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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ting city Jun 16. 2019

IMF, 세대, 생애, 교집합

2017년 12월 -『IMF 키즈의 생애』

『IMF 키즈의 생애』는 1997년 IMF 당시 10대의 나이로 공교육을 받고 있었던, 2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30대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곱 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삶을 기록 관찰한 책이다. <프레시안> 기자로 일했고 현재 저성장 시대 일본 사회와 지역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 안은별은 이 책에서 IMF라는 한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시점을 전후로 삼아 이들 생애의 교집합을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정치, 문화예술, 자영업, 스타트업 등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일곱 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신도시, 수도권과 지방, 특목고와 대안학교, 결혼·육아·임신·출산 혹은 비혼, 경제 호황과 불황, 취업난 등과 같은 키워드를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들의 경험을 나의 경험과 동일시하게 되는 순간이 수도 없이 찾아온다. 개인의 삶과 경험이 한 시대 안에서 켜켜이 겹쳐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작가는 책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이 책이 누군가의 ‘안심’을 위해,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쓰인 것은 아니지만 이 환란의 시대를 통과하는 이들을 같은 공간으로 초대하고 시대 감각을 나누는 기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각자의 특수한 삶의 이야기가 대화를 통해 상대화될 때 공기처럼 자연화되어버린 ‘구조’ 또한 매개적으로 사고될 수 있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그 바깥에 서서 비판하거나 때려 부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무력함의 조건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스란히 전해지는 동시대의 불안을 쉬이 명확한 단어와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지만, 비록 이 일곱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단편적인 세대론이라 할지라도,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음에 오늘은 좀 더 나은 우리 삶을 상상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IMF 키즈의 생애
지은이 안은별

출간 정보 코난북스 /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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