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지 않을 자유와 클릭할 자유

코로나 스쿨혁명 1-3

by 김은형


권력이 미디어에서 유통과 서비스로 넘어갔다.

권력이 미디어에서 유통으로 넘어갔다. 인류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의식주 모두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운로드로 해결한다. 이것이 확산된 이유는 코로나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음식배달과 세탁물은 물론 심지어 지식과 아이디어 영감까지도 뉴스레터 서비스로 구독한다. 상품의 선택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을 규정짓는 시대인 것이다.


이미 데이터는 재력과 권력이 된지 오래다. 스마트폰을 든 디지털인류의 데이터는 곧 자본이다. 손가락으로 클릭한 순간 디지털 코드에 불과했던 기호의 세계는 바로 자본이 된다. 상품소비가 권력을 양산하는 21세기는 상품선택도 가치 있는 삶의 지향점과 취향을 위한 소비자 윤리 교육이 기반 되어야 한다. 상품소비 자체가 한 개인의 의식주를 모두 새롭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상품 소비와 소비자윤리교육이야 말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인간의 삶을 인간 본성을 따르는 인간다운 삶으로 지속시켜 나가는 중요한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덜 쓰고 덜 먹어서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자연환경 말고도 너무나 많다.


기술이 향하는 방향이 바로 문명의 방향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소비행동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의 원인이 되었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구매는 보편적인 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코로나 공포의 세계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되는 정보와 안내로 바이러스도 피해갈 수 있음은 물론 의식주도 모두 배달과 택배로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방향이 바로 당대 문명의 방향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복제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고, 생활이 되어 다운로드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사람들의 삶이 모이는 광장이 되었고, 학교가 되었고, 전시장이 되었고, 생노병사 관혼상제 의식주가 모두 일어나는 삶의 광장이 되어버렸다. 이제 온라인 플랫폼이 명명백백한 삶의 광장이라면, 아이들이 배워야할 삶의 기술도 당연히 새로운 사회의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 세상 모든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아마존 닷컴도 학교가 된다. 다양한 상품과 사물로 삶의 이치를 깨우치는 교육자료가 되기도 하고 세계의 상품트랜드와 경제의 흐름을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세계의 또 하나의 배움터가 되는 것이다.


온라인의 세계에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우리의 욕망을 파악하여 세분화하고 있다. 그러니 따로 내 의견을 말하고 줄을 설 이유가 없다. 이제 아이들에게 상품클릭만이라도 윤리적인 기업에 똑바로 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심코 상품을 클릭하는 우리의 행위자체가 인류 사회에 가져올 파급효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존재감도 별로 없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발휘하는 환경파괴의 위력쯤은 이제 온 세상이 다 안다.


권력과 권위는 독과점에서 비롯된다

생각의 한계는 삶의 한계이자 비즈니스의 한계다. 삶의 한계 또한 생각의 한계다.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싸고 좋은 물건을 팔겠다는 제프베조스의 아이디어는 무거운 책을 팔기보다 책의 콘텐츠를 다운 받아 보게 하는 전자책 하드웨어 ‘킨들’을 만들어 매달 9.9달러에 70만권의 도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음악과 영화 또한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단순하게 본다면 5억 개의 다양한 상품과 70만권의 도서 콘텐츠, 드론까지 동원한 빠른 배송은 인류에게 엄청난 편리를 도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아마존은 배달 폭주로 7만5천명의 신입사원을 긴급 채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식주 생필품이 몇몇 기업에 독점되었을 때의 위험성에도 깨어 있어야한다. 그것은 세계의 상업자본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AI와 빅데이터에게 절대 권력의 통제력을 던져주는 것과 같다.


권력과 권위는 독과점에서 비롯된다. 그들의 통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인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불이익이 초래될 수도 있다. 이미 조선시대 시전상인들의 독과점에 의한 폐해를 우리는 <허생전>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허생전>에서 논의 되는 폐해 정도는 귀여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감지했던 인간 자유의 ‘통제’다.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통제로 인한 ‘고립’과 ‘격리’다.

상품권력 사회에서 생각의 한계는 삶의 한계를 만든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주체로서 소비 권력을 가지는 시대로 들어섰다면, 그리고 소비자가 자신의 스마트 폰 클릭으로 문명을 바꾸는 시대로 들어섰다면, 이제 소비자들인 세계인들에게 의무적으로 깨어있는 인식을 훈련시켜야한다. 미래사회의 교육혁명이 단순히 한국의 교육혁신이 아닌 글로벌 혁명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싸고 빠른 배송은 좋지만 공동체 사회에 정의롭지 않다면 소비를 거부하는 민주적인 소비행동과 새로운 시대의 정치적 주인의식이 사회문화비평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되어야한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사회교과의 학습목표에 따른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랜드를 따르는 유행 상품이 우리의 일상을 재구조화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취향에 따른 최적화된 상품 선택으로 자신의 일상을 가꿔 나가야한다. 단순히 밥 먹고 살기위한 사육적 개념이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과 공생하며 사람답게 사는 삶의 교육이 핵심이 되어야한다.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맹목적인 긍정적 사고의 강요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1000원짜리 과자를 먹어도 구성성분과 구성성분의 출처 및 제조과정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행동을 교육해야한다. 이는 식량문제와 환경문제로 인한 지구멸망의 시나리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기도 하다.


상품권력 사회에서 생각의 한계는 소비의 한계를 만들고 우리 삶의 한계를 만들어낸다. 아이들에게 탈 상품화의 삶의 기술을 가르쳐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 이후 집안에서 식물과 채소를 키우는 것이 유행되었으나 단순한 놀이적 관점으로 재현되는 것에 다시 생각해야한다.


그보다는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관점에서 삶의 기술로서의 원예 작물 키우기 등이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삶의 교육으로 대체되어야한다. 더불어 상품윤리와 소비자 윤리야말로 미래 사회의 중요 교과목 중 하나다.


일단 우리 자신부터 필요이상의 상품을 클릭하지 않을 자유와 클릭할 자유에 대해, 우리 삶의 자유와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는 물론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자유를 위해 배가 고파도 끝끝내 클릭하지 않을 철학과 신념과 투지를 키워 나가야한다. 이제 우리의 자유는 어쩌면 우리의 손가락 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인 것이다.

이전 02화로켓배송, 새벽배송을 경계하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