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스토리의 "류승완표 영화"를 뛰어넘은 작품 영화 베테랑에 대하여
3일 연속 폭염으로 전국이 푹푹 쪘던 바로 엊그제, 영화두편을 우연히 연속으로 보게 됐습니다. 본래 보려던 영화는 저의 이상형, 전지현 씨가 나오는 암살이었으나 2~3시간의 공백시간을 채울만한 거리가 필요했어요. 마침, 베테랑 영화가 개봉일이었고, 전주 국제 영화제때도 저의 질문을 친절히 받아주신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인 만큼 관심 깊게 살펴봤답니다.(사실은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왠 걸 이거 너무 좋은 데오?
일단 본 글에는 영화 베테랑에 대한 스포가 전혀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예고편을 보았는데요? 베테랑 예고편 절대로 보지 마세요. 2시간짜리 핵심이 죄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전 스포 없답니다.
시작부터 꽉 잡고 시작합니다. 저는 첫 부분을 어떻게 하다 보니 살짝 놓쳤습니다. 보긴 봤지만 정신을 놓고 있었다 해도 무방 할 겁니다. 꼭 첫 부분을 놓치지 마세요. 글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첫 시퀀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첫장면 분명히 애드리브일 겁니다. 저런 게 각본으로 커버가 될 수가 없어요!!
본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입니다. 류승완 감독님이 박수받을 이유가 유아인 씨께 있다 해도 무방해요. 재벌 2세를 넘어 재벌 3세라는 특이한 설정을 가지면서도, 절제된 연기와 눈빛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다죠. 저 또한 새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유아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나리오는 흐지무지한 스토리가 아닌 탄탄한 스토리를 보장합니다. 오빠로 시작했다가 욕설을 하게 되는 불쌍한 역할을 맡았지만 최고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답니다.
이분 없었다면 한국영화는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며, 한국영화의 발전은 보장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 정도로 저는 오달수님의 존재를 높게 생각합니다. 영화 베테랑에서 오달수 씨의 역은 흥행보장 이전에 천식환자가 무게가 아예 없는 산소통을 메곤 생활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에요. 어딘가 어설프지만, 꼼꼼함을 지닌 분 기대하셔요.
반전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 그대로 반영된 상무는 가상이 아닌 현실 그대로의 권력 앞의 인간이 무지함을 보여줍니다. 유아인을 보호해줄 보호자가 필요했고, 이는 상무로 근무하는 유해진을 선택한 건데, 어째 유해진 씨가 맡은 역은 일이 전개가 되질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하지.. 왜 어렵게 갔을까요? 아쉽습니다. 충분히 많은 방면으로 이야기 전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일 텐데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류승완'감독 다운 영화의 틀에서 벗어났습니다. 배우들의 감초 같은 연기도 한몫하였지만 항상 아쉬웠던 류승완 감독 영화 시나리로의 부족함이 이번 영화에선 시나리오로 시작하여 배우들의 연기와 최종적으로 감독의 시퀀스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제가 만나보고 이야기 나누어본 류승완 감독님은 꼼꼼하시고 생각하시는 범위가 무척이나 넓어 보이였습니다. 2년 전 전주 국제 영화제 제가 앉았던 프레스석 옆옆자리 셨던 류승완 감독님 이번에 정말 대단한 영화를 만드셨습니다 'ㅅ' 영화베테랑 가볍게 보시기에 추천드릴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