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코로나 스쿨 혁명 3.
권력이 미디어에서 유통으로 넘어갔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불과 1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시장 혁명 상태다. 이제 인류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의식주 모두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운로드로 해결한다. 2019년 기준 배달의 민족 매출 5조, 마켓 컬리도 신선한 식품의 새벽 배송으로 시작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7000억에 상장되었다. 미국은 아마존 덕분에 90%의 소매점이 문을 닫았다. 이것이 확산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좋다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상품의 선택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을 규정짓는다. 이미 사회는 소비자 팬덤이 소비를 만드는 시대로 데이터가 하나의 재력과 권력이 된 지 오래다. ’ 로레알‘이 ’ 스타일 난다 ‘를 6600억에 인수한 이유도 ’ 스타일 난다 ‘가 가지고 있는 소비자 데이터 때문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쿠팡에 2조 5000억 원을 투자한 이유도 쿠팡이 단순한 유통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중심의 IT기업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든 디지털 인류의 데이터는 곧 자본이다. 손가락으로 클릭한 순간 디지털 코드에 불과했던 기호의 세계는 바로 자본이 된다. 카카오 뱅크나 토스, 비트코인도 바로 이런 배경 아래 성장했다. 카카오톡에 대한 신뢰가 카카오 뱅크로 이어진 것이다.
스마트폰 뱅킹과 스마트폰 앱은 디지털 혁명 시대를 상징하는 문명의 아이콘이고, 상품 소비가 권력이 되는 현대와 미래는 상품 선택도 가치 있는 삶의 지향점과 취향을 위한 교육이 기반되어야 한다. 상품 소비 자체가 한 개인의 의식주를 모두 새롭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상품 소비와 상업 윤리교육이야 말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인간의 삶을 인간 본성을 따르는 인간다운 삶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
몇 년 전 BTS(방탄소년단)의 한 멤버인 정국이 미디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섬유유연제로 ‘다우니’를 쓴다고 우연히 말한 뒤 이틀 만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디지털 팬덤(Digital Fandom)으로 대표적인 BTS(방탄소년단)는 이미 문화혁명은 물론 시장 혁명을 일으켰다. 비틀스가 음악 하나로 그 시대 젊은이들과 예술과 문화와 사회경제를 변혁시켰듯이 BTS의 음악에 담긴 철학과 이슈와 인간적인 성장이 전 세계적인 사회적 의식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코노미조선 이민아기자의 ‘BTS 효과’에 대한 2019.05.18. 일자 기사를 보면 이런 현상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BTS와 인연을 맺은 기업들이 잇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BTS의 마법’이라 부를 만하다. 적자를 냈음에도 BTS와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가 하면, BTS 멤버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BTS는 한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브랜드로, 추종자들이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팬들은 BTS와 관련 있는 제품을 소비하면서 BTS의 정체성을 자신의 자아에 투영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라고 설명했다.‘
교육의 기능 첫째가 인간의 본성과 본질에 대해 아는 것이고, 그를 통해 영육을 다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라면, BTS가 4년의 활동 끝에 내놓은 ‘LOVE YOURSELF’는 삶에 지친 팬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며 삶의 계기를 마련하는 증폭제가 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며 선하고 바른 행동과 진지한 삶에 대한 성찰로 청소년 팬들을 자신들의 삶의 성장과 함께 보다 성숙하게 성장시켜 온 그들은 요즘 팬들의 사회적 기부 행동까지 엄청난 규모로 이끌어 내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의 생태계 속에서 진정성, 일관성, 성실성을 담보로 이미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전례라는 부패의 장벽을 부수고 자신들의 노력과 재능 하나로 정직하게 성장해왔다. 이들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인터넷 개미들인 소비자들이다. 골리앗인 재벌기업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갖던 권력은 이제 개미들인 소비자 권력으로 이동했다.
4차 산업혁명의 원인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소비행동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었고 COVID-19로 인해 소비자 개미들의 온라인 구매는 보편적인 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어버렸다. 2016년에 20억이던 세계 스마트폰 인구가 2020년엔 60억 명으로 늘어날 예상이고 2019년에는 대한민국 95%가 스마트폰을 썼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의 세계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 바이러스도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되는 정보와 안내로 피해 갈 수 있음은 물론 의식주도 모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이 향하는 방향이 바로 문명의 방향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복제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고, 생활이 되어 다운로드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사람들의 삶이 모이는 광장이 되었고, 학교가 되었고, 전시장이 되었고, 생로병사 관혼상제 의식주가 모두 일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장이 되어버렸다.
이제 온라인 플랫폼이 명백하게 인류의 삶의 광장이 되었다면, 아이들이 배워야 할 삶의 기술도 당연히 새로운 사회의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세상 모든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아마존 닷컴이 바로 학교다. 온라인의 세계가 학교다.
