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다 갑니다 - 싱가포르를 떠나며

1년 살이 싱가포르 후기

by Mel

대망의 그 날이다. 주변 사람들 귀에 딱지가 안도록 열심히 말하고 다닌 그 날.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 오늘이다. 회사의 오케이를 받기도 전에 샀던 비행기표가 이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십 개월 만의 한국이니 과연 반가움이 더하다.


싱가포르에 온지도 이제 1년이 되었다. 무더위에 한 번, 겨울같이 쨍한 에어컨 건물에 또 한 번 놀랬던 일 년 전이 새롭다. 1년 중 반은 회사생활에 적응하느라, 또 반은 집 밖을 돌아다니지 못하느라 1년이 빠르고도 느리게 흘러갔다.


1년이 지났다고 하면 많이들 물어본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어때? 살만해?” 싱가포르 친구들에게는 조건반사격으로 “응, 그럼. 평생 살고 싶어!”라고 말하지만 그보다는 복잡하다. 아직은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이 곳에 정착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싱가포르 챕터 1은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열심히 일을 하였고, 유명하다는 트래킹도 거진 다 가봤다. 친한 친구들이 생겼고, 그중 하나는 이제 나의 집주인이 되어 함께 살게 되었다. 두 달 반. 짧다면 짧은 한국행은 답답했던 삶에 어느 정도 공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일 년간 산 집도, 의외로 자주 갔던 수영장도, 지하철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다리도 모두 머릿속에 저장.


내년에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고 살 예정이다. 재미있고 싱가로운 생활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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