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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청춘 Feb 06. 2016

모리스 화이트와 재즈

Maurice White & Jazz

팝, 록, 재즈 계의 별들이하나 둘 지고 있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폴 블레이, 데이빗보위가 세상을 떠나더니 지난 2월 3일에는 모리스 화이트가세상을 떠났다. 파킨슨씨 병을 앓다가 자연사했다고 한다.


모리스 화이트 하면 아마도 누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보컬과 드럼 연주자이자 리더였다. 이그룹은 1969년에 결성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고인은 2005년도 앨범 <Illumination>까지 그룹을이끌었다. 아마도 이후 건강 문제로 그룹을 떠났던 것 같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지만 현재성을 지닌 그룹으로서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전성기는 1970, 80년대였다. 널리 알려진 “Fantasy”, “Boogie Wonderland”, ”After the Love Has Gone", “September”,“That's the Way of the World”, “Reason” 등의 곡들을 히트시키며R&B, 펑키, 소울, 디스코 등 70,80년대의 흑인 대중 음악의 흐름을 이끌었다. 


그런데 어스 윈드 앤 파이어 하면 많은 사람들은 팔세토 창법으로 한 없이 올라가는 보컬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룹의 보컬이었던 모리스 화이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그 하이톤의 보컬이 세상을떠난 것인가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착각일까?) 하지만그룹의 전방에서 열심히 가성을 써가며 노래했던 보컬은 고인이 아닌 필립 베일리였다. 


그래서 나는 외적인 측면에서 어스 윈드 앤 파이어는 필리 베일리의 그룹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1980년대 필립 베일리와 모리스 화이트는 각각 솔로 활동을했는데 모두 그룹의 인기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필립 베일리가 그래도 모리스 화이트보다는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모리스 화이트는 사실 노래보다는 작곡과 제작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했다. 그룹의인기 곡들 대부분은 (공동 작곡도 있지만) 그의 손에 의해만들어진 것이다. 앨범들 또한 그의 지휘 아래 제작되었다. 그룹의설립자이자 리더로서 사운드의 근간을 책임졌던 것이다. 


작곡가, 제작자로서의 그의 능력은 데니스 윌리암스, 디 이모션스 등의 걸 그룹의 앨범 제작부터 이틀란틱 스타, 닐 다이아몬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배리 매닐로우 등의 앨범 제작에 관여하는 것으로이어졌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하든 그가 제작한 곡들은 모두 그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심지어 포크, 컨트리 계열의 음악이 어울렸던 닐 다이아몬드조차 그의지휘 아래에서는 펑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내가 이렇게 모리스 화이트의 사망을 애도하고 기리는 것은 그가 대중 음악계의 큰 별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재즈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를 만들기 전 재즈 드럼 연주자로 활동했다. 특히램지 루이스 트리오의 드럼 연주자로 수년을 활동했다. 이 인연으로 램지 루이스의 앨범 <Sun Goddess>(1974), <Salongo>(1976), <SkyIslands>(1993)을 제작하는 한편 피아노 연주자가 주축이 되었던 그룹 어번 나이츠의 첫 두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다. 램지 루이스 외에도 2008년 기타 연주자 브라이언 컬버트슨의 앨범 <Bringing Back The Funk>의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다. 


실제 이들 앨범을 들어보면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음악을 규정지었던) 펑키한 리듬이나 화사한 멜로디 그리고 효율적인 브라스 섹션-건반으로유사한 효과를 내기도 했다-의 활용 등에서 그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결국 그는 스무드 재즈가 소울 R&B, 펑키 스타일의 음악에경도되는데 일조를 했다 할 수 있다. 재즈 사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떠남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소개하는 곡은 브라이언 컬버트슨의 “Let’s Stay In Tonight”과어번 나이츠의 “Wanna Be With You”와 디 이모션스의 “Smile”이다. 장르와 상관 없이 그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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