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쿨혁명 2-7
plan B의 교육이 코로나이후 plan A교육으로 전환
세계 각국은 코로나 이후 어떤 성찰로 새로운 교육정책들을 내어 놓게 될까? 시민양성이라는 목표를 가진 plan A는 리더가 아닌 수동적인 인재 양성으로 미래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미래사회의 빠른 변화에 대처한 교육이라면 적어도 스스로 생각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 육성을 목표로 하는 plan B 대안교육이 plan A 의 교육 기조로 실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사들도 plan A의 교육과정 속에서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했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또 한 번 기계적인 학습의 달인 되었기 때문에 학교 조직 내에서 무비평적 사고로 안전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안전한 무비평적 사고들은 더욱 위험하다. 이제 코로나스쿨혁명이 선취되었다. 바로 여기에 plan B 대안교육의 절실함이 있다. 더 늦기 전에, 테크놀로지의 덫에 걸린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단순한 기계의 도구적 쓰임새로 전락시키고 육신은 육적 물성을 갖되 정신은 기계인 미인간의 시대로 돌입하기 전에 그동안 plan B라 불린 삶의 교육이 일상이 되는 새로운 교육 관점을 공유해야한다.
plan A의 대안으로서의 plan B가 아니라, 인간들의 삶을 지속시켜주는 삶의 기술 및 지혜로서의 총체적이고 융합적인 삶의 교육이 코로나이후 plan A교육으로 전환될 때 인간의 미래는 종속되지 않는 주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유는 곧 행복이다.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을 위한 환경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교육 또한 지속적인 지구의 발전과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기존의 교육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던 수많은 교육제안들이 더 과감하게 실행되고 관철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점에도 대입 영수 학원은 문 닫기가 어렵고, 개인 과외가 오히려 더 극성이라고 한다. 본래 학교는 학습공간이고, 가정은 돌봄 기능이 기본이었으나 맞벌이가 확대되는 사회 양상에 따라 학교가 학습은 물론 돌봄의 기능까지 맡아 왔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 이후 사회에서는 기초 지식 교육은 온라인 학습을 하고, 심화학습과 인성, 진로교육 및 다양한 체험교육은 학교에서 공동체 프로젝트 학습으로 진행하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한다. 마치 여학교 생활관에서 3박4일씩 숙박하며 예절과 요리 등 가정교육을 심화시켰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의 기숙형 인생설계학교인 에프터스콜레는 바로 이런 시스템 전환에 대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18세기 중엽 이후부터 연령별 3단계 유형으로 다양한 자유학교가 만들어져 덴마크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에서 발간한 에프터스콜레 교사 연수 자료를 살펴보자.
에프터스콜레의 연대와 공동체 및 통일성은 에프터스콜레에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핵심 개념으로, 이는 “ 학문적 교육”과 “일반생활(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면을 구비하도록 준비시키는 도구)”이 하나로 연계된 구조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동시에, 학생들 개개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촉진하려는 의도에 기초하고 있다. 에프터스콜레는 그룬트비의 교육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학교는 형식적인 직업훈련보다는 “삶의 계몽”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는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에 이어 크리스트콜은 그룬트비의 관점을 기초로하여 1851년 농촌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세웠는데, 이 학교가 바로 최초의 에프터스콜레다. 에프터스콜레의 일반원리는 일반교육, 상생, 삶을 위한 계몽이었으며,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이슈를 삶의 맥락에 적용시키는 것을 강조하였다. 학생을 문화적 담론에 참여시키는 것 역시 각 개인의 발달에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인생설계학교 에프터스콜레의 교육과정
에프터스콜레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평가하는 교육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깨우고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으로부터 일보 전진할 수 있는 지혜와 성숙함으로 성장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한다. 덴마크 자유학교는 18세기 중엽 이후부터 연령별 3단계 유형으로 다양한 자유학교가 만들어져 덴마크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송순재 교수님이 저술한 민들레 출판사의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에서는 덴마크 자유학교 유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유형의 학교들은 오늘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가장 영향력 있는 자유학교들이다. 평생학습관점에서 자유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중 청소년 대상 인생설계학교로 불리는 에프터스콜레의 교육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인생설계 학교 에프터스콜레
에프터스콜레는 인생설계 학교로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를 교육목표로 하여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노래와 시, 역사와 평등, 이웃사랑과 상호소통을 기본으로 학습한다. 많은 학교가 첫 시간 수업을 합창으로 시작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우리나라의 기준으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처럼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교육 전담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진로교육이란 단순히 직업체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 자유학교의 5가지 자유는 다음과 같다.
