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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 Feb 28. 2022

국외자 투표는 완료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 대사관 앞에서

멜입니다.


싱가포르는 오늘로 국외자 투표가 끝났습니다. 사전에 신청을 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도 계속 주시하고 있었죠. 대만에 있었을 때는 대사관이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고, 외국에서 대선 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투표를 했는데 뉴스도, 설문조사도 잠잠하다 보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무사히 투표를 완료하였다는 안도감이 우선입니다. 주말이고 사람들이 많을까 봐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하였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게으른 저와는 달리 모두 미리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사진 촬영은 금지였기 때문에 얼른 투표하고 돌아 나와서 입구에서 살포시 사진을 찍습니다. 누구를 찍었는지는 물어보지 않는 것이 불문율. 우리는 함께 투표를 하였지만 정당과 후보인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투가 뭐라고 너무 뿌듯한 나머지 브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뉴튼역 근처에 연 집이 없어 오랜만에 로버슨 키로 나왔어요. 10시가 안 된 시간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메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사람 구경에는 그만인지라 우선 앉았습니다. 푸르른 하늘과 조용히 북적거리는 야외 카페는 너무나 이국적이어서 한국의 느낌마저 들었어요.


회사 이야기는 왜 해도 해도 끝이 없을까요? 그렇게 회사 이야기로만 2시간을 해치우고 헤어집니다. 뭔가 많아보이지만 먹을 것은 없었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곳.

이제 다음 주면 한국도 떠들썩해지겠죠. 해외에 있다 보니까 자꾸 뉴스를 뒤늦게 보고 뒷북을 치는 경우가 파다했는데 이번은 제가 제일 처음으로 뭔가를 했다고 생각하니 이유 없이 뿌듯한 느낌도 들고 그러합니다.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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