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6. 화. 파리의 일상여행자 23
이집트시대부터 만들어졌다는 타일은 현대에도 중요한 인테리어 소제다. 벽과 바닥, 지붕까지도 타일은 그 영구적인 실용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가우디의 건축물이나 로마시대의 건축물,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건물과 도로에서 목격할 수 있는 타일들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요즘 제작되는 아트 타일들이 주는 예술적 감동도 만만치 않다.
마레지구에 있는 피카소 뮤지엄을 찾아가다가 나는 뜻밖에도 너무도 아름다운 타일들에 넋을 잃고 만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구경해도 되냐고 물으니, 상냥한 주인아주머니는 자신들이 보유한 타일 샘플 책 까지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처음엔 앤틱인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이렇듯 방대한 양의 앤틱 타일을 보유하고 있냐고 물으며 내가 놀라워하니 아주머니가 막 웃었다. 모두 복제품이란다.
구경꾼을 반갑게 맞아주고, 심지어 자신의 매장 투어까지 시켜주는 타일 가게아주머니가 사장님인데 어려서부터 타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서양의 앤틱 타일들을 복원하고 복제하는 일들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참 신기한 일은 나는 주로 한국말을 하면서 핵심 영어 단어만 섞어서 질문하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내 질문을 아주머니는 다 알아듣는다는 거다. 그런데 더 신기한 일은 아주머니는 프랑스말과 영어를 섞어 말하는데 또 내가 그녀의 말을 대충은 다 알아 듣고 있다는 거다.
어쩌면 이렇듯 관심과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은 아마도 바벨탑을 쌓기 이전의 언어 그 너머의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하고 듣고의 5감중 2감을 통한 대화가 아닌, 오감을 넘어선 영감, 정신적인 교감과 공감의 수준이랄까?
겨울비와 추위에 뼛속까지 시리던 추위가 타일가게의 따뜻한 공기와 건네주시는 차 한 잔에 녹아든다.
프랑스 파리, 이국의 거리와 사람들이 가까운 훅 하고 마음속으로 들어와 살갑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타일가게 아줌마, 사장님의 인정있는 행동과 여행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으리라.
그녀와 마치 오랜 친구가 헤어질 때처럼 서로를 참 따뜻하게 오랫동안 포옹하고 등 두드리며 ‘good luck 으로 서로의 삶에 행운을 빌며 타일 가게를 나왔다.
여전히 우중충한 비 내리는 겨울의 파리.....
하지만 난 참 즐겁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