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더 울적해지죠, 슬럼프에 빠진 그대를 위한 짧은 글
누구든 고민은 있습니다. 7년 지기 친구이자,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이성친구 중 유일하게 제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절친이 한 명 있습니다. 비록 여자지만, 항상 남자보다 더 빠이팅하는 친구이기에 걱정 없이 속마음을 터놓곤 합니다. 이런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진지모드를 10000000% 장착한 체 말입니다.
마지막 방학인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마지막 방학이란 잔잔한 바다라 생각해요. 평소 받라면 바람도 불고 배들이 움직여서 파도와 물결이 함께 치면서 여기 있던 물이 저기도 가고 그렇죠. 대다수의 대학생들이라면 (특히 취업 준비하는 고학년) 대학생일 때 마지막 학기의 방학에 대해서 짧지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죠. 저도 이제 곧 복학을 준비하고, 어쩌면 바로 사회생활에 들어가야 하는 입장인지라 많은 점을 동감하고 있어요. 잔잔한 바다에서 뭘 하냐고요. 그냥 푹 쉬면 좋을 거 같아요. 잠에 방해되는 게 없잖아요? 배위에서 광합성하면서 하늘을 한번 보자고요.
쉼표를 찍을 필요도 있습니다. 사진은 한 휴양림의 사진이에요. 어디 휴양림인진 기억이 안 나네요. 일 년에 두 번 저희 집 안, 가족들은 휴양림으로 여행을 가고 했습니다. ( 꼭 휴양림이 아니더라도 하계 동계 여행을 다녀오곤 했어요) 최근 들어선 각자 집마다 취직을 준비하거나, 직장인이거나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행이 줄어들긴 하지만 그나마 최근에는 휴양림을 몇 번 다녀왔어요. 이때가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장장 7개월이라는 공백기간이 있었어요. 아르바이트도 해본 적도 없고 사무직만 했던 저로썬 정말 백수생활의 극을 보여준 사례였죠.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작은 거라도 깊게 살펴보세요. 작년 가을비가 내리던 아침 출근하며 걷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맺혀있는 빗방울을 보곤 소름이 돋더라고요. 정말 예뻐서 말입니다. 작은 거지만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하늘을 한번 보세요. 스마트폰만 보며 아래만, 땅만 보고 다니던 우리에겐 정말 다른 힐링이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깊게 보다 보면, 내 주변에서 나를 응원하는 소수의 친구, 지인, 동료, 가족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민했던 내가 간과하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는 건 사진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찍고, 모으고 저장한 사진이 약 700기가 정도 됩니다. 컷 수로는 7만 컷이 넘더라고요. 이걸 연도별로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힘들었던 시기도 있고, 그때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서 실수를 범하지 말자는 각오도 해보며 리마인드를 하곤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가벼운 것도 깊게 보면서 기록해보세요. 힘들었던 시간을 잊으면 또다시 힘들었던 시간을 겪게 됩니다.
결국, 모든 내용은 '나만의 시간을 보내자' 인 듯합니다. 제가 이번에 내일로를 짧지만 가보려고 하는 이유중 하나이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람'을 만나러 갔던 길들이였지 '나'를 찾기 위한 일정은 머리를 비우고 다시 청소하고 또 뜯고 봐도 한번도 없더라고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입니다. 잠깐 쉬어봐요.
짧고 부족한 글이지만 본 글을 항상 뽜이팅하는 이여사님께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