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지구 타일가게 아줌마의 따뜻함

2018. 1.16. 화. 파리의 일상여행자 23

by 김은형


이집트시대부터 만들어졌다는 타일은 현대에도 중요한 인테리어 소제다. 벽과 바닥, 지붕까지도 타일은 그 영구적인 실용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가우디의 건축물이나 로마시대의 건축물,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건물과 도로에서 목격할 수 있는 타일들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요즘 제작되는 아트 타일들이 주는 예술적 감동도 만만치 않다.


KakaoTalk_20201210_223848483_14.jpg


마레지구에 있는 피카소 뮤지엄을 찾아가다가 나는 뜻밖에도 너무도 아름다운 타일들에 넋을 잃고 만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구경해도 되냐고 물으니, 상냥한 주인아주머니는 자신들이 보유한 타일 샘플 책 까지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처음엔 앤틱인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이렇듯 방대한 양의 앤틱 타일을 보유하고 있냐고 물으며 내가 놀라워하니 아주머니가 막 웃었다. 모두 복제품이란다.


KakaoTalk_20201210_045239820_06.jpg


구경꾼을 반갑게 맞아주고, 심지어 자신의 매장 투어까지 시켜주는 타일 가게아주머니가 사장님인데 어려서부터 타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서양의 앤틱 타일들을 복원하고 복제하는 일들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참 신기한 일은 나는 주로 한국말을 하면서 핵심 영어 단어만 섞어서 질문하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내 질문을 아주머니는 다 알아듣는다는 거다. 그런데 더 신기한 일은 아주머니는 프랑스말과 영어를 섞어 말하는데 또 내가 그녀의 말을 대충은 다 알아 듣고 있다는 거다.


KakaoTalk_20201210_045239820_07.jpg


어쩌면 이렇듯 관심과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은 아마도 바벨탑을 쌓기 이전의 언어 그 너머의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하고 듣고의 5감중 2감을 통한 대화가 아닌, 오감을 넘어선 영감, 정신적인 교감과 공감의 수준이랄까?


겨울비와 추위에 뼛속까지 시리던 추위가 타일가게의 따뜻한 공기와 건네주시는 차 한 잔에 녹아든다.

프랑스 파리, 이국의 거리와 사람들이 가까운 훅 하고 마음속으로 들어와 살갑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타일가게 아줌마, 사장님의 인정있는 행동과 여행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으리라.


KakaoTalk_20201210_045239820_15.jpg


그녀와 마치 오랜 친구가 헤어질 때처럼 서로를 참 따뜻하게 오랫동안 포옹하고 등 두드리며 ‘good luck 으로 서로의 삶에 행운을 빌며 타일 가게를 나왔다.


여전히 우중충한 비 내리는 겨울의 파리.....

하지만 난 참 즐겁고 행복하다.

이전 23화Picasso Museum Pari, 피카소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