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8. 브뤼셀의 일상여행자 4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콜릿, 맥주, 와플을 한 번에 맛보려면 그랑플라스로 가야하고, 그랑플라스에 가면 반드시 오줌싸개 소년상을 만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약탈과 파괴 등의 질곡도 많았던 오줌싸개 소년상은, 벨기에의 안정과 평화의 상징으로도 대변되며 각국의 대사들이 벨기에를 찾을 때마다 각 종 옷을 선물하여 600여벌이 넘는 옷들을 소장하고 계신 패피이시기도 하단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 홀딱 벗은 뜨거운 누드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크기는 50~60cm나 될까? 정말 조그만 녀석이지만, 그가 가지는 상징성과 의미는 막강하다. 400년 가까이 벨기에를 대표할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와플을 먹으며 오줌싸개 소년상 앞에 이르면 대부분 실망한다.
와플 맛에도 실망한다.
감동이 없다.
오히려 기념품 상점 안에 복제된 컬러풀한 그의 분신들이 더욱 인상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저 녀석 앞에서 사진 한 장은 찍어야 그래도 벨기에에 왔다 갔다는 증표는 남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작다. 그러나 강력하다.
그랑플라스 거리에는 아름다운 레이스 가게들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