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슬로건은 삶의 방향과 교육의 방향이 된다.

코로나 스쿨혁명 1-6

by 김은형


구글 스윗은 구글이 교육기관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글 스윗은 구글이 교육기관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클래스룸과 미트앱을 통해 학교 온라인 수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 원격수업이나 회의가 가능하다. 무료로 별도의 예산이 들지 않는데다 안정적인 서비스와 콘텐츠 탑재 용량도 무제한 제공하여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문서를 만들면서 교사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정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의 경우 콘텐츠 사용 용량이 무제한이라 외장 하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면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시하고 확인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사용자를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이 만든 시스템에 일찍부터 적응시키고 체화시키는 것이기에 학생들에 대한 교육전략은 사실 사활이 걸린 문제다. 꾸준히 구글의 고객을 키워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료로 구글 스윗을 배포하며 온라인 교육의 편의를 돕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서는 교사들이 구글 스윗을 이용해서 교육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원격 연수를 진행한다. 그뿐 아니라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할 구글 에듀케이터 양성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그리고 구글 스윗 플랫폼 지원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시도교육청도 있다. 앞서도 반복해서 논한 것처럼 시스템을 만든 자가 권력을 잡는다. 구글 스윗이라는 플랫폼은 이제 그것을 선택한 특정 지역의 교육 시스템이 된다.


유튜브를 무료로 널리 열어 강력한 플랫폼을 만든 후 광고 없이 보는 유튜브를 월정액 9900원을 받고 서비스하는 것처럼 구글 스윗 또한 머지않아 학생들에게 월정액을 사교육비로 9900원씩 받을 날이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공룡기업들의 콘텐츠 사용료와 같은 저작권료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에듀케이션 팩도 2017년엔 각 급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였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구입해야한다. 그것도 가격 격차가 있다는 것이 다시 생각할 문제다. 교육의 평준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이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역기능을 할 가능성도 많다.


프리미엄 상품들이 그것을 재촉한다. 아니,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우리의 욕망이, 좀 더 비싸고 좋은 물건이라면 좀 더 공부 잘하고 부자 될 것 같은 심리적 환상이 근원적인 문제라고 해야할까? 심지어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우엔 디지털 교육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나 패드와 같은 도구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아직 전기가 들어가지 않은 곳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교육 플랫폼 ‘러닝 패스포트’의 경우도 살펴보자.


글로벌 교육 플랫폼 ‘러닝 패스포트(Learning Passport)속도와 타이밍~

코로나로 학교 교육이 중단된 세계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세계 어디서든 40개국 언어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 2020년 4월 20일 출시됐다. 러닝 패스포트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하기 시작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90개국 이상 15억 7천만 명의 학생이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로 전 학교를 폐쇄한 코소보, 동티모르, 우크라이나에서 ‘러닝 패스포트’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8개월 동안 이미 글로벌 교육 플랫폼인 ‘러닝 패스포트’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고, 2020년 시범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교육 중단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모든 국가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완성을 앞당겨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각국의 교사들은 언어만 바꿔서 ‘러닝 패스포트’플랫폼을 핵심자료로 이용해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 러닝 패스포트에는 온라인 교재와 영상뿐 아니라 장애어린이의 부모를 위한 교재도 탑재해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교육사업국 브래드 스미스 사장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 러닝 패스포트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집에서 안전하게 공부하고 디지털 학습의 격차를 최소화할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결국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교실을 집으로”라는 교육사업 전략 슬로건이 코로나 덕분에 현실이 된 것이다. 세계의 공교육은 이제 모두 기술과 자본을 겸비한 공룡기업들의 거대 사교육 시장 안으로 흡수되었다. 아닌가? 그렇다면 몇 백조의 자산을 가진 교육청이 전 세계적으로 있기나 한가? 공교육의 사기업으로의 흡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른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으로 합류하는 정도의 움직임이랄까?


이미 2007년 스마트폰 출시 이후 미래사회는 시작되었고, 자본과 인재는 물론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가진 공룡기업들의 통찰력이 신(神)격화 되기 시작했음을 눈치 채지 못한 보수적 교육관이 낳은 결과다.


