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친 노른자를 품은 초코 케이크
직관적인 이름에 한 번, 상상할 수 없는 맛에 또 한 번 눈길이 가는 이름이다. 혼자 먹는 점심이 아니기에 눈치를 보았지만 결국에는 시켰고 맛보았고 감탄했다.
푹 찌르면 주르륵 나오는 계란 엑기스에 빵을 360도 돌려 적신다. 그대로 입에 직행을 하면 혀를 가만히 누르는 진한 다크 초콜릿 맛에 뭐, 괜찮군 하고 생각할 때 들쩍지근한 계란이 강한 단맛과 손잡고 마구 흔든다. 혀와 입천장이 아릴 정도로 흔든다.
이것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쓰고 짜고 단 인생사의 맛을 몰고 온다. 그 틈을 타서 입자가 고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티스푼 반 정도로 걸쳐 입 안으로 보내드리니 이것은 이 세상의 모든 온도와 맛을 아우르는 집합체인 것이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는 이 맛이야 말로 인생 아닐까?
앞에 앉아 나의 다이내믹한 표정 변화를 살피던 친구도 한 입 한다.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나눌 새도 없이 맛있다만 연발하며 케이크는 끝이 났다. 친구의 개입으로 단 두 점밖에 맛 보지 못한 간을 한 노른자가 내부에서 분출하는 초코 케이크.
세상사 요지경 너 죽고 나죽자는 곡소리가 나오면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비싼 소주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숨 죽이고 이 케이크를 먹는 것이다.
결국은 인생이 그런 거라고 한 입 한 입 깨우침을 주는 케이크. 다섯 점 정도를 맛본다면 아마 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배를 탕 탕 두들기며 해탈할지도 모르겠다.
싱가포르, 탄종파가 위치
일본 아재가 메인 쉐프로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Lu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