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기지개들 피고 계시죠?
2020년은 거의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더없이 혹독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취업을 계획하셨다면 더욱더 답답했을 거예요. 외국으로는 이주 자체가 쉽지 않으니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른 채 아쉬운 대로 국내 취업에 매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해외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도 쉽지는 않았어요. 갑자기 지사를 철수한다는 글로벌 기업들이나, 대량 인원 감축 및 비자 연장 불가 등 다양한 이유로 여기 싱가포르에서도 꽤 많은 외국인들이 나라를 떠났습니다. 한국인도 물론 적지 않았어요. 호텔을 비롯한 여행업이 가장 어려웠던 터라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타격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도 상황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중국과의 특수한 관계가 더해져 홍콩을 탈출하는 인재들과 회사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고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 인력 분산에 힘썼습니다. 눈여겨볼만한 것들은 홍콩에서 떠난 사람들이 싱가포르로 넘어온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Finantial Times에 따르면 링크드인 분석 결과, UBS와 JP모간의 싱가포르 내 채용 규모가 각 은행 홍콩 채용 규모보다 약 8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은 홍콩 대비 싱가포르 채용 규모가 2 배 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시간은 흘러가 2021년도 어느덧 2분기에 들어섰습니다.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건 채용시장이 작년보다 많이 시끄러워진 것입니다. 저도 올해 초부터 리크루터들의 연락이 잦아졌고 제 프로필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도 증가했어요. 최근에 인터뷰를 했던 싱가포르에서 한국인을 담당하는 리크루터에 따르면, 작년 말에 비해서 링크드인의 채용공고가 3~4배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떠난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다시 채워하는 것이 인지상정. 해외취업을 잠시 접었던 분들도 본격적으로 스트레칭을 할 시간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바로 '비자' 입니다.
링크드인의 포지션들을 살펴보면 비자 관련된 조건을 표시한 경우가 많아요. 슬프지만 아예 영구 거주자인 PR(Permanent Resident)만 뽑는다는 문구도 있고, 신규 비자 발급은 힘들다고 언급하는 공고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공고라면 꼭 이 문구를 먼저 찾아보고 적혀있지 않다면 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보세요. 자국민 보호정책의 일환으로 해외인력에게 비자를 제공하는 것이 예전 같지 않은지라 열심히 레주메도 수정하고 메일도 정성스럽게 보냈는데 애초부터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라 문을 꽁꽁 잠궜던 2020년에도 비자를 받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경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면 사람이 그만큼 필요하고, 비자도 발급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면 누가 가장 먼저 들어올까요? 준비된 사람이겠죠.
어디에서 어떤 정보를 구할 수 있는지 잘 알고, 레주메도 예쁘게 다듬어져 있다면 기회를 훨씬 더 빨리 포착합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먼지를 걷어내고, 다시 한번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간이 돌아온 거예요.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우선 링크드인부터 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