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권을 돌리는 아침 12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7-39

by 김은형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7. 빨강 스포츠카 바비인형 (2018. 9. 17. 월.)

금강권을 돌리다가 거실 에어컨 위에 올려놓은 스포츠카 바비 인형에 눈이 꽂혔다.

구입 당시 두 살이던 딸아이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당시 나의 꿈과 욕망이 더 많이 반영된 인형.

운전면허조차도 없었던 당시 나는

어딘가로 끊임없이 떠나고 싶은 충동에 빠졌었던 것 같다.

활짝 웃는 얼굴로 빨강 스포츠카에 앉아

22년 동안 한쪽 방향만 바라보는 바비 인형이 날 닮았다.

모든 것이 남 탓이었던 시절.

여행, 파티, 배움, 교류, 예술, 문화, 교육 등으로 멋지게 포장되었으나

이사람 저사람 이곳저곳으로 참 많이 방황한 시간이었다.

파랑새가 결국 자신의 집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자기 안의 자신을 직면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 금강권 돌리기는

단순히 어깨통증을 치유하기 위한 건강체조만이 아니라

내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내안의 금광을 캐는 괭이질과도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간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8. 20쌍이 50회씩 (2018. 9. 18. 화.)

머리도 마음도 텅 비운채로

오로지 숫자에만 집중해서 기계적으로 금강권을 돌린다.

나는 정말 매일 아침 1000번의 금강권을 돌렸던 것일까?

숫자 세기에 집중해서 금강권을 돌려도

550회인지, 600회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행위 자체에 몰입했던 때문일까?

그래서 늘 안전장치로 50회는 더 돌려주는 센스!

물론 그보다 더 확실한 장치도 있다.

지네처럼 팔을 40개쯤 만들어 한번에 20쌍이 50회 한 세트만 돌리면

단 번에 끝! ㅎㅎㅎㅎ

자신의 기억력을 자책하는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된다.

108배를 하되 매일 108번을 반드시 해야 된다는 말은 유의미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1000번을 돌리는 거다.

기계적으로 1000번의 금강권을 돌리듯 매 순간에 그냥 깨어있는 습관!

기계적인 깨임의 훈련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잠수하며 삶을 변화시킨다.

괴로움이 없는 행복한 삶으로 변형시킨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9. 고립무원 (2018. 9. 19. 수.)

어젯밤 주역 수뢰둔을 읽다가

사살된 퓨마의 고립무원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동물원 밖으로 나와 진짜 자유를 느꼈을까?

이미 동물원 안의 생활에 길들여진 존재인 그가?

다시 우리 안으로 들어가려해도 이미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불안한 존재.

어쩌면 철창 밖의 뜻밖의 세계가 주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로

마취제조차도 그를 잠재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 上六은 乘馬班如하야 泣血連如로다.”

(세상물정을 모를 때 도와줄 사람이나 상대할 이 없고

더욱이 음유한 재질로써 세상을 헤쳐 나가려고 하나 갈 바를 모르니

그 고립무원의 상태를 알 수 없다. - 심귀득 풀어 씀)

그를 위험한 존재로 규정한 인간들과 불통인 고립무원의 상태.

어쩌면 우리는 너무 상식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

퓨마 사살의 삼단 논법?

-맹수는 인간을 해친다.

-인간은 맹수보다 존귀하다.

-존귀한 인간의 안전을 위해 맹수는 사살당해 마땅하다.

경계로 이루어진 삶은 투쟁의 연속이며 공포, 불안, 고통, 죽음으로 점철된다는 캔윌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겸손한 삶을 권한다.

아는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상태로

나를 비우고 아무런 경계도 없는 자신으로 겸손해지는 것.

인간의 작위적인 생각들의 결집인 상식의 세계들이

현실을 구성한다는 것은 어쩌면 진실이겠지만,

인간의 계획대로 생각대로 세상과 세계가 조형되고

원하는 데로 작동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어쩌면 어리석음이다.

내가 아닌 또 다른 대상이 나의 일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자각,

또는 하나의 존재에도 다양한 층이 존재한다는 자각은

적을 친구로,

싸움을 놀이로,

맹수를 귀엽고 다정한 친구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계는 너무나 정직하고 너무나 상식적이다.

