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체인지가 절실하다면? (2)

스토리를 한 줄로 꿰어봅시다.

by Mel

멜입니다.


이전 글에 이어서 커리어 체인지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 것을 말씀드리고 끊었는데 사실 그 스토리를 어떻게 뽑아내느냐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어떻게 말씀을 드릴까 고민했어요. 가장 좋은 (만만한) 예는 역시 저의 이야기이니 제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철강에서 석탄으로 옮겼던 첫 번째 이직은 사실 무역업으로 묶을 수 있기에 그리 큰 도전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다음이 문제였습니다.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려 지원하는데 자꾸 서류에서 떨어지는 거예요. 당연한 이야기인 게 저는 산업을 바꾸어 IT 쪽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이왕이면 스타트업으로요.


그때만 해도 쉬울 줄 알았어요.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왜 날 몰라주니! 왜 안 뽑아! 나는 어디에 가도 잘할 수 있는데! 이렇게요. 그렇다고 무역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칼을 뽑았으니 양파라도 다져야죠.


그래서 도화지를 피고 앉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경력을 꼬치 하나에 줄줄이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어요. 입에 넣고 싶은 매력적인 꼬치로요.


그리고 레주메를 몽땅 바꿨습니다. '무역', '상사'라는 단어는 다 뺐고 Biz Development, Sales,

Account Management 등의 단어로만 채웠죠. 결국 제 주요 직무는 세일즈였고 핵심 기술들이었으니까요.


콘셉트는 '손에 잡히는 산업' 가고 이제는 '잡히지 않는 산업', 정보 산업으로 흐름을 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철강도 석탄도 시장은 정보 과다 상태고 중간에서 먹는 커미션은 1~3% 수준으로 굉장히 낮았거든요.


하지만 지식 산업은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산업으로 전망이 더 밝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다듬고 또 다듬었어요. 몇 번의 인터뷰를 거치고 스토리를 계속 수정하니 조금씩 꼬치에 꿰어졌습니다.



1. 직무는 만족, 세일즈 경력 4년 있고 잘해왔음. 조미료 조금 친 숫자들 촤르륵~


2. 하지만 산업은 바꾸고 싶음. 왜냐면 비전이 없으니까.


3. 산업재 세일즈는 한 물 가고 있음. 사양 산업,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에서 탈피하고 싶음.


4.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옮기고 싶음. 너네 회사는 그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


5. 000 회사는 ~~ 한 비전이 있고 거기에서 내가 ~~를 할 수 있음.



대략적으로는 이런 스토리였습니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그냥 뚝딱 나온 스토리는 아니에요. 중간중간에 저의 주장을 뒷받침해야 함 & 해외에 가고 싶음을 어필해야 함 & 산업을 바꾸지만 어떻게 잘 적응할 수 있는지 피력해야 함 등이 있죠.

여러 가지 방어전을 펼쳐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가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업을 바꾸려면 동종 산업으로의 이직보다는 확실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스토리도 더욱 탄탄해야 해요. 잠깐이라도 흐트러지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내가 너네 회사를 위해 태어났다!라는 터무늬 없는 구라를 준비하는 분은 이제 없을 테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내 이야기가 아주 맛있게 들리도록, 그리고 그 이야기가 탄탄하고 통일되어 가지고 있는 우려를 날릴 수 있도록, 나의 장점이 단점을 뛰어넘어 같이 일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결국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세일즈이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이 세일즈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직활동을 할 때요. 그리고 세일즈는 결국 ‘the thing’에 아주 매력적인 스토리를 입혀서 팔 수 있어야 하죠.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는지에 따라 이직 성공 여부가 달렸겠죠?


나의 장단점, 커리어, 인생 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한 사람이라면 어떤 챌린지가 와도 툭툭 쳐내면서 오퍼 레터를 획득할 수 있을 겁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커리어 체인지가 절실하다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