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95 -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95. 사는 목적이 섰다면 즐겨라.(2018. 11. 14. 수)
방안 가구들을 재배치하고 새로 탄 명주솜에 이불커버를 씌워 정리하고 나니 새벽 3시.
일을 멈추고 그 쾌적한 명주 솜 이불속에서 짧지만 심해처럼 깊은 잠을 잤다.
짧은 잠에서 깨어 잠시 금강권을 돌리다가 아직 정리 되지 않은 콘솔 위 목걸이를 발견한다.
플라스틱과 원석, 나무 등 다양한 재료들로 엮어진 이 볼드(bold)한 목걸이의 독특함은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누가 뭐라든 재료 자체의 컬러감과 질감, 멋 대로인 형태를 그대로 살렸지만 그대로 조화롭다. 10년 넘게 소장했던 물건인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 처음으로 일본의 요리예술가 로산진의 은채접시 이미지가 크로스 된다.
유아독존이라 불린 로산진! 그의 예술적 심미안과 라이프 스타일, 철학과 신념은 과거의 동시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크기와 내용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아주 단호하게 인식한 예술가이자 철학자였고 그래서 누가 뭐래도 제멋대로 살았다.
사는 목적이 섰다면 즐겨라.
옛 작가들은 도를 즐겼다.
도자기 장인은 도자기를 즐겼다.
때문에 도자기를 위해서라면 고통도 즐겼다. - 로산진-
독불장군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는 물러남이 없었다. 진주목걸이만 목걸이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소재라면 무엇이든 꿰어 개성있는 목걸이를 만들어내는 독보적 스타일리스트! 이미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던 듯. 고통까지도 즐기는 하나의 경지를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서슴없이 단행했다. 그의 손에서 가이세키 요리 스타일이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매일 아침 돌아가는 1000개의 금강권도 각각 다른 소재의 목걸이 알과 다를 바가 없다. 그것들이 돌아가는 동안 정말 다양한 사유와 감정과 마음이 오고간다. 만약 1000개의 금강권을 구슬로 엮어낸다면 10년 묵은 목걸이의 개성은 아무것도 아닌 유니크함으로 빛날 거다.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고, 어떤 것은 무르고 어떤 것은 단단하다. 또 어떤 것은 깊고 어떤 것은 얕으며 진하거나 연한 색채를 띠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나의 마음과 나를 구성한다. 그것들을 어떤 관점에서 어떤 마음으로 꿰어야 보배가 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체유심조, 존재의 본체는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누구도 옳고 그르고 틀리고 맞고가 없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모든 생명은 하늘 아래 그 자체로 존귀할 뿐이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구슬로, 또는 다른 방식으로 꿴 목걸이라 할지라도 서로를 우러르고 받들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 자체는 삶의 품격이 된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금강권을 돌리며 단순히 건강만을 챙긴 것이 아니라 품격 있는 삶의 다양함을 더 많이 배워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분주한 새벽, 금강권 돌리기로 조금 천천히 속도를 늦춘다.
사는 목적이 섰다면 즐겨라.
옛 작가들은 도를 즐겼다.
금강권 장인은 돌리기를 즐겼다.
때문에 금강권 돌리기를 위해서라면 고통도 즐겼다. - 김은형-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96. 진짜 핵심 (2018. 11. 15. 목)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첫 맛으로
쓰든 달든 그 사과의 맛을 모두 안다고 할 수 없다.
이제 막 성인이 될 아이들의 수능시험도 그렇다.
수능시험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앞으로 어떤 자세로
자신의 삶을 품격 있게 변화시켜 나가는가가 진짜 핵심이다.
고난과 즐거움이 번갈아 돌고 도는 삶처럼
수능시험날인 오늘,
수능감독관들은 새벽부터 돌린 금강권 돌리기처럼 교실을 돌고 또 돈다.
금강권을 돌리며 기도하듯이 수험생들의 무탈 시험을 기도하며 맴맴돈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 97. 나뭇잎의 비행(2018. 11. 16.금)
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허공을 멋지게 비행하는 것은
그 자신의 힘이 아니다.
바람의 노래와
자연을 달리며 돌고도는 계절의 수레바퀴 덕분이다.
오늘 아침 변함없이 돌아가는 금강권도 그렇다.
금강권 돌리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