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쿨혁명 2-3
교과서가 없어도 괜찮을까요?
교과서가 없어도 괜찮을까요?
핀란드와 덴마크 등 북유럽의 교육들은 세계적인 선진교육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핀란드는 현재 미래형 교육 비전에 맞춰 교과서도 없애고 전 교육과정을 프로젝트학습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교과서 없는 학교 교육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자문해보라! 여전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러나 이미 우리에게 위키 백과는 너무나 친숙한 지식의 보고다.
위키 백과는 오픈소스로 누구든 콘텐츠를 오리고, 섞고, 굽고,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적어도 25초에 한번은 내용이 고쳐진다고 한다. 전 세계인이 위키백과의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나누고 배우며 지식생태계를 성장시켜 간다는 이야기다. 정형화된 하나의 규정과 개념을 가진 교과서가 없어야만 더욱 새로운 정보로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해지는 역설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기본 콘텐츠를 기반으로 섞고 조합하고 사용자에게 맞게 편집하는 과정은 사용자별 맞춤 교재를 의미한다. 이는 모두가 공통으로 배우는 정형화된 하나의 교과서는 이미 의미가 없음을 말해준다.
지식 생산의 주체로서의 아이들
위키백과는 어쩌면 파격적인 학생중심기술로 아이들은 위키백과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기초 지식교육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될 수 있다. 배움의 주체가 아니라 지식 생산의 주체인 것이다. 이미 그들이 지식을 생산하는 주체인 메이커인데,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로 전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어쩌면 국정 교과서는 이미 인류의 한 시대를 기록하는 박물관의 전시품의 가치만 남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디지털 시대의 지식은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으로 정적인 무엇이 아닌 동적인 무엇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사멸하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제 백과사전에서 지식을 찾지 않고 유튜브에서 찾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이책이 없어지거나 책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교양서들이 국정교과서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매체에서 생산되는 영상 콘텐츠들 또한 교과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유튜브는 이미 학교요 교과서가 된지 오래다. 그뿐 아니라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더욱 강화한다는 점 또한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특정 주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 자체가 하나의 전문 교과서이자 친절한 교사의 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교과서 없이 교육할 수 있다면
교과서 없이 다양한 교육관련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초 지식을 교육할 수 있다면 현재의 학교교육과정 또한 새롭게 설계 되어야 한다. 한국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계획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학교정책을 다시 수립해야한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할 것은 다종다양한 지식 교과목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것이다. 읽고 쓰고 셈하고의 기본적인 기초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초 학습을 학교와 온라인 쌍방향으로 기본과 심화로 나누어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온오프 양방향으로 수업을 개설하고 온오프 수업선택은 학생 자신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중심으로 세계 공통의 교육목표와 교육비전을 가지고 교육한다면 먼저 현행 교육과정부터 미래 사회에 적합한 필수과목과 학생선택과목을 나누어서 운영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전체 교육프로그램을 덴마크 에프터 스콜레나 핀란드처럼 프로젝트형으로 구조화 해야 한다.
앞으로 학생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의 학교가 아닌 자기가 원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가 동반되어야한다. 그와 더불어 기숙사를 마련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니즈와 취향에 맞는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어느 지역에 있는 학교라 할지라도 환경적인 제약 조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정책 자체가 변화해야한다. 기존의 학교가 공동체 협력학습이나 평생교육 공간으로 전환된다는 가정아래 온오프 믹스 쌍방향의 미래 학교교육 과정 혁신안을 간단하게 제안하면 아래 표와 같다.
on off 쌍방향 교육에서의 유의점
1. 온라인 교육플랫폼 교육의 경우 학습자의 적극적인 학습 참여를 위해 강의자와의 채팅기능을 강화하고 상호 협력학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한다. 배우기 위해 가르치고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상호보완성이 학습자들에게 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학습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교사와 학생의 구분을 현재의 학교시스템 안에서의 대상자로 좁히지 말고 더 확장한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학생과 지역민, 학생과 상 하급생 등등 학생이 티칭의 주체가 되어 양방향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르치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가르치는 학습방법의 효율을 기한다.
2. 교사와 학생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학습 동아리 회원으로서의 동지의식을 갖게 한다. 이는 상하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에 협력하는 협력자로서 서로 조력하는 관계로 상대를 규정할 경우 더 강력한 협력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3. 교육의 성과나 결과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에서 발표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자발적으로 특정 교육 플랫폼의 학습을 선택한 학습자는 더 큰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온라인 교육플랫폼과 오프라인 동아리 중심 프로젝트 학습으로 맺어진 인간관계 중심 네트워킹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하나의 작은 학교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배우고 가르치는 자의 위계나 고정된 위치는 없고, 그때그때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이끔이와 협력하는 촉진자만 존재할 뿐이다.
4. 기존의 학교는 학생들이 공동체 활동이나 프로젝트 협력학습 및 온라인 플랫폼 동아리 학습을 하기 위한 off라인 공간은 물론 지역민의 평생교육의 장으로도 새롭게 구성한다. 학교는학령기 학생에 맞춘 표준 교육과정을 이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를 도모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프로젝트 학습의 장으로 특성화된다.
5. 학력을 인정하는 평가가 필요한 경우는 에듀블록 등으로 이수 점수를 획득하는 과정 중심 평가로 대체한다. 기존의 지식 암기 평가는 이미 스마트폰의 상용화 및 신체 기관화로 그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직업선택이 성적위주 서열로 평가되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음식을 많이 먹고 소화시키는 것도 직업이 된 세상임은 물론 땅 파서 물고기 잡는 것만으로도 유튜브를 통해 수입을 얻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이기에 성적순위에 따른 입신양명 부귀영화라는 공식은 이미 구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전 세계가 함께 공인하는 자격증 시험을 개발하여 자격증이 곧 평가가 되는 시스템도 진로직업 교육과 함께 생각해볼 부분이다. 이와 함께 절대평가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 절대평가는 운전면허나 자격증 시험과 같은 방식이다. 자격시험을 볼 때 기준 점수에 도달하면 패스이다. 기준 점수 이상의 점수는 아무 의미가 없고 누가 점수가 더 높은지도 크게 의미가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서열화의 부담에서 벗어나 오롯이 학습목표에 집중함으로써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 자격을 비교적 자유롭고 즐겁게 학습하고 얻을 수 있다.
6. 인문학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 이유와 자유함의 가치를 세계인들이 함께 공유해나간다. 세계는 글로벌 공동체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의식주를 의존하며 글로벌한 바이러스의 공격에 공동 대응해야하는 공동체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자국의 교육 혁신에만 집중할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 스쿨혁명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전 세계적인 단위로 성취되었고, 코로나 이후 교육 대안은 글로벌 수준으로 마련되어야한다. 그 이유는 이미 우리는 디지털 온라인으로 연결된 존재들이고 세계인들의 이슈와 가치체계와 철학이 바로 온라인 소스를 통해 우리의 머리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코로나 스쿨혁명 이후 교육 대안은 온 세계가 함께 동일한 인류애적 가치로 함께 만들어 나갈 때 인류에게 도래하고 있는 핵, 환경, 식량, 전쟁, AI, 심지어는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 받을 수 있다.
이제 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되 선택해도 되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덕적 기준을 명확하게 교육해야할 것이고, 선택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도록 원인과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역사, 과학, 철학, 심리 등 인문학)을 학습시켜야한다.
선택도 자기가 하고 과보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지는 책임감을 키워주는 것도 코로나 이후 교육에서 자발성과 자유선택과 함께 강조해야할 부분이다. 무방비로 자유선택권만 허용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양날의 칼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 자유와 책임은 코로나 이후 시대 교육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