체육시간과 교련시간에 진행하던 줄 맞춰 줄 서기 등의 공동체 질서교육이 집콕의 세계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온라인의 세계에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줄을 세운다. 우리가 훈련할 필요가 없다. 명령을 내릴 필요도, 땀을 뻘뻘 흘리며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인내해야 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그들은 우리의 욕망을 이미 빅데이터화 해서 미리 알고 세분화하고 있다. 그러니 줄을 설 이유가 없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깨인 의식으로 클릭만 똑바로 하도록 교육만 하면 된다.
세계 최고의 유통기업인 ‘아마존’은 사실 유통기업이 아니라 IT기업이다. 아마존이 유통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중심의 사고와 그로 인한 유통의 변화다. 변화는 바로 혁명이다. 아마존은 이 혁명을 단순히 책을 팔던 회사에서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5억 개나 구비한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뿐인가? 그들이 가진 상품과 소비자 데이터는 결국 제프 베조스의 꿈이던 우주선의 제작을 가능하게 하여 2024년 달에 물류 기지를 세우고 왕복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여행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아마존이 이미 드론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시범 영업 중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생각의 한계가 비즈니스의 한계다. 삶의 한계 또한 생각의 한계다.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싸고 좋은 물건을 팔겠다는 제프 베조스의 아이디어는 무거운 책을 팔기보다 책의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여 보게 하는 전자책 하드웨어 ‘킨들’을 만들어 매달 9.9달러에 70만 권의 도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음악과 영화 또한 지적 콘텐츠로 다운로드하여 볼 수 있다.
단순하게 본다면 5억 개의 다양한 상품과 70만 권의 도서 콘텐츠, 드론까지 동원한 빠른 배송은 인류에게 엄청난 편리를 도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아마존은 배달 폭주로 7만 5천 명의 신입사원을 긴급 채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식주 생필품이 몇몇 기업에 독점되었을 때의 위험성에도 깨어 있어야 한다. 그와 더불어 그 콘텐츠와 물건이 셀렉팅되는 단계에서 어떤 불순한 의도가 들어갔을 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세계의 상업자본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AI와 빅데이터에게 절대 권력의 통제력을 던져주는 것과 같다.
권력과 권위는 독과점에서 비롯된다. 부르는 게 값임은 물론 그들의 통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인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불이익을 초래할 할 수도 있다. 이미 조선시대 시전 상인들의 독과점에 의한 폐해를 우리는 역사 수업과 국어수업시간에 배운 <허생전>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허생전>에서 논의되는 폐해 정도는 귀여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감지했던 인간 자유의 ‘통제’다.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통제’로 인한 ‘고립’과 ‘격리’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주체로서 소비 권력을 가지는 디지털 개미 시대로 들어섰다면, 그리고 소비자가 자신의 스마트 폰 클릭으로 문명을 바꾸는 시대로 들어섰다면, 이제 소비자들인 세계인들에게 상품 하나도 제대로 클릭할 깨어있는 인식을 새로운 교과와 교육으로 학습시켜야 한다. 미래사회의 교육혁명이 단순히 한국의 교육혁신이 아닌 글로벌 혁명 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싸고 빠른 배송으로 이익을 주지만, 공동체 사회에 정의롭지 않은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보이콧으로 연대하여 특정 기업의 소비를 거부하는 민주적인 소비행동과 새로운 시대의 정치적 주인의식이 사회과 프로젝트 학습이 되어야 한다. 융합적 사회문화비평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기존의 사회교과의 학습목표에 따른 진정한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트렌드를 따르는 유행 상품이 우리의 일상을 재구조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취향에 따른 최적화된 상품 선택으로 자신의 일상을 가꿔 나가야 한다. 단순히 밥 먹고 살기 위한 사육적 개념이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삶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사고의 강요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1000원짜리 과자를 먹어도 구성성분과 구성성분의 출처 및 제조과정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행동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식량문제와 환경문제로 인한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상품 권력 사회에서 생각의 한계는 소비의 한계를 만들고 우리 삶의 한계를 만들어낸다.
곧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자유가 구속되고 통제되는 부자유의 시대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탈상품화의 삶의 기술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 이후 집안에서 원예작품을 키우는 것이 유행이 되었으나 하나의 놀이적 관점으로 재현되는 것에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보다는 식량 자급자족적 관점에서 진정한 삶의 기술로서의 원예 작물 키우기 등이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교과목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슬로우 라이프로의 회귀와 삶의 클래식이 중요한 이유다. 그와 더불어 상품 윤리와 소비자 윤리야말로 미래 사회의 중요 교과목 중 하나다.
일단 우리 자신부터 필요 이상의 상품을 클릭하지 않을 자유와 클릭할 자유에 대해, 우리 삶의 자유와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는 물론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자유를 위해 배가 고파도 끝끝내 클릭하지 않을 철학과 신념과 투지를 키워가야 한다.
이제 우리의 자유는 어쩌면 우리의 손가락 놀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현실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담보함에 깨어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