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보이지 않는 학교

교육기획 - 코로나 스쿨 혁명 4.

by 김은형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와 교사는 공교육?’ ‘학원과 강사는 사교육?’


수년 전에 담장을 없앤 학교가 시대를 앞서가는 시대의 표상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생 유괴사건이 일어나자마자 다시 담장을 쌓고 학교는 다시 성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제 학교가 교육의 기능보다는 담장 높은 성처럼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 인구 절벽에 따른 학교 교육의 변환도 큰 이슈였지만, 단순히 학생 숫자 감소뿐 아니라 기존의 교육정책 방향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교육기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에서 가장 먼저 질문을 던져야 할 부분은 ‘학교와 교사는 공교육에 포함되는가?’ ‘학원과 강사는 사교육에 포함되는가?’ ‘그 경계를 명확히 지을 수 있는가?’이다.


온라인 개학을 통해 이미 그 경계의 모호함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 쪽으로 기울어 가는 모양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의 등장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사회 시스템에 맞는 교육혁신이 미래교육으로 논의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50년 뒤에나 완성될 것으로 상상하던 미래교육이 COVID 19로 에듀테크와 온라인 학습 중심의 오늘의 교육으로, 현시대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 학교들


이런 사태 이전에 에스토니아의 경우는 국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국가적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혁신에 성공했고, 핀란드가 미래사회의 발전 방향에 맞춰 교과서는 물론 일반교육과정을 모두 없애고 프로젝트 학습으로만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혁신의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온라인상의 학교들은 더 많은 학생과 더 많은 교육프로그램으로 더 전문적인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바로 사교육이라 정의되었던 인터넷 강좌 들이다.

심지어 에듀테크의 모습으로 교육기관의 모양새를 갖추지 않은 수도 셀 수 없는 유튜버들의 동영상들이 삶을 위한 삶의 기술 교과서로 사용된지는 더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만인이 삶의 교사, 삶의 선생이 되는 시대에 와있는 것이다. 지식과 배움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에 따라 이제 공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한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랩 엑스체인지는 세계 최대 학습 플랫폼 ,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과학교육 진행


2018년 6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발표한 하버드·암젠, 무료 온라인 과학교육 플랫폼 개설 발표 기사는 이제 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진다는 기존의 상식을 우리 스스로 포기하고 정정해야 한다는 것을 예고했다.


‘암젠 재단과 함께 중고생은 물론 과학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교육 플랫폼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지리적 제한이나 경제적 이유로 과학 실험실 및 과학교육에 접근할 수 없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과학 교육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랩 엑스체인지(LabXChange)는 실험 시뮬레이션과 교과 과정, 소셜 네트워킹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전 세계 최대 온라인 학습 플랫폼 에드엑스(edX)를 기반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에드엑스(edX)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명 이상이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교육혁신을 위한 논리로 단순하게 말해져서는 안 된다. 랩 엑스체인지가 보여주는 비전처럼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교육 혁신과 혁명이어야 한다.

이미 세상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으로 초연결 상태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지인의 한국인 자녀들을 위한 역사 특강을 할 수도 있고, 한국요리체험 교실을 실시간으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강의할 수도 있다. 단순히 페이스톡이나 카카오톡의 통화 기능과 스카이프만 켜면 된다.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리거나 내 페이스북에 올리기만 해도 충분하다.



세계가 같은 비전의 교육으로 연대하여


세계의 모든 지역이 온라인으로 하나의 세상이 된 이상 교육담론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함께 논의되어야 할 거대담론이다.


특히 세계의 석학들이 제시한 미래사회에 도래할 인류의 과제들은 인류의 진보나 존망과 관련하여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핵문제, 환경과 식량문제, AI 안전, 바이러스 문제>가 그것이다. 거기에 나는 하나 더 덧붙여 인간의 무기력감으로 인한 우울과 자살충동이 마치 하나의 전염병처럼 인류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는 바오 테크(Bio-Tech 생명공학) 관련 세균으로 인한 전염병이 인류 멸망의 화근이 될지도 모른다고 예언했음은 물론 COVID 19으로 예언을 적중시켰다. 반면 엘런 머스크가 염려하는 식량난과 환경문제 또한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전염병은 우울이다.


특히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격리와 고립'을 겪으며 생명을 위한 통제일지라도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유해한 것인가에 대한 유의미한 경험을 공유했다. 반면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기존에 관계 중심이던 우리 사회의 폐단과 부조리가 일부 수정되면서 가족이나 직장에서 관계로부터 오던 고통에서 벗어나기도 하면서 '혼족'에 대한 지향성이 더 높아졌다는 설문결과도 있었다. 이는 2035년에 35%정도의 '혼족'을 예상했던 통계를 완전히 앞지를 가능성이고, '혼족과 홈족'의 어느 경계점에서 고독사로 이어질 확률을 더욱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가족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처음부터 수정되어야함은 물론 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회 교과의 내용 또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런 인류에 대한 위협은 단순히 한 나라에서 잘한다고 막아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전 세계의 교육은 새로운 디지털 인공지능의 세상에 대비하여 인간의 본성과 존엄을 지킨다는 목표 아래 함께 교육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자들과 학부모의 연대도 절실하다. 세계가 같은 비전의 교육으로 연대하여 무엇보다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자발적인 인문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교육 플랫폼


온라인 개학으로 각급 학교 교사들이 각자의 수업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EBS 강의를 듣고 과제를 내는 형태가 주를 이루었으나, 앞으로는 교사들의 연대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식 공동체로서의 교육 플랫폼이 미래교육에 있어서 진정성을 가질 것이다.


