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면 되지
멜입니다.
퇴사 &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풀 때 진득하게 짚고 지나가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커리어 체인지'입니다. 제가 해외 취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커리어 체인지였으니까요. 직군은 이어가고 싶었으나 산업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드라마틱한 산업 변경에 그리 호의적인 나라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와서 보니 해외는 산업이나 직종 변경에 대해 더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직업 특성상 전세계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고 그들의 프로필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다보니 해외가 커리어 체인지에 훨씬 열려 있는 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맥락으로 저도 신나게 가고 싶은 산업을 찾아 옮겨 다녔죠.
결론적으로 직군은 허용된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전혀 다른 산업으로 변경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사에서 철강 무역을 했지만 홍콩에서는 IT회사로 분류된 로컬 스타트업에 다녔고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영국에 본사가 있는 금융 데이터 회사로 왔습니다. 동종 산업의 같은 직무로 옮길 거면 딱히 옮길 이유가 없다고, 쉬운 길은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었죠.
챌린지,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도 동종 산업에서 배경지식을 이미 깔고 오는 사람들을 선호하겠죠. 용어, 지식, 클라이언트 특징 등 모두 익숙한 사람들이 더 빨리 실적을 낼 테니까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들어올 때도 제 매니저는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점이 가장 걸린다고 했었어요. 최종 면접에서도 디렉터에게 이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가장 많이 준비한 부분이었고 흔들리지 않고 답변을 했지만 정말 떨렸었어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치열하게 고민하여 답변을 준비하여 이직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역시나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잊고 지내는 기본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토리를 준비해라. 백 번 해라.
탄탄한 스토리라면 콩으로 콜라를 만든대도 뽑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