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걸었던 삼천천의 모습들
'걷는 것도 한번쯤은 좋습니다' 외근이 있어, 전주 신시가지에서 퇴근을 하게 됐습니다. 신시가지, 한옥마을과 함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와는 이미지가 사뭇 다릅니다. 작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흡사 분당 이미지와 많이 겹치더라고요. 날씨도 선선했고, 구름도 햇빛을 가려주던 오늘 오후 제가 살던 아파트까지. 제가 지나온 13년 전 천변길을 걸어봤습니다. 그 사진 몇 장 공유합니다.
' 전주다움을 찾아가는 전주' 오늘 네이버 검색순위에 전주 한옥마을이 언급됐습니다. 그동안 문제 제기되어온 꼬치판매점들을 퇴출시킨다는 내용 때문입니다. 브런치에선 개인적인 사견을 적지 않으려 하지만, 전주시민으로써 매우 좋은 행보이고, 더욱더 강경하게 제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오늘 감정을 실어 걸어온 길들 이, 정확히 수년 전에도 조용하고 편안했기 때문입니다. 한옥마을도 몇 년 전만 해도 조용한 장소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연기가 자욱한 장터가 됐지만요....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고등학교 시절만 돼도, 천변을 걷는 중년의 남성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할 일이 없는 건가, 왜 걷는 거지?"라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뿐이었습니다. 오늘 걸으며 느꼈습니다. 아! '여유'를 즐기고, 몸으로 받아내는 중이구나. 내가 지금 걷는 이유처럼... 아직 반 오십밖에 안 먹은 청년이지만 한 해를 거듭할수록 미련도 떨쳐버리면서 가뜩이나 감정이 많은데 더 감성이 풍부해져 갑니다.
'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전주의 삼천천' 저기 보이는 나무들 모두 벚꽃 나무입니다. 봄이 되며 벚꽃이 만개하여 멋을 부리는데요. 장담컨데 수십 년 후에는 진해처럼 명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여름에는 푸르름이 가득하고 가을에는 억새들이 바람에 맞춰 춤을 추고 겨울엔 설경이 정말 끝내줍니다.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올리며' 정~~~~~말 어릴 때 삼천천에 백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삼천천은 정말 악취가 장난 아닌, 폐수가 흐르는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난리도 아녔는데요. 아직도 머릿속에 선하게 남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어른들이 물난리가 한번 나서 싹 다 쓸고 내려가야 깨끗해지듯 말든 한다며 했던 그 해 여름 홍수가 나서 삼천천 물이 신일강변 내까지 범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수질도 좋아지고, 확장공사를 통해 추가적인 범람은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릴 적 기억이지만 기억나는 추억들이 새록 새록 떠오릅니다.
"꽃이 이렇게 예쁜 줄 왜 이제 안 걸까요?"
"바쁜 세상에 치이다 보니 그렇겠죠."
드라마 가면 中
저는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줄 왜 이제 안 걸까요?
하긴, 평일에도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엔 좀 그렇죠?
베가 아이언 2도 꽤 잘 나오네요. 그래도 너무 아쉽습...

본 글을 쓰면서 반복 청취한 음악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게임음악 치곤 사기로 불려지는 테일즈위버의 reminiscence와 공명의 메인 음악입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이 전해지실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일상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