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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ting city Jun 16. 2019

사물학 잡지

2017년 11월 -「FINGERPRINT – Vol. 001: PEN」

격월간 <핑거프린트>는 ‘일상생활의 사물’을 주제로, 매호 사람들의 삶과 경험, 지혜와 추억을 담는 사물학잡지’이다. “당신 삶에는 당신만의 지문이 있다.”라는 프랑스어 문장에서 시작된 이 잡지는 매호 특정 사물을 주제로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과 취향을 지닌 이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다각도의 고찰을 통해 사물이 가진 가치를 색다르게 조명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간호인 1호에는 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인 ‘펜’을 주제로, 작가와 장인, 각 분야에서 삶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전문가와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에게 잘 맞는 펜을 알아보고 추천하는 챕터인 ‘준비하기’를 지나면 붓을 만드는 문상호 장인과의 인터뷰 ‘법고창신’, 서체 디자인 스튜디오 양장점과의 인터뷰 ‘펜글씨를 바탕으로’, 캘리그라퍼 강은교와의 인터뷰 ‘각자의 취향’, 문구 블로그 ‘아이러브펜슬’을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 조세익과의 인터뷰 ‘도구로서의 펜’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쓰기’ 챕터에 다다른다.


여러 인터뷰를 살피며 펜에 대한 탐험을 이어가다가 펜의 뚜껑을 닫는 ‘마치기’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펜이 지닌 가치가 새삼스레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만난다. 이 책에서는 특정한 ‘펜’ 한 자루가 기분을 좌우하기도,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도,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도 하는 것을 두고 펜을 ‘마법의 열쇠’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책상 위에 놓인 내가 즐겨 쓰는 펜이 아주 특별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일상생활의 사물을 보다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친숙하고도 밀접하지만 조금 더 사려 깊은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만나보고 싶다면, 평범한 물건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싶다면, 앞으로 나올 책들을 기대하는 것도 좋겠다.


FINGERPRINT 핑거프린트 – Vol. 001: PEN
지은이 핑거프린트 편집부
출간 정보 핑거프린트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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