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inio Nomellini <Early Reading 첫 독서>
이탈리아 미술의 빛나는 별, 플리니오 노멜리니(Plinio Nomellini, 1866-1943)의 <첫 독서(Early Reading)><Kisses of the Sun, 1908>, <Young Bacchus, 1910> 작품 가져와 봤습니다.
노멜리니는 이탈리아의 '점묘주의(Divisionism)' 또는 '분할주의' 화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작품은 빛과 색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감성적인 주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 가져온 세 작품도 빛과 색채에 대한 깊은 탐구와 감성적인 주제를 잘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아름다운 색감들이 엄마와 아들의 사랑을 더 눈부시게 하네요. 작품속에서 100년 가까이되는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1. 그림 속으로: 햇살 아래 펼쳐지는 성장의 시간
캔버스 전면에 펼쳐진 것은 야외의 정원 또는 테라스에서 어머니와 어린 자녀가 함께하는 지극히 사적인 순간입니다. 무성한 나뭇잎들이 드리워진 그늘 아래, 둥근 테이블에 앉은 어머니와 아이는 생애의 첫독서를 함께합니다.
아이는 책을 보고 어머니는 친절한 설명을 합니다. 어머니를 통해 만난 책의 세계에 아이는 행복해 보입니다. 그림 전체를 감싸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듭니다.
2. 빛과 색채의 마법: 점묘주의의 찬란한 순간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빛과 색채의 표현입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테이블과 인물들의 옷, 그리고 바닥에 점점이 박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빛의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노멜리니는 색채를 작은 점이나 짧은 붓질로 세분화하여 표현하는 점묘주의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작품에 놀라운 생동감과 광채를 부여합니다.
초록색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테이블 위에 놓인 노란 꽃, 그리고 전형적인 이탈리아 여성인 어머니의 피부톤과 아이의 피부톤이 상이한것도 현실감을 더해주네요.
두 인물들의 의상 또한 편안하면서 그 시대의 의상이 어떠했는지도 볼수 있습니다.
모든 색채는 서로 강렬하게 대비되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화면에 깊이와 입체감을 더합니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인물의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면서도, 부드러운 전환으로 이 순간의 평화로움을 강조합니다.
3. 작가의 시선: 마키아이올리에서 점묘주의로
플리니오 노멜리니는 초기에는 이탈리아의 사실주의 운동인 '마키아이올리(Macchiaioli)' 그룹에 참여하여 빛과 그림자의 명암 대비를 통한 인상적인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신인상주의, 특히 색채를 광학적으로 분할하여 표현하는 점묘주의에 매료됩니다.
노멜리니의 점묘주의는 단순히 과학적인 색채 분석을 넘어, 그의 고향 리구리아 지방의 강렬한 햇살과 지중해의 풍경, 그리고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세 작품 모두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의 붓질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주제와 결합하여 빛이 만들어내는 황홀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4. 삶의 은유: 지식의 씨앗을 심는 순간
이 작품은 단순히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상적인 장면을 넘어, 지식의 전달, 세대 간의 교감, 그리고 성장의 아름다움을 은유합니다. 어머니의 인자한 표정과 아이의 순수한 몰입은 교육이라는 행위가 단순한 학습이 아닌, 사랑과 배려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어머니의 사랑과 지식의 빛이 아이의 삶에 스며드는 순간을 포착한 듯합니다.
5. 영원히 빛나는 일상의 순간
세 작품 모두에서 화가의 빛과 색채의 기술적인 탁월함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이 예술로 승화될 때 얼마나 경이로울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며, 빛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순간처럼, 삶의 작은 경험들이 어떻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어린 아들을 주제로한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들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명작들 앞에서 쉼을 얻는 시간 가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