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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 Jan 27. 2020

정직원이 되었다.

4번째 회사, 4번째 정직원입니다. 

멜입니다.


설날 연휴가 지나가고 있네요. 여기 싱가포르도 한국과 같은 기간 동안 설을 쇱니다. 덕분에 클라이언트 걱정 없이 나흘을 푹 쉬었네요. 

 

저저번 주 이야기이지만 드디어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3개월이 지났고 팀장에게 정직원 레터 받았고 수습기간은 그렇게 종료되었습니다. 마침 제 생일이었고 박 여사가 와 있기 때문에 근처 공원에 있는 바에서 조용하게 자축을 하였지요.


정신없이 일을 배우고 집을 찾고 친구를 사귀면서 3개월이 후딱 지나갔죠. 그리고 그 덕에 2019년도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의 수습기간이 꽁으로 지나간 것도 아니었죠. 같이 입사한 동기 두 명 중 일본지사에 있는 동기는 수습기간이 연장이 되었으니 마냥 형식적인 기간만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싱가포르에서 함께 트레이닝을 받았던 이 일본 동기 이야기는 다음에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배우고 느낀 것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직업과 회사에 따라 수습기간이 없는 포지션도 있고 수습기간이 3개월이 아닌 6개월인 경우도 있겠지요. 제 동기처럼 수습기간이 연장되는 경우도 있고 당연히 수습기간 중에 잘리거나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두 번, 외국에서 두 번, 총합 네 번의 수습기간을 넘기면서 느낀 것이지만 외국의 그것은 한국의 형식적인 수습기간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외국은 노동 유연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수습기간이 끝나는 날, 팀장과 End Probation 미팅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팀장과 했던 미팅 중에서 가장 긴 미팅이었을 거예요. 좋은 말을 해주고 열심히 하라는 말로 끝나는 미팅일 줄 알았지만 적극적인 팀장의 지휘 하에 분기, 반기, 연간 목표까지 다시 재정립하고 피드백도 야무지게 공유한 회의 형식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네 번째 수습기간이지만 이번에는 여느 때와 달랐어요. 제 사수도 팀장도 수습기간이 끝난 저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축하해! 정말 잘해줬고 우리 회사를 택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우리 한 번 잘해보자! 부디 오래오래 머물러주길 바라 ^^"


많이 놀랐어요. 이전 회사들은 수습기간이 끝났다고 안심하지 마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겁을 줬던 반면 이번 회사는 오히려 저에게 우리 회사를 선택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줬어요. 


그래서 신선했고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채찍이 아니라 당근을 받은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더라고요. 가뭄이지만 스스로 당근을 먹으며 일했던 여느 때와는 마음가짐도 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돈도 돈이지만 이러한 부분이 정말로 사람에게 통하는 법이죠! 앞으로 매니저로써, 사수로써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먼 헌 신입이지만 좋은 것만 쏙쏙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 회사의 직원 lock in 전략, 괜찮지 않나요? 

외국 기업의 Probation period, 수습기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말씀 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치알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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