘은 아일랜드계 미국인 건축가.
해리는 영국인 은행원.
영화는 뮤지컬 원작에 쓰인 곡들을 기반으로, ABBA의 즐거운 음악과 아름다운 그리스 여름 바다를 보는 영상미까지 갖춘 로맨틱 코미디였다. 이제 맘마 미아! 2가 나왔기 때문이 1편이라 칭한다. 1편에서 사실 끝까지 아빠가 누군인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마 2편에서는 아빠가 누군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을지도.
(근데, 꼭 아빠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까 싶다.?!)
(스포일러 포함)
맘마 미아! 2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다. 메릴 스트립(도나 역)이 안 나오는 거냐, 10년이나 기다려 보는 건데 설마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1편에서 딸이 스무 살이지만 영화적 나이가 아니라 현실 나이로 고려해 봤을 때로 메릴 스트립이 완전 할머니 정도의 수준은 아닐 거라는 생각. 그러니 당연히 나오겠지. 하는 마음. 그러나 정말 그녀는 나오지 않는다. 영혼으로 딱 한 곡 부르고 들어간다.
시작은 소피가 죽은 엄마를 위해 엄마의 기일에 맞춰 새롭게 호텔을 오픈하는 날이 기점이다. 그녀는 섬에서 호텔을 새로 재정비하고 엄마의 기일날 사람들을 초대해 다 함께 축하하고 축하받길 고대하고 있다. 1편에서 결혼을 한 스카이는 뉴욕에 나가 있고....
영화는 도나의 대학시절로 간다. 그래서 젊은 도나 역할인 릴리 제임스가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주인공인 2편.
도나가 나오긴 나온다.
대학을 졸업한 도나는 졸업 연사 대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겁 없고 밝으며 천진난만한 소녀다. 예쁘기도 예쁘고 모험심도 강한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자신이 살던 도시를 떠난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으니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에. 이 대사에서만 봐도 메릴 스트립, 즉 1편의 도나는 장수할 건 아니었나 보다.
꿈을 찾아 길을 떠난 젊은 도나는 파리에 온다. 그곳에서 해리를 만난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해리는 도나를 향해 구애한다. 그리고 딱 하룻밤 뒤 그녀는 그리스로 가는 배를 타러 떠나고,
배를 놓친 도나 앞에 요트를 가진 요트선수 빌이 나타난다. 빌 역시 그녀에게 반한다.
빌과 요트를 타고 칼로카이리 섬으로 간 도나는 다시 오겠다는 빌의 말을 뒤로 한채 섬에게 한 남자, 샘을 만난다. 전망이 내려다 보이는 폐가 앞에 선 도나는 우연히 외양간 말 한 마리를 폭풍 속에서 구하게 되고 그렇게 샘과 언덕 위의 집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다이나모스 밴드로 활동 중인 도나는 다른 멤버들인 로지와 타냐를 부르지만 그 사이 샘과는 정략결혼 상대가 있음을 알고 헤어지고 만다. 실연의 상처 속에서 요트 대회를 마친 빌이 나타난다. 로지는 빌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렇게 세 남자와 다 뜨거운 밤을 보냈던 젊은 도나. 다시 현재로 돌아와 칼로카이리 섬은 소피가 열심히 준비한 오프닝 파티가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른다. 폭풍으로 인한 결항, 준비한 물건들이 부서지고 흩어지고 만다. 소피는 낙담하지만 이내 도나의 친구이자 사랑이었으며 추억이고 소피의 아빠인 그들이 나타난다. 미리 와 있던 샘 외에 중요한 자리를 박차고 나타난 해리와 빌.
파티가 시작된다. 아, 얼마나 이 순간을 위해 달렸나. 이제 곧 엉덩이 들썩들썩, 손가락 까딱까딱!
노래와 춤은 여전히 화려하고 배경은 더할나위 없이 이쁘지만 무언가 부족해보이는 것은 엄마와 딸, 달라보이지 않는 삶의 연속성 떄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타고난 기질이 비슷한 삼대에 걸친 여성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조금씩은 그 삶의 형태가 다르고 감정이 달라야 하지 않았을까
파티가 절정에 오르려던 가운데, 도나의 엄마이자 소피의 할머니인 루비가 나타난다. 극 중에서도 잠깐 등장하지만 여러 곳을 떠돌아 다닌다는 정도의 정보가 전부인 그녀가 등장하고.
전쟁 중에 헤어진 애인을 기다리는 소피의 호텔 집사인 페르난도의 그녀 역시 루비였다.
이렇듯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사랑하고 그 안에 음악과 춤, 가족 이야기를 담고자 했음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다. 사실 스토리의 빈약함에 대해 고민했고 부족하지 않나 싶었지만 결국 음악, 영상, 배경 등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고 엉덩이 들썩, 어깨 흔들, 손가락 까딱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영화다.
여전히 맘마미아는 그곳에 있었고 우리에게도 아직 그 곳에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음만 가득하게 만드는 영화 한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