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본 제품 불매운동, 그 속에 소외됐던 이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던 2019년 여름, '일본산' 학습지 교사인 엄마를 둔 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이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그 때문인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 제품을 무조건 불매하고 일본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일을 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까지 혐오하는 건 올바른 일일까. 그 과정에서 부당하게 소외되는 사람들은 없을까.
당시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 매장을 방문한 이들을 공개 저격하거나 취업 박람회에선 일본 기업을 제외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또 동네 일식집에서는 "우리 집에선 국내산 재료만 씁니다. 일본산은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놔야 했다. 분명 일본 불매운동에 눈물 흘렸던 이들이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