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좁은데 확진자가 4만 명이라니

싱가포르, 드디어 4만 명을 넘어서다.

by Mel


올 것이 왔다. 재택 5개월째 드디어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는 문자가 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친절하게도 메일 두어 번씩 코로나 관련 최신 업데이트를 whatsapp으로 제공하는데, 그 누적 확진자가 이제 4만 명이 된 것이다.


완치가 된 사람도 많고 도미토리 노동자들이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도미토리와 구분하여 확진자를 집계하는 것은 유용한 정보이지만 그렇다고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어느 집의 헬퍼이고 어떤 공사 현장의 인부이기 때문에 사회활동을 재개한다면 그들과의 접촉을 아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도미토리 전수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도미토리 확진자들을 위한 격리시설도 여전히 증축 중이다. 누군가 탄종파가 끝단 PSA 터미널의 컨테이너 부두에 증축되고 있는 비닐하우스 같은 격리시설 사진을 올렸다. 모자라니 짓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7월도 재택으로 넘긴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올해는 여행 가기 글렀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이야기고, 그래도 4분기에는 제한적으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이 낙관론자의 입장이다. 내 머리는 비록 비관론자에 가깝지만 이번만큼은 낙관론자들이 이기기를 희망한다.


사수에게 한국 출장 이야기를 꺼내보니 올해는 글렀단다. 일단 나갈 때 정부 허락을 맡고 나가야 다시 들어올 수 있는데 진심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 의료계를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허가 케이스를 못 봤다는 현지 친구 이야기.


다행히 무리하여 2월에 한국행을 결심한 것이 선견지명이었던 것 같다. 번지기 전이지만 만일에 대비하여 회사에서는 전 지사에 출장 취소 명령을 내렸고 출장 전날 취소를 고한 나는 아쉬운 마음에 바로 휴가를 쓰고 10일간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아직도 그때 먹은 음식들과 친구들 얼굴을 기억하면서 나날들을 보낸다.


적어도 분기에 한 번은 꼭 한국으로 돌아갔던 나의 홍콩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했건만. 6시간 거리인데 왜 가질 못하니. 설렁탕을 사다 놓은 김첨지는 아니지만 괜히 츤츤거린다.


혼자 사는 집, 간간이 들려오는 옆집 부부싸움 소리와 아가들의 우는 소리를, 그 인간 기척을 감사하게 여기는 오늘. 바깥 외출을 안 한지 2주째다. 셀프 자가격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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