각 학교마다 교육과정상 자유를 누리고 개개 학교들마다 학과목 구조, 교수, 교수법 등에 있어 차별적이다. 이를 테면 인격과 개성의 창조적 발현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와 체육·음악·연극·자연 및 생태에 초점을 맞춘 학교, 영재 육성 학교, 독서 장애·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한 맞춤학교 등이 있다. 또한 현장에 바탕을 둔 최신 과학이나 혹은 완전학습법, 다중지능 이론 등을 사용해 탁월한 성공을 거둔 학교들도 있다. 각각의 학교가 전문화된 하나의 목적에 초점으 맞춰 프로젝트 학습형태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코로나 이후 학교 기능의 변환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교사와 학교장의 자격조건이 교사 자격증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이들이 진로직업 선택을 위한 인생설계 학교로 선택하는 자유학교이기에 본인이 원하는 진로와 관계된 전문성을 가진 교장이 운영하는 학교에 입학한다면 더 많은 전문성을 쌓을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몰트위스키 제조공장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에프터스콜레가 유명하다. 입학생과 학부모를 선택하고 거부할 자유를 학교 측에 준다는 점 또한 학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장치다. 이런 시스템은 학교의 교육철학과 교육방향이 확고하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 스쿨혁명이란 엄밀히 따지면 클래식의 회복이다.
코로나는 현실을 미래교육으로 당겨 놓았는데, 정작 현실은 과거의 입시위주의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교사도 학부모도 더욱 혼란스러운 시기다. 학교의 교육과정과 정책 방향을 인생설계와 공동체 프로젝트 협력학습체제의 학교교육으로 더 급진적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기존에 행해왔던 대안교육과 문화예술교육, 세계 시민교육, 다문화 교육, 인성교육, 생활지도, 공동체 수련 교육, 독서 교육, 동아리 활동, 창의인성교육, 진로교육 등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답은 나와 있다.
학교의 기능을 하루빨리 진로교육과 프로젝트 공동체 교육의 장으로 전환시켜야한다. 여기에 기존의 대안학교와 대안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삶과 생활양식 기반의 기술들과 진로직업 교육을 융합하여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디자인하여 자신에게 맞는 학습과 진로를 찾아가도록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학교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입시와 성과 위주 교육의 문제점은 전 세계적인 문제점이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교육에 대한 노력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어왔다. 다만 대안교육이 성과위주의 교육을 대체하기엔 사회경제적인 시스템이 18세기 산업혁명 후 시스템에 고착되어 변화가 불가능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는 디지털 기반 온라인 시스템으로 사회경제 시스템을 공적 개념에서 개별화의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고 진로직업의 방향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집에서 지식을 스스로 학습한다. 그를 위한 온라인 학교들은 에듀테크산업에 재빨리 몸을 싣고 기업화되기 시작했고, 그들의 전문성과 경제적 경쟁력을 공교육기관인 학교가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니 학교의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의 전격적인 변환은 당연한 것이다.
코로나 스쿨혁명이란 엄밀히 따지면 클래식의 회복이다. 결국 우리가 배우는 삶의 기술이란 산업혁명으로 학교가 세워지기 전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삶의 지혜들을 말한다. 수렵·채집·어로 생활은 물론 농사짓고 나눠먹고 자연의 일부로서 순응하면서 주체로서 매 순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클래식이었다. 코로나는 집콕의 시대를 열면서 사람들에게 자연과 느린 삶의 가치를 새롭게 환기시켰다. 숨 가쁜 직장생활에서 느린 슬로우라이프로 삶이 변환되었다면, 교육 또한 삶의 구조에 맞게 변화되어야한다. 이제 아이와 함께 농기구를 들고 들로 산으로 나가야할 때다. 코로나 스쿨혁명이란 너무나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