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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가혜 Nov 10. 2018

11월의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려면

나의 크로아티아 여행기 6

11월에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는 사람이 생기면 꼭 알려주고 싶은 팁들을 챙겨봤다.


첫 번째. 우산은 반드시 챙기길.

크로아티아는 11월부터 우기가 시작된다. 그래서인지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린다. 많이 내리진 않지만 엄청 자주 내린다. 그래서 우산 혹은 우비 등 방수용품을 항상 소지하는 게 좋다. 내가 크로아티아에서 보낸 10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건 단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 비행기 타는 순간까지 비가 와서 '캐리어 끄는 생쥐들'을 면치 못 했다.


두 번째. 가벼운 패딩이 필요하다.

첫 번째와 관련이 있다. 비가 내리고 나면 아무리 따뜻하다고 하는 두브로브니크(11월 평균 22도)도 기온이 쌀쌀해지기 마련이다. 최저 12도까지 내려갈 수 있으니 몸을 보온할 수 있는 아우터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수영복은 꼭 챙겨라.

날씨가 쌀쌀해서 해수욕이나 수영을 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 하에 수영복 또는 그 비슷한 것을 챙기지 않은 것은 my mistake...! 전날 비가 내렸어도 흐바르나 두브로브니크 같은 남부 해양 도시들은 한낮의 태양의 고도가 꽤 높다.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 꼭 해수욕이 아니더라도 크로아티아에 있는 4성급 이상의 호텔을 간다면 챙기는 게 좋다. 대부분 실내 수영장과 스파가 갖춰져 있다.


네 번째. 1000쿠나 이상의 현금

1000쿠나를 원화로 환산하면, 1쿠나를 180원으로 계산, 18만 원 정도다. 크로아티아의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음식점과 상점은 신용카드를 받는다. 그런데 교통요금만은 카드로 결제하기가 어렵다. 카드결제가 가능한 건 시외고속버스 정도. 시내버스나 트램은 티켓을 기사 또는 버스정류장에 위치한 매점에서 사기 때문에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다. 핵심은 택시요금인데 한밤중에 길을 잃고 도로위를 헤매며 카드를 내밀어도택시들은 서지 않는다. 근처에 현급지급기를 못 찾을 경우 상황은 최악이 된다.


다섯 번째. 돌발상황을 대비한 담력과 영어실력

내 얘기를 조금 하자면,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할 때 예약해놓은 고속버스 스케줄이 바뀌어서 우리가 탈 차량이 없어져버린 적이 있었다. 황당해서 버스 회사 측에 문의하니 다른 곳으로 경유해서 두브로브니크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나의 영어가 아직 무언가를 따져묻기엔 짧은 위치에 있기에 회사측에서 제안한 걸 따르기로 했다. '메트코비치' 라는 난생처음 듣는 도시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일정이었는데 메트코비치 버스터미널에 가서 확인해보니 두브로브니크행 버스가 대략 4시간 뒤에야 있었다. 때는 7시였고 두브로브니크 행 버스는 11시에 출발한다는 얘기다. 저녁 4시면 칠흑같은 밤이 되는 크로아티아에서 7시부터 11시까지 기다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싶어 인근에 있는 우버차량을 알어보았으나 없었다. 매트코비치는 시골 중에 시골이었던 것이다. 택시른 알아보니 1000쿠나나 달란다. 1000면 남편과 내가 3일 동안 먹을 식대인데...그래도 준다했더니 '온니 현금'만 받는단다. 빌어먹을 버스, 택시 같으니라고! 근처에 atm도없어서 결국 추위와 고독에 대항하며 4시간을 버텨냈다.


다섯 번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투어는 적어도 이틀 잡아야 한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마감이 오후 2시다. 중요한 건 네이버로 찾아봐도 운영시간(오후 8시)외엔 알 수가 없다. 나는 1시에 플리트비체에 도착, 2시에 호텔 체크인을 한 뒤 2시 30분에 국립공원에 내려 여유롭게 늦었다. 호텔 체크인은 2시라고 한다. 1시에 해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로비 의자까지 데려다주며 "체크인 하기 전까지 좀 앉아서 쉬어"라고 하더라.


두서없이 쓰기는 했지만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메모해둔 것들이다. 다음 여행자에게 조금이나마 쓸만한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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