철창을 탈출한 그의 털을 사랑으로 쓰다듬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동물원을 뛰쳐나온 퓨마만 고립무원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 아침 금강권을 돌리는 나의 세계도 고립무원이고

너와 우리가 속한 세계 또한 수많은 벽에 둘러싸인

고립무원이다.

그래서?

나는 호흡이종으로 숨을 고른 뒤 정직하고 상식적인 너와 우리의 Variety한 세계로 첨벙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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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8. 20쌍이 50회씩 (2018. 9. 18. 화.)

머리도 마음도 텅 비운채로

오로지 숫자에만 집중해서 기계적으로 금강권을 돌린다.

나는 정말 매일 아침 1000번의 금강권을 돌렸던 것일까?

숫자 세기에 집중해서 금강권을 돌려도

550회인지, 600회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행위 자체에 몰입했던 때문일까?

그래서 늘 안전장치로 50회는 더 돌려주는 센스!

물론 그보다 더 확실한 장치도 있다.

지네처럼 팔을 40개쯤 만들어 한번에 20쌍이 50회 한 세트만 돌리면

단 번에 끝! ㅎㅎㅎㅎ

자신의 기억력을 자책하는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된다.

108배를 하되 매일 108번을 반드시 해야 된다는 말은 유의미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1000번을 돌리는 거다.

기계적으로 1000번의 금강권을 돌리듯 매 순간에 그냥 깨어있는 습관!

기계적인 깨임의 훈련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잠수하며 삶을 변화시킨다.

괴로움이 없는 행복한 삶으로 변형시킨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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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39. 고립무원 (2018. 9. 19. 수.)

어젯밤 주역 수뢰둔을 읽다가

사살된 퓨마의 고립무원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동물원 밖으로 나와 진짜 자유를 느꼈을까?

이미 동물원 안의 생활에 길들여진 존재인 그가?

다시 우리 안으로 들어가려해도 이미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불안한 존재.

어쩌면 철창 밖의 뜻밖의 세계가 주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로

마취제조차도 그를 잠재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 上六은 乘馬班如하야 泣血連如로다.”

(세상물정을 모를 때 도와줄 사람이나 상대할 이 없고

더욱이 음유한 재질로써 세상을 헤쳐 나가려고 하나 갈 바를 모르니

그 고립무원의 상태를 알 수 없다. - 심귀득 풀어 씀)

그를 위험한 존재로 규정한 인간들과 불통인 고립무원의 상태.

어쩌면 우리는 너무 상식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

퓨마 사살의 삼단 논법?

-맹수는 인간을 해친다.

-인간은 맹수보다 존귀하다.

-존귀한 인간의 안전을 위해 맹수는 사살당해 마땅하다.

경계로 이루어진 삶은 투쟁의 연속이며 공포, 불안, 고통, 죽음으로 점철된다는 캔윌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겸손한 삶을 권한다.

아는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상태로

나를 비우고 아무런 경계도 없는 자신으로 겸손해지는 것.

인간의 작위적인 생각들의 결집인 상식의 세계들이

현실을 구성한다는 것은 어쩌면 진실이겠지만,

인간의 계획대로 생각대로 세상과 세계가 조형되고

원하는 데로 작동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어쩌면 어리석음이다.

내가 아닌 또 다른 대상이 나의 일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자각,

또는 하나의 존재에도 다양한 층이 존재한다는 자각은

적을 친구로,

싸움을 놀이로,

맹수를 귀엽고 다정한 친구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계는 너무나 정직하고 너무나 상식적이다.

철창을 탈출한 그의 털을 사랑으로 쓰다듬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동물원을 뛰쳐나온 퓨마만 고립무원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 아침 금강권을 돌리는 나의 세계도 고립무원이고

너와 우리가 속한 세계 또한 수많은 벽에 둘러싸인

고립무원이다.

그래서?

나는 호흡이종으로 숨을 고른 뒤 정직하고 상식적인 너와 우리의 Variety한 세계로 첨벙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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