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소소한 삶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멜리 May 28. 2018

세계의 확장

小訴한 기록12_양질의 대화가 주는 벅찬 만족감

웹서핑을 하다가 주운 트윗짤. 너무 공감가는 짤이라 얼른 저장해 두었다. 출처는 이미지 상단의 트윗계정.


 과거 n년간의 연애에서 나는 이 것을 포기했고, 그것은 n년의 시간이 멈춘 뒤에도 그 시간을 돌아보지 않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같은 시간, 같은 장면, 같은 공기를 공유하는 것 만큼이나 서로의 생각, 서로의 내면,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했는데.


 내가 상대와의 만남에서 포기했던 양질의 대화는 우리 두 사람의 세계를 점점 좁아지게 했고, 더이상 발 디딜 곳이 없어졌을 때 나는 그 사람도 포기하게 됐다.


 오랜 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간의 모든 감정이 영화 인사이드아웃 속 주인공의 감정 세계가 붕괴하는 장면처럼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아주 많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그저 같은 때 같은 곳에 있었을 뿐, 서로가 어떤 마음 어떤 기분 어떤 표정이었는가는 알려 들지 않았던 거다.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을 애써 무시했고, 결국 나에게는 팔 추억조차 없는 마른 감정만 남았다.


 나를 오롯이 드러내면서 나누는, 혹은 상대를 전적으로 이해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마치면 마음에 차오르는 그 어떤 벅참이 있다. 만족감, 뿌듯함,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내 안의 어떤 부분이 꽉 비집어 차오르는 느낌. 그런 대화를 나누고 느지막히 집으로 종종대며 걸어오는 순간엔 어쩐지 밤공기도 다르고, 평소엔 올려다보지 않던 밤하늘도 쳐다보게 된다. 오늘처럼.


 장면으로 기억되는 추억들은 그때의 행복했던 나를 떠올리게 하고, 단어와 목소리로 기억되는 대화는 다시 들려오는 것만 같은 그 단어와 목소리로 지금의 나까지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오늘은 꽤나 감사하고 벅찬 밤. 나에게 이런 감정을 주는 이들에게 감사와 더 없는 위안을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한 것들로부터 나 자신 마주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