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예전 사랑의 눈길을 그리워하게 되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그 시간들만으로도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운 순간들.
이런 시간들은 사실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 때문에 미화되고 다르게 기억되며 추억할 수밖에 없는 건가 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눈부셨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 그래 어쩌면 그것뿐이더라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모든 관계가 시작은 어떨지 몰라도, 서로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하는 동안 동안마다 눈부시게 빛나고 빛났다. 우리는 때론 그 눈부심에 취해 관계를 잃기도 하고 눈부심을 찾기 위해 관계를 망치기도 하기 때문에 눈부신 시간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일지 모른다.
눈부셨던 시간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사실, 그건 돌이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형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우리는 그때만큼 반짝이고 눈부실 수 있는가. 그건 단순히 콩깍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세월. 그 무엇은 아닐까.
노력이다. 하지만 노력하는 만큼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을 패배감이라 일컫기보다는 현실감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앞에서 우린 노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 사람은, 내 사랑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일 테니. 나로 인해 벌어졌고, 나로 인해 생겼고, 그로 인해 아름다워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요구하는 나로선, 서로가 이 세상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던 감정과 표현으로 바라보길 자꾸 바라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