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40.참 귀하고 행복한 아침! (2018. 9. 20. 목.)
4시에 맞춰놓은 알람소리보다 더 빠른 카톡소리!
나도 벌떡 일어나 금강권을 돌린다.
어제부터 금강권 50회 한 세트하고 이종호흡 두 번으로 호흡을 가라앉힌 뒤 다음 세트로 들어가니 뭔가 짜임새 있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타이치 스틱 허리운동으로 마무리하니 몸이 완전히 게운 해지는 듯.
여전히 배 나온 중년 아줌마의 깜찍한 몸매는 변함이 없지만
나의 아침은 점점 더 맑아지고 상쾌해진다.
금강권 돌리기로 두 팔과 두 다리의 건재함과
고른 숨을 쉬고 있는 나를 확인한
참 귀하고 행복한 아침!
오늘 유난히 새벽 기도문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연관성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네가 죽으면 나도 죽고 네가 살면 나도 산다.
네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고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추구한다.” - 정토회 기도문-
어젯밤 형부의 전화,
“처제! 나두 처제 페이스 북 보고 금강권 돌리기하고 있어!”
하하하.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추구한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41. 호박이 넝쿨째 (2018. 9. 21. 금.)
강권 돌리기는 생각할 틈도 없이 참 바쁜 한주! 참 바쁜 아침시간!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의무감으로 한다는 건 진짜 고통이고 괴로움이다.
어쨌든 난 간밤의 서울행으로 즐거웠던 일탈을 마무리하고
3분도 되지 않는 거리를 달려 새벽 출근을 한다.
그리고 드디어 작성하던 문서를 간신히 제출.
비로소 일주일간의 보고서 감옥으로 부터 해방된다.
아~~~~~~~~ 갑자기 세상이 다 가벼워지며 나는 행복해지고,
한적한 미술실을 찾아가 금강권 돌리기를 시작한다.
4층에 있는 미술실 창 아래로 은행나무가 보이고, 은행나무 아래 무성한 호박넝쿨이 보인다.
오늘은 금강권 한 세트에 이종호흡 3번씩!
금강권 돌리기와 이종호흡 세트는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 들어온 것과 같은 효과?
108배를 하고 명상에 들어갈 때처럼 약간의 열감을 동반한 차분한 내려감이 기분 좋다.
거기에 1000회 달성의 성취감은 덤!
나는 몸도 마음도 넉넉하고 든든한 풍요함으로
사랑과 인정으로 차오르기 시작하며 누구라도 안아주고 등 두들겨주고 싶어진다.
그때 나타난 여주샘과 서영샘!
내가 사랑하는 러블리 프리티 인성 백단 미술선생님들!^^
추석 선물로 멋진 니트 티셔츠와 커피 원두를 건네 온다.
와 ~~~~~~~ 그들과 얼싸 안은 나는 말한다.
“진짜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네?” ㅎㅎㅎㅎㅎ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42. 익은 벼처럼 (2018. 9. 22 토.)
노랗게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지고픈 아침!
바람동이인 나는 새벽부터 분주하여
정오 전에 벌써 금강권돌리기와 하루 일정을 모두 끝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지쳐 소파에 몸을 던진다.
새벽기도를 마친 도반들과 콩나물 해장국과 커피로 명절 인사를 나누고
엊그제 벤쿠버에서 귀국한 친구 친정집에 명절 인사를 갔다.
진돗개, 웰시코기, 푸들, 미니 핀까지 네 마리의 강아지가 동시에 컹컹 짖어대며 나를 반긴다. 두 달 된 미니 핀 잭슨은 정말 너무 귀여워서 죽을 것 같다.
폴짝 폴짝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는 개구쟁이 잭슨을 피해가며
어깨가 아프시다는 친구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금강권 돌리기를 권하고
양희와 진희샘과 셋이서 계족산 황톳길로 산책을 갔다.
마을 곳곳에 담긴 친구 양희의 어린 시절 추억과
알지 못하는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에 서서 우리는 함께 금강권을 돌린다.
고개 숙인 벼들이 갑자기
넌 오늘 또 얼마나 더 깊이 숙이고 겸손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온다.
노랗게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지고픈 아침!
이슬 머금은 천일홍을 한 웅큼 선물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페 알베로에 들러 반 웅큼의 천일홍으로 명절인사를 전하고
로젠탈 퐁파두르 부케 찻잔 세트에 담긴 카푸치노 한잔의 여유는 덤으로 받는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43. 식은 커피도 맛있다. (2018. 9. 23. 일.)
식은 커피도 맛있다.
새벽 3시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깨어
어제 아침에 내려놓은 커피를 따라 마시고
삶 속에 끼어드는 우연들을 생각하며 글쓰기를 시작한다.
온갖 잡동사니로 복잡해진 작은 책상만큼
복잡했던 다양한 사유들이 다시 가지런히 줄서기를 하며 정리되기 시작한다.
쾌의 이면은 반드시 불쾌가 존재하기에 행복이 아니라는 법륜스님의 말씀과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말씀이 다시 맘속에 꽃처럼 피어난다.
행복이란 괴로움도 없고 번뇌도 없는 상태!
반드시 갓 내린 커피만 맛있는 것은 아니다.
식은 커피도 맛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오늘은 오랜만에 한밭수목원을 찾았다.
유독 빨강색 조형물이 눈에 들어와 그 앞에 자리를 잡고 금강권을 돌린다.
하지만 노면이 경사 진 탓에 다시 자리를 옮기니 20여명의 남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파이팅을 보내고 있다.
물론 나는 그들에게 금방 시선을 빼앗기고 금강권 돌리기 숫자를 잊는다.
몇 번 쯤 길을 잃고 또 몇 번쯤 다시 돌아왔을까?
환호성이 들릴 때마다 나는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덕분에 오늘은 이종호흡법에 더 많이 집중한다.
호흡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하늘로 향하니 하늘 전체가 내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느낌?
실내에서 이종호흡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 펼쳐진다.
뭐든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좋은 일이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삶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성패에 집중할 때 대체로 우리는 불행해진다.
목표와 방향이 맞으면 쾌, 아니면 불쾌. 결국 괴로움의 근원이다.
그냥 삶의 우연들이 방향인거다.
그 방향이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신성의 안내라고 여기고 그때그때 스스로 기쁨을 길어올리는 사유의 전환! 한 생각 돌이켜 다시 생각하면 된다.
지영샘에게 마들렌 한 상자와 <주역인해> 책을 주러 갔다가 만난 방동저수지의 고요한 평화!
지영샘과의 울컥한 깊은 포옹의 여운은 말할 것도 없다.
26년 지기로 내 삶을 살펴주고 보살피고 아끼며 지지해준 아름다운 가족!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의 파동은 저수지의 물까지도 더 오래 깊은 파동을 일으키게 한다.
뜨거움이 지나 식은 커피도 맛있다.
우연히 마신 식은 커피도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