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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광어 May 01. 2021

카카오맵 vs 네이버지도 장소 추천 기능 비교

목적지가 없다고? 만들어줄게!

인류와 지도는 문자보다 각별한 관계인지도 모른다. 지도가 문자보다 먼저 발명되었기 때문이다. 지도가 있었기에 인류의 역사는 방향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인간에게는 지도가 필요하다. 새로운 땅을 찾는 대항해 시대의 모험가에게도,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를 찾는 우리들에게도 지도는 필요하다. 다만 이제는 종이가 아닌 앱일 뿐이다. 


현대인에게 지도앱이란, 목적지가 없어도 목적지를 만들어주는 장소 추천 앱이기도 하다. 근처에 있는 '친절한' 병원을 찾고 싶을 때 , 피자를 맛있게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고 싶을때 등등, 가고 싶은 데는 있지만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때 우리는 지도앱에 '상일역 근처 병원', '한남동 피자 맛집'을 검색한다.


오늘은 지도앱의 또다른 피처, 장소 추천 기능을 분석한다. 지도 앱의 쌍두마차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가 비교 대상이다. 평소 필자가 이용하는 방식으로 유저 시나리오를 그려보았다. 


4월 18일 일요일 6시에 한남동에서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저녁을 먹기로 해서 맛집을 알아보고 싶다. 일요일 6시에 영업을 해야 하고, 웨이팅이 길면 안되니 예약이 되거나 웨이팅이 길지 않았으면 한다.

보통 우리는 이렇게 약속을 잡는다. 자, 이제 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앱을 사용해보자.



1. 장소 추천 기능 접근하기

한남동에서 보자구? 알았어 식당 찾아볼게~ 


먼저 맛집 추천 검색 결과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카카오맵에서는 검색창에서 '한남동 맛집'을 직접 검색하거나, 이미 한남동 지도를 보고 있다면 검색창 상단 맛집을 선택하면 된다. 반면 네이버 지도에서는 검색창으로 진입할 필요 없이 항상 떠있는 음식점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목록에서 장소 탭을 제공하는 카카오톡(좌), 지도 화면에서 바로 장소 탭을 제공하는 네이버 지도 (우)


2. 추천 결과 모아보기 

한남동엔 음식점 천지구나~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지역 내 수많은 음식점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자.  카카오맵의 경우 검색 직후 보이는 목록화면에서 '지도' 버튼을 선택하거나 리스트에서 원하는 음식점을 선택하면 지도 상에서 볼 수 있다. 다시 리스트를 보고 싶다면 상단의 '목록'을 선택한다.

카카오맵: 좌측 상단 버튼으로 목록 화면과 지도 화면 전환



반면 네이버 지도는 한 화면에서 목록과 지도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또, 카카오맵과 달리 지도 내에서 음식점 이름을 볼 수 있어 끌리는 이름을 가진 가게를 직접 선택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점은 베이커리, 피자집, 카페 등 식당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아이콘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빵집은 빵 모양, 피자집은 피자 모양의 기호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해당 음식점이 어떤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의 추천 결과 모아보기 


3. 업장 상세 정보 보기

여기 좀 괜찮은 것 같은데, 상세 정보를 읽어봐야지


첫 화면

두 앱 모두 영업 정보, 위치, 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 그러나 네이버 지도가 조금 더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순히 아이콘으로 길찾기, 전화하기 기능을 보여주는 카카오맵과 달리 네이버지도는 모든 레이블에 한국어로 표시를 해두었기 때문이다. 또 상호명과 함께 리뷰 수를 보여주고,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은 가게 이름 하단에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1' 이라는 문구를 보여주어 의사결정을 돕는다. 아울러 어떤 역에서 제일 가까운지 보여주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더욱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리뷰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 시대는 지나갔다. 네이버 지도는 허위 광고성 리뷰로 인해 소비자가 나쁜 경험을 하지 않도록 실제로 해당 업소에 방문한 사람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영수증을 통해 방문 사실을 인증하거나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예약, 주문 기능을 사용한 고객만 리뷰를 남길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리뷰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카카오맵에서는 아직까지 모든 이가 리뷰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지인에 따르면 카카오맵이 이용자 수가 적어서인지는 몰라도 평점이 더욱 신뢰도 있다고 한다.)


차별화된 기능

이번에는 각 지도앱이 다른 앱과는 다르게 제공하고 있는 기능도 살펴보았다. 먼저 카카오맵은 방문자 데이터를 제공한다.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에 어떤 사람들이 방문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만약 어떤 식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금요일 6시에 가장 많다면, 사용자는 이 데이터를 이용해 그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거나 미리 예약을 해둘 수 있다. 


반면 네이버 지도는 예약 기능을 제공한다. 음식점을 검색한 후 상세 정보 페이지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하다. 네이버를 통해 예약이나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만 따로 모아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건 자사가 제공하는 예약, 주문 플랫폼인 '네이버 예약'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서 사용자는 맛집 검색부터 결정, 예약까지 네이버 지도 앱 내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방문자 데이터를 제공하는 카카오맵과 자사의 예약기능을 제공하는 네이버 지도 



나가는 말: 장소 추천의 고도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그렇듯, 결국 추천 기능의 종착역은 "알아서" 추천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지도 홈 탭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어라운드' 기능은 주목할 만 하다. 스마트 어라운드란, 네이버 위치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로, 네이버 AI가 사용자의 위치, 시간, 연령대, 성별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지금 이 순간 가장 가볼만 한 장소를 검색해주는 툴이다. 직접 써보니 꽤 힙한 식당을 추천해주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사용성을 대체할 만큼 편리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AI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이 장소 추천 기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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