교육이 모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교육이란 단순히 특정 집단의 이윤창출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교육이 모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교육이란 단어가 주는 긍정적 효과는 그것으로 우리 삶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전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 효과를 낳는 교육은 인간 삶을 피폐화시키고 추락시키는 병적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깨어있어야 한다. 게임 중독의 차원이 아니다. 인간의 차원을 육적 차원에 머물게 하는가? 영적 차원에 머물게 하는가?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교육과 사육의 간극이라고 해야 할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육과 교육은 차원 자체가 다르다. 타자나 외부에 의해 길들여지는 것은 주체적이지 않다.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학습과 삶은 인간성을 말살시킨다. 아무리 컴퓨팅적 사고가 분석과 추상화, 패턴과 알고리즘을 알게 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이 가져오는 또 다른 명쾌함과 직관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호미이로 땅을 파는 단순한 노동의 순간에 문득 찾아오는 지혜로운 평화를 대신할 수 없다.


IT 기업의 슬로건은 인류의 삶의 방향이 되고 교육의 방향이 된다.

구글의 슬로건은 '악하지 말자(Don't be evil)'이다.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구글은 기업의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창립 후 구글이 발견한 10가지 진실은 구글의 철학을 잘 보여 준다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

인터넷은 민주주의가 통하는 세상이다,

책상 앞에서만 검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

세상에는 무한한 정보가 존재한다,

정보의 필요성에는 국경이 없다,

정장을 입지 않아도 업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위대하다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


구글이 발견한 10가지 진실들은 바로 구글의 기업 방향이다. 훌륭한 식사와 충분한 복지, 편의 시설이 완비된 시설로 기업의 바람직한 환경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근무시간의 20%는 자신이 흥미를 갖는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사용토록 하여 직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운 슬로건처럼 Don't be evil 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한 영향력’과 구글의 ‘악하지 말자’는 모두 선과 악의 경계와 개념을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재규정하고 있는가에 포인트를 맞출 필요가 있다. 그들의 선과 악의 기준점이 인류의 행복과 안전을 판가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욕심 부리진 말자! 두루 살피자!

AI가 인류를 위협하는 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끊임없이 내놓고 주의하자고 하면서도 여전히 AI는 딥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끌어 모으고 있다. 만약 AI가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적이라면 선한영향력과 악행을 금지하면서도 왜 멈추지 않는가? 창업의 본질은 돈을 벌기위해서고, 그로부터 시작된 기업의 목표 또한 이윤추구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버는 일을 멈춘다는 것은 바보나 할 짓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누구나 삶의 풍요와 번영을 누리면서 부자로 삶의 자유를 만끽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너무 욕심 부리진 말자.


구글의 유튜브는 이미 세계인의 온라인 평생학습기관이고,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365는 삶의 기반이다. 이젠 기업이 이윤추구라는 단 하나의 단순한 목표에만 몰입할 시점이 아니다. 두루 살피자! 특히 공룡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부터 자신들의 주머니 채움보다는 좀 더 큰 스케일에서 지구위의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행복할 수 있는 가치의 별을 바라보자! 좀 더 큰 호흡으로 일하자! 기업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체로, 기업이란 플랫폼을 이용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인간존중의 가치를 위해 일하는 삶에 늘 깨어있자. 그리고 그런 인간중심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


결국 우리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고 배워야할 교육이다. 사람들을 내 직장의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서만 대상화하지 말고, 내가 함께 살아가야할 가족이고 동료이며 이웃이라고 생각하자. 우린 모두 연결된 존재들이다. 내가 살면 너도 살고,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 존재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교육인 부모들의 가치 중심의 삶에 집중하자,

이제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며 세상의 방향이 되었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인간애 넘치는 단 한 명의 시인이 결국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세계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는 삶 자체에서 삶을 배웠고,
단 한 번의 키스에서 사랑을 배웠으며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그들의 말을 내 노래 속에서 말하며
그들과 더불어 산 거 말고는
누구한테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었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 ‘책에 부치는 노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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