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쿨혁명 2-2
학교 기능의 파괴적 변화
학교는 또 하나의 집이 된다.
지식교과 중심이던 학교의 기능은 코로나 이후 창의 진로 체험중심의 공동체 협력학습 기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다. 어쩌면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본서에서 제안하고 있는 코로나 이후의 교육담론들이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왜? 사실은 새로운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시도되어오던 대안 교육담론들을 코로나시대의 급변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맞춰 아이디어를 조금 더 가미해서 한 번에 풀어놓을 뿐이다.
이미 여러분들은 덴마크 에프터 스콜레 인생설계 학교의 성공과 핀란드의 프로젝트형 교육과정, 영국의 대안적 교육기관인 아카데미의 성취와 미국 차터 스쿨의 확산 등을 익히 들어왔을 것이다. 다만 PLAN B의 ‘대안교육’이란 이름으로 지식교육과는 무관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을 뿐이다. 심지어 대안교육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교사들까지도 B급 취급을 받아왔던 것이 교육계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창의 진로 체험중심의 공동체 협력학습은 PLAN B의 대안교육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의 PLAN A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게 된다.
교사로서의 직관을 따르며 지난 30년 동안 PLAN B의 대안적 교육으로도 국영수사과 지식교과 중심의 PLAN A를 능가하는 학습 성취도에 도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 교과를 융합적인 프로젝트 학습으로 설계하고 실행했을 때 그 교육성과는 교과는 물론 인성과 창의성까지도 성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다음 표는 2012년 대덕전자계고등학교 재직시절에 진행한 1학년 전 학년 대상 프로젝트 융합 교육 도표로 전 교과 전 교육과정을 모두 ”학교에서 놀자“라는 슬로건 아래 카메라와 사진의 인문학적 기능을 토대로 만든 융합교육 프로젝트 계획표이다.
학생들은 1년 동안 본 프로젝트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 적어도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니까 ”학교에서 놀자“라는 목표에는 완벽하게 도달했고, 결석하는 아이들보다 등교하는 아이들이 조금 더 많아진 현실에 교사들은 박수를 쳤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학교는 따듯하게 쉬고 먹고 즐기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불어넣어 학업중단율을 50% 이상 감소시키기도 했다.
학벌이 의미 없어진 코로나시대, 학교는 아이들의 또 다른 집이 되어야한다.
교육이란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떤 자세로 기획하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삶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다. 온라인 공룡 플랫폼 기업들의 에듀테크가 지식교육을 전담하게 되는 코로나시대의 현실에서 학교는 이제 국영수사과의 지식교육을 통해 평가로 우열을 가르는 기능에서 빨리 탈피해야한다. 특히 진로교육의 방향이 급선회되는 비대면 온라인 사회의 산업구조와 온라인 강좌 중심의 학교교육에서 대학입시와 학벌은 의미가 없다.
더불어 학교 본연의 기능이었던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경험 중심의 배움의 장으로 전환되어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교육의 절름발이다. 근대적 교육이 삶의 밸런스보다는 지식기반의 사회적 성취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이제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학교와 홈스쿨의 위계가 거의 평등한 수준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혁명적인 재구조화가 이루어져야한다. 더불어 학교는 기숙형 배움터로 전환하여 아이들이 보다 독립적으로 꿈꾸고 사랑하고 모험하며 즐겁고 따뜻하게 쉬어가는 새로운 집이 되어야한다. 그렇다면 공교육기관인 학교의 교육시스템의 혁명적 변화는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새로운 기획을 구체적으로 제안해보도록 한다.
다음 표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를 도식화 한 것이다. 대학 입시 중심의 인문계고등학교와 취업 중심의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진행한 대안적 교육 사례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하여 체험중심의 공동체 협력학습이 학교교육의 PLAN A로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확인해보고자 한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융합적인 교과수업을 기본 틀로 하여 문화예술교육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코로나 이후 학교는 교육의 기능을 상실한 채 현재는 누구도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 단순히 한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젠 교육에 대한 우리 인식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 기초 지식 학습은 에듀테크를 이용해 온오프 쌍방향으로 대체하고 학교는 공동체 교육과 진로교육 등 프로젝트 협력 학습의 장으로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해야한다. 지식중심의 교육을 총체적이고 융합적인 체험형 공동체학습으로 진행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처럼 기숙형 학교가 좀 더 많아져야한다. 맞벌이 부모들의 아이 돌봄의 한계도 그렇거니와 부모와 집이 더 위험한 아이들을 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고 더 독립된 주체로서의 자아로 성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도 기숙형 학교의 보편화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구절벽으로 학생 수도 줄어들고, 학급 중심 편성을 프로젝트 동아리 중심으로 대체하게 되면 학교 공간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논의와 함께 기숙형 학교의 대두는 불가피할 듯하다.
온라인 수업이 홈스쿨로 진행되면서 교육기관에서도 쌍방향학습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바, 가정은 에듀테크 중심의 학생중심 온라인 학습( 기초학습 과제 중심이 아니라, 학습자가 원하는 전문분야의 자학자습을 의미한다)과 의식주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교육의 장으로, 학교는 공동체 프로젝트 체험 학습을 통한 창의인성교육과 진로체험의 장으로 변환하여 가정과 학교가 평등한 위계를 가진 교육의 주체로서 총체적 삶의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쌍방향 학교 기능 전환
바이러스 백신이 아닌 교육이 세계 인류의 생존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핵문제도, 환경과 식량문제도, AI안전 문제도,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도 교육이 아니면 풀어나갈 해법이 없다. 사람들의 행복 또한 한 생각 바꾸는 지혜를 나누는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2020년7월23일자 뉴시스에 올라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온라인교육 대책 방안은 다음과 같다.
감염병 상황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블랜디드 러닝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평가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구체화해서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출결, 평가, 수업 운영방식 등을 마련하고 있다.
온 오프 믹스의 쌍방향 블랜디드 교육이 코로나 이후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기정사실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 구조화되었던 교육과 평가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오프 쌍방향 블랜디드 수업이라는 교육수단만 바꾼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교육의 비전과 목표가 대학입시 중심이었던 코로나 이전 시대의 교육담론부터 수정 발표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목표와 내용과 교육과정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교육방법만 달리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바뀌었다면, 아이들의 진로 직업도 달라지고 사회생활의 양태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그것에 맞춘 새로운 교육목표와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이 만들어져야한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는데 옷만 바꿔 입는다고 달라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
앞장에서 논했던 것처럼 이제 새로운 시대의 진로직업은 65%이상이 창업이나 콘텐츠생산 위주로 될 것이라는 전망아래 새로운 교육목표가 설정되고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