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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심리 1) 기질은 진짜 백퍼센트 타고나는 것일까?

내아들을 잘 키우기 위한 첫 번째 준비 - 성격 심리학 수강

by Mel

멜입니다.


저와 남펴니의 몇 안 되는 공통점 중 하나는 '어렸을 때는 아주 순했다'입니다. 지금은 '기가 센', '쉽지 않은' 성격이 되었지만 말이죠. 원래 기질이 사나웠는데 어렸을 때만 순해 보였던 것일까? 아니면 순했는데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싸나 빼기가 된 것일까? 종종 궁금하고는 했는데, 순딩이 아들이 태어나니 더럭 겁이 났습니다.


'우리 아들도 나중에 우리(정확하게는 남편)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럼 큰 일인데!' 그리하여 이번 복학시즌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성격 심리학을 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참에 기질과 성격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양육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지요. 책은 권석만 교수님의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 심리학'으로 아주 광범위하게 성격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기질은 100% 선천적이라고 볼 수 있나?


기질은 유전에 의해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개인의 반응성향으로 정의되며, 성격의 핵심 요소로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Thomas의 종단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순한 기질 (40%) / 까다로운 기질 (10%) / 더딘 기질 (15%)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까다로운 아이들이 따뜻하고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질이 순화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부모의 거부적인 양육태도는 아동의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질이 선천적이며 지속적인 속성을 지닌다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기질의 형성과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즉 엄마의 양육방식이 아이의 성격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들이 더 많은 문제행동을 일으키나?


그렇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동의 기질이 문제행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다양한데,

1. 까다로운 기질 자체가 문제행동의 가능성 내포

2.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은 부모로 하여금 짜증 나게 하여 갈등을 유발하고, 이는 아동의 문제행동으로 연결

3. 까다로운 기질과 문제행동은 아동의 기질과 행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모의 잘못된 지각에 기인

어느 것이 되었든, 부모가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라고 여기고 있는 경우에는 문제행동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괜찮은데 엄마가 너무 무난한 성격이라 아이를 까다롭다고 생각한다면?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아이를 그렇게 키울 확률이 있으니 이 점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워킹맘은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취업에 대한 어머니의 개인적 만족도와 자녀에 대한 죄의식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즉, 자신의 일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면 좋은 역할모델이 되지만 일과 가정 간 갈등이 심하고 자녀에게 죄의식을 느끼는 어머니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에 신빙성을 실어주는 연구! 워킹맘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이 있는 워킹맘이 되어야 아이에게 긍정적인 역할인 부분! 여아의 경우 더 성취지향적이고 독립심이 강하며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존중감이 높을 수 있다. 남아의 경우에도 이러한 여성상을 보고 자란다면 향후 올바른 여성관을 갖게 되지 않을까? 물론 관심과 통제는 어느 정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고 둘째는 사교적이다?

아들러에 따르면 출생 순서가 아동의 성경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실제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디까지나 일반적이다) 첫째는 부모의 높은 기대로 더 성취지향적이고 유능하며 사회적 책임감이 강하며 자기 통제력도 높다고 합니다. 반면에 자기 존중감이 낮으며 사회적 의존성이 높아 또래집단으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막내는 반대로 책임감이 낮고 독립성이 떨어지며 열등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인관계에서 참을성이 있고 또래집단에서 인기가 많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외동은 어떨까요? 외동은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의존적이며 정서적 문제가 많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외동은 부모의 기대와 관심으로 성취 수준이 높고 형제간 갈등이 없지 때문에 불안 수준이 낮으며 성숙한 자기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또래와 관계를 갖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사회적 적응력도 높을 수 있어요. 즉 첫째와 막내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보이는데, 편차가 참 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경우 부모의 양육행동과 양육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 출생순서에 따른 특성은 아이의 돌발행동을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울 때의 나의 일관된 양육행동 및 좋은 환경 제공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직 아들 하나지만 혹시 둘째를 계획하게 된다면 다시 읽어볼 것!


아들을 생각하며 수업을 들으니 효율이 많이 올라간다. 소중한 수업시간, 졸지 말고 들어야지!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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