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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롱 Mar 31. 2024

혈액암 치료가 끝난후 9개월

정기검진 2번을 통과했다. 


사실, 브런치 계정이 오류가 있어서

접속을 못했었다.


행여나 이사람이 죽었나 싶은 분들이 간간히 계실듯 하여

글을 적어본다.


나는 혈액암에 걸려서,

치료를 받았다.


2023년 6월 항암을 종료하였고(8회)

2023년 9월 방사선을 종료하였다.(12회)

2024년 3월30일 기준 총 2번의 검진을 통과하였다.


최근 다녀온 검진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전공의 파업의 여파가 큰듯 보였다.

환자는 신환(새로운환자)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해 보이는듯 보였으나,

그만큼 인원이 업무를 못보고 있기 때문에 기존구환을 처리하기에 많이 버거워보였다.


오죽했으면, 2시 예약인데 여유로우니 빨리와서 받아라는 문자가올까.

이전과 다르게 교수님들을 뵀을떄 뭔가 진짜 한참을 쉬다가 나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씨티를 찍었다.

목과 배 목 전신을 일부 찍었는데,

우연치 않게, 빠르게 할수 있어서 1시간을 당겨서 했다.

씨티는 참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피곤하다.


씨티를 받고나왔더니, 

누가 내우산을 훔쳐갔다.

몸은 피곤하고, 이날 비가온다고 해서 구입해서 온 우산인데

해외에서도 안훔쳐가던 우산을 위에 올려놨다고 가져간 사람이 분해서

씨씨티비로 확인 후 경찰에 신고했다.


절도죄다 엄연히.


그렇게 씨티를 찍고, 어느때와 다름없이 씨디를 구워왔다.

집에서 돌려보니, 목에 뭔가 있긴한데 다행히도 목은 이상이 없고

애매한 부위에 뭐가있어보인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재진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 " : 네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문제는 없으시죠?

"나" 어깨가 많이 욱신거려서 재발인가 싶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깨는 어떤가요?

"교수님 "  좋아요. 걱정마세요. 기분탓입니다.

"나" 씨티 판독이 애매한게 있던데 괜찮을까요. 제가 최근에 넘어져서 꼬리뼈가 골절이 나서..

"교수님" 윤덕현교수님을 뵈야겠지만, 문제 없을거 같네요.



---


"윤덕현교수님" 안녕하세요. 잠시만요~

"나" 네,

"교수님" 음 좋아요, 6개월뒤에 보시죠.

"나" 네!


---

애마한 검사결과지를 보더라도,

나를 담당하는 교수님이 좋다고하면 좋다고 믿어야한다.

내가 암을 겪으면서 배운 인생의 방향성이랄까.


그렇게 6개월 재검인생이 시작됐다.

다음싸이클을 통과하면 12개월 단위다.


5년을 채우면 완치인데,

사실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터라

큰 기대는 안한다.


그래도 치료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보고싶은 야구도 실컷보고

누군가는 누리지 못한, 누리기 힘든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이글을 보는 혈액암진단 전이거나, 치료중이거나, 아픔을 겪는 환우가 계신다면

한말씀 드리고자 한다.


"슬퍼하고 분노한다고해서 바뀌는건 없습니다. 교수님을 믿고 치료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슬픔과 걱정은 멀쩡한 세포도 안좋게 만듭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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