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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미 Dec 28. 2016

혼자였던 축제

그리워하는법_유럽여행편_fete de la musique in paris

블로그를 통해 남기던 여행 글들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남겨져 있는 제 여행기을 한 곳에 모아 볼까 싶어, 그리고 곧 다시 떠날 여행을 준비 하기 위해 브런치로 옮겨옵니다. 조금은 철 지난 여행정보, 이야기 일겁니다. 







자주 볼 수 없었던 잘생긴 집 주인 maxim 을 처음 만난 날.

'저녁에 뭐 할 거냐'는 물음에 '글쎄' 라고 대답했는데 뜻밖의 소식을 알려줬다. 

오늘이 파리 음악 축제가 열리는 날이라는 것. 


2014년 6월 21일 파리 음악 축제, fete de la musique in paris 



골목골목마다 그리고 큰 상설 공연장도 생기고 파리가 들썩이는 날이라고 하더라.

저녁 7시가 지날 즈음 여기저기서 무언가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오호~ 들떠서 무작정 길을 나섰다.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매년 6월 21일에 열린다.


지금은 전세계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일단 하는 파리 5구에서 감상하기로. 

슬로건인 ‘음악을 연주하세요, 음악 축제’(Faites de la musique, Fête de la Musique)는 다양한 곳에서 열리고 무료로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내가 있던 5구에서는 길거리, 장사 중인 레스토랑과 바 한 켠 등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누구나 참여해서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등학생부터 백발노인의 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다. 

한 해 중 낮이 제일 긴 하지(6/21)에 프랑스 전체를 공연장으로 만드는 축제는 현재 각국으로 퍼져 개성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우연히 거기 있었을 뿐이지만 이후 유럽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런 축제쯤 하나 끼고 가도 좋겠다 싶다. 


하지만 혼자라면 조금 고려해봐야겠다. 

길거리 공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서서 줄창 음악을 듣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더욱이 혼자라는 것이 더럽게 쓸쓸하게 느껴졌던 시간이기도 했다.

반면, 음악에 집중이 참 잘 된다는 유일한 장점. 


길거리에서 파는 크레페나 파니니, 혹은 샌드위치 등을 사고 음료 하나쯤 들고 마음에 드는 뮤지션 앞에 서 있으면 된다. 유럽에 흔한 길거리 악사들에게 주는 동전은 없어도 되니 뻥 뚫린 마음과 어디선 춤을 출 수 있는 준비만 해가면 된다.  

길거리에서 파는 모히또를 한잔 마셨다. 저녁 7시여도 대낮같은 유럽에서 마시는 낮술이자, 음악을 잘 즐겨보기 위한 수단이라고나 할까.

 많이 독하다. 정말 술을 아낌없이 넣어주니 술이 약한 사람은 맥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그리고 역시나 축제 음식값은 비싸다는 점.

좋은 음악을 다리만 튼튼하다면 공짜로 들으니 그정도 음식값이야 뭐 얼마든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모두 모여 즐긴다. 아이들은 음악이 나오면 가감없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백발노부부도 엉덩이 씰룩 거리는 게 그들의 문화이다. 락음악이라고 해서 젊은사람들만 있지 않다는 것을 내게 알려준 축제  



나도 조금은 고개를 까닥여 보지만 오래 있지는 못했다. 이런 축제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같이 즐기면 배가 되니까.


아직 나는 "문화인" 되기 어려운가보다. 아니면 그 순간 외로웠는지도  

밤늦게까지 축제는 진행된다. 축제날 당일 대중교통을 무제한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도 판매한다. 

연장운행도 하니 여기저기 마구 메트로와 버스, 기차를 타는 호사도 누려보시길. 




2014_06_21_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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