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맥주집 ‘댈리리움 카페’ Delirium Caf

2017. 1.18 브뤼셀의 일상여행자 5

by 김은형

벨기에에서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의 맥주집이라는 댈리리움 카페에 갔다. 맥주 종류가 무려 3000 종이 넘는단다.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을 즈음이면 코끼리도 분홍색으로 보인다는데, 댈리리움 펍에서 마시는 맥주가 바로 분홍코끼리를 만날 수 있는 중요 포인트! 그래서 Delirium Tremens Belgian Strong / 8.5% ABV를 마신다.


하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다. 두 번째 술인 오늘의 맥주도 별로 맛을 느끼지 못했다. 생맥주는 브뤼셀 대학교 앞 레스토랑에서 마신 체리 맥주가 가장 맛있었고, 대체로 병맥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랑플라스에 온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기에 찾은 댈리리움 카페, 다른 곳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 구경이 더 재미난 곳. 특히 한국인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다. 왜? 한국 TV에서 소개가 된 후 관광명소로, 맥주 맛집으로 등극하여 모두 한 번은 찍고 가야하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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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 그랑플라스 광장에서는 가게 규모도 남다르게 크다. 그러나 감동은 별로 없었던 곳. 맥주 따르는 바텐더의 몸놀림이나 전문성도 없었다면 참 재미없을 뻔했다.


감동이란, 즐거움이란, 일반적이거나 보편적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느끼는 대상자 주체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진다. 맛집을 찾아가서 별 볼일 없었던 경험을 떠올려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마트 폰을 꺼내 맛집 추천과 장소 추천을 먼저 들춰본다.


어쩌면 우리는 불안하거나 두려운 것일 거다.

내가 선택한 식당이 맛이 없거나 분위기가 나쁘면 손해볼까봐 자신의 선택에 대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일 것이다.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고 타자의 선택과 경험에 기대어 많은 삶의 선택을 감행한다.


그래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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