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1-4 .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1. 금강권이 뭐야? (2018. 8. 12. 일)
호기심은 때론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때론 지옥을 선물하기도 한다.
호기심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선택의 과정이 그러하다.
하지만 지옥이라 불리거나 불행이라 불리는 결론에 도달하는 지옥행을 선택을 했다할지라도
각각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스팩트럼은 그 빛을 달리한다.
금강권이 뭐야?
금강권 돌리기는?
바로 이런 호기심과 질문이 나를 또 새로운 삶의 국면에 접어들게 한다.
무엇이든 나의 삶이 변화되고 진화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난 본래 타고 나기를 겁 없이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에 어느 길이든 닥치는 데로 가고 있는 것일까?
겁 없이 무턱대고 가는 길과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닥치는 대로 가는 길의 차이는 무엇일까? 끝도 모르고, 과정도 모르고, 왜 하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냥 예스다.
무조건 순종하는 삶을, 수동적인 삶을. 뗏목에 몸을 싣고 닥치는데로 흘러보자던 나 자신과의 약속을 나는 다시 돌이켜 생각한다.
수동적이 되지 않는다면, 내게 주어진 삶의 과제에 순응하거나 수동적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삶의 국면과 경험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냥 끌려가 보는 거다.
무턱대고 한 발짝 내딛어 보는 거다.
기약 없이 가보는 거다.
그냥 떠내려가 보는 거다.
그야말로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들이 내게 또 다른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할 거다.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삶의 디자인을 가능하게 할 거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2.도대체 왜? (2018. 8. 13. 월)
매일 금강권을 1000번씩 100일 동안 돌리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도대체 왜?
나도 모르겠다.
어쩌다 엉겁결에 약속을 해버리고 말았다.
지금 기분?
막막하다.
마음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세 가지.
1. 호기심이 생겼다.
2. 업장이 소멸 된다
3. 팔뚝 살이 빠진다.
전망은?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100일 동안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림일기로 기록하고 증명하기로 한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 (2018. 8. 14. 화)
새벽 4시 이전에 깨어 샤워 후 침실에서 알몸으로 금강권을 돌린다.
세상은 더워도 너무 덥다.
아이의 태초 주먹 같은 금강권과 알몸으로 태어난 아기의 몸이 하나가 된 듯 오염되지 않은 자의 본래의 모습 같은 느낌이랄까?
벽에 붙은 히말라야 산 정상의 물고기 지느러미가 마치 인어였던 나의 전생의 물고기 꼬리인냥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나는 700개의 지점을 찍으며 금강권을 돌린다.
시이란칸스처럼 지느러미로 산을 오른 느낌이랄까?
금강권 돌리기가 본래 힘든 운동이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내가 태초의 물고기인 시이란칸스 지느러미로 산을 오르니 쉽지 않은 것이다.
400개쯤에서 마치 산 정상에 오른 듯 숨이 가쁘고 그 뒤부터는 산을 천천히 내려오듯 조금 익숙해진다.
결국 다시 샤워하고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개학이 너무 빠른거 아닌가?
혹독하게 더운 이 한여름의 운동장은 사막보다 더 뜨겁게 내 시야를 달궈온다.
금강권을 300개 더 돌리자 다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
다시 인어처럼 지느러미를 달고 물 속을 유영하며 땀을 식히고 싶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4. (2018. 8. 15.수)
금강권을 돌릴 때마다 어깨의 통증은 물론이고 모든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
상체의 모든 뼈들이 재조합되거나
새롭게 짜 맞추기 위해 공사장의 구조물을 모두 작신 부러트리는 느낌이랄까?
지루함은 또한 또 하나의 과제다.
같은 동작을 멍하니 반복한다는 것은 왠지 따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가벼워지는 느낌?
금강권을 돌리는 어깨와 팔을 빼고 모든 신체기관이, 특히 뇌가 쉬는 느낌이 든다.
숫자를 50까지 반복해서 기계적으로 세는 동안 나는 가수상태가 되었던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