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획도 요리로 배운다.

에듀로켓, 푸드라이프스타일교육 4.

by 김은형


간단한 아침 식사 준비에도 다양한 생각들이 중첩된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는 무엇인가?

누구를 위해 만들 것인가?

어떤 스타일의 식사를 원하는가?

하루 스케줄은 어떤가?

대상자의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가?

그동안은 대체로 누군가를 위한 요리를 해왔다.

가족이나 손님들을 위한 식사 준비가 그것이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삶의 과정에서 번 아웃되는 경험을 하고 나니 기쁨도 넘치면 짐이 되는 환치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다른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공양하고 존대하면서도 정작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지도, 존대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어쩌면 나는 나를 학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나 희망도 학대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다는 강박도 학대다.

그것으로 새로운 삶의 생기와 기쁨을 뽑아 올리지 못한다면, 그건 기만적이고 표피적인 가학일 뿐이다. 적어도 나의 삶의 부분은 그랬던 것 같다.



새벽기도를 다니며 수행자로서의 삶을 연습하면서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고 잘 봉양해야 함을 깨달았다.

어쩌면 이글도 기도하듯 써 내려가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잘 봉양하고 가꾸어가는 하나의 연습이자 기도일 수도 있다.

새로운 기획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푸드스타일 교육으로 자학적인 내 삶의 패턴과 습관을 바꿔가는....

그러나 오늘 아침은 요즘 기말고사로 지쳐있는 사랑하는 딸아이를 위한 메뉴를 선택한다.


< 식사 메뉴 선택 매뉴얼 >

1.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는 무엇인가? 팥, 찹쌀,

2. 누구를 위해 만들 것인가? 딸

3. 어떤 스타일의 식사를 원하는가? 심플

4. 하루 스케줄은 어떤가? 아마도 바쁜?

5. 컨디션은 어떤가? 약간 입맛 없음


결국 따끈한 팥죽 한 그릇이 오늘 아침 메뉴로 결정된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 준비를 할 때도 바로 위와 같은 간단한 메뉴 선택 매뉴얼에 따라 답을 써 가다 보면 메뉴를 쉽게 정할 수가 있다. 물론 각 가정마다의 니즈에 따라 매뉴얼은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은 물론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일을 계획 진행해나갈 때 기본이 되는 기획 프로세서를 배우는 과정이다.


이제 미래사회는 자신의 콘텐츠를 재포장할 수 있는 기획력이 바로 삶의 파워가 된다. 그리고 기획의 과정은 공부든, 업무든 훨씬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두뇌의 근력 훈련도 된다.


지금 당장!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식사 메뉴 매뉴얼을 기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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