온라인 개학이 아닌 정상적인 등교를 한다고 해도 학교 전체 학생수가 2~30명 이내인 면단위에서는 교사의 수급도 당연히 전문교과별로 투입하기가 여의치 않아 교육 플랫폼은 더욱 유용한 학교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러 학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교사들의 수업도 공동 작업으로 교과목별로 교육 수준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으며, 교육에 대한 확장적 지식생산을 도모할 수도 있다.


현재 세계적인 교육 플랫폼은 칸 아카데미 KANACADEMY (초중고 강의), 코세라 COURSERA (대학 강의 위주), 에드 엑스 EDX (학사, 석사 학위 취득 가능), 이코노미스트 1843 (무료로 모든 기사 구독 가능), 유다시티 (인공지능 입문 강의) 이외에 아이버 시티, 오픈업 에드, 린다닷컴, 플랫지, 코드카데미, 데이터퀘스트, 코드 스쿨 등이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며 전문 기술을 공유한다.


MOOC( 온라인 공개 수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아이비리그의 대학들이 많아서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교육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이 아닌 스마트교육을 위한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교육 플랫폼의 문제는 강제성이 없기에 신청자 수에 비해 수료자가 극히 드물다는 단점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플랫폼은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비한 맞춤형 교육혁신의 코드라고 볼 수 있다.


구글 플랫폼 기반 유튜브는 이미 전 세계 전 연령대의 학교가 된 지 오래다. 다양한 전문분야의 유튜버들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자신들의 전문성을 영상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다만 시청자들이 골라서 클릭만 하면 된다. 이를테면 학습자 맞춤 수업인 것이다. 이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골라 배우도록 할 것인가? 가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학교 기능 전환

1. 교육 플랫폼을 중심으로 세계 공통의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교육한다면 먼저 현행 교육과정부터 디지털 전환 미래 사회에 적합한 필수과목과 학생 선택과목을 나누어서 운영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 학교 교육과정 혁신 안 >

- 오전 수업시간 : (등교 학교수업) : 학교에서 진행하며 융합적 프로젝트 수업으로 공동체 프로젝트 협력학습

( 필수과목 ): 자기나라 언어, 철학, 예술, 공동체 프로젝트 학습,코딩과 머신 러닝 등 과학기술 기초학습

- 오후 수업시간 : (하교 홈스쿨링) : 온 오프라인 학습 모두 가능, 체험과 온라인학습을 병행하며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학습하며 삶의 기술 익히기

(선택과목) : 영어나 외국어, 삶을 위한 노작교육, 교과 교육 플랫폼 강의, 진로체험프로젝트학습





2. 온라인 교육플랫폼 교육의 경우 학습자의 적극적인 학습 참여를 위해 강의자와의 채팅기능을 강화하고 상호 협력학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한다. 배우기 위해 가르치고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상호보완성이 학습자들에게 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학습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교사와 학생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학습 동아리로 회원으로서의 동지의식을 갖게 한다. 이는 상하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에 협력하는 협력자로서 서로 조력하는 관계로 상대를 규정할 경우 더 강력한 협력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4. 온라인 플랫폼 교육의 성과나 결과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에서 발표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자발적으로 특정 교육 플랫폼의 학습을 선택한 학습자는 더 큰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다. 이를테면 교육플랫폼과 동아리 등의 인간관계 중심 네트워킹이 하나의 작은 학교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기존의 학교는 학생들이 공동체 활동이나 프로젝트 협력학습 및 온라인 플랫폼 동아리 학습을 하기 위한 공간은 물론 성인들의 평생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6. 평가가 꼭 필요한 경우는 에듀블록 등으로 학습 인증서만 에듀블록 위에 올려놓으면 이수 점수를 획득하는 과정 중심 평가로 대체하면 된다. 아니면 전 세계가 함께 공인하는 자격증 시험을 개발하여 자격증이 곧 평가가 되는 시스템도 진로직업 교육과 함께 생각해볼 부분이다.


7. 수준 높은 인문학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 이유와 자유함의 가치를 세계인들이 함께 공유해나간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교육 혁신에만 집중할 문제는 아니다. 세계인들은 이미 글로벌 공동체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의식주를 의존하며 글로벌한 바이러스의 공격에 공동 대응해야하는 공동체다.




바이러스 백신이 아닌 교육이 세계 인류의 생존 문제를 열쇠를 쥐고 있다.

핵문제도, 환경과 식량문제도,AI안전 문제도,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 또한 교육이 아니면 풀어나갈 해법이 없다. 사람들의 행복 또한 한 생각 바꾸는 지혜를 나누는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 속에 쑥쑥 성장하는 지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아껴나갈 때 자신이 사는 곳, 자신이 먹는 것, 자신이 입는 것 모두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살피고 가꾼다. 인간 삶의 토대가 되는 의식주를 주체적으로 생산하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가꿔나갈 때 비로소 지구위에 선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는 좀 더 먼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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