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는 30년간 교육과 맞짱 뜬 교사였다.

포스트 코로나 스쿨혁명 5.

by 김은형

온라인 개학의 개선점 논의는 유의미한가?


스승의 날이 다가온 때문일까? 2020년 5월 10일 자 이데일리 신문에 교직 만족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교직생활에 만족하는 교사는 32.1%로 하락했고 교사들 사기저하의 이유로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이 39.5% 교육 불신 심화가 21.1%로 수업 열정 감소 15.5%의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조사되었다.


교사들의 60%가 교과지도가 아닌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제기 등에 의한 교권 하락으로 교직 만족도가 작년 대비 20.3%가 하락했다는 결과다.

교사들의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의 하락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근본 원인을 먼저 찾아야 문제 해결책도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COVID-19 이후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의 기능이 가정으로 이관된 시점에서 홈스쿨링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2020년 5월 11일 자 조선에듀 기사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의 돌봄과 학습기능이 가정으로 이관되어 가정불화와 교육 불평등을 낳았다 ‘고 기술하고 있다.






이미 학부모의 불신에 의한 교육민원발생과 교권 하락은 현대 한국 교육의 매우 심각한 병폐였다.

그런데 공교육 기관인 학교의 교육기능이 최초의 학교였던 가정으로 돌아가자마자 부모들은 모두 ‘힘들다’가 공감의 언어로 바뀌어 버렸다.

돌봄도, 학습도 모두 학교 교사들에게 이임했던 근대교육시스템에서 준비도 없이 갑자기 가정의 부모들이 돌봄과 학습의 교육을 모두 홈스쿨링으로 떠맡다 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코로나 시대의 부모들은 정말 힘들다.

왜? 돌봄은 가정의 기능이고 학습은 학교의 기능으로 이분화되었다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아이들 돌봄 부담은 부모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으로 구조화된 사회에서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아이들 교육비도 내기 어려운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부모들이 돈을 벌러 가기 위해 아이들을 방치해도 손가락질받는 사람은 없었음은 물론 학교는 그들을 대신하여 돌봄과 학습을 도맡아야만 했다. 야간 자율학습 폐지를 몇십 년째 논해도 결국 폐지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우리 사회의 구조적 시스템의 문제였다.

만약 돌봄과 학습을 이원화하여 학교의 기능을 학력과 창의성 및 진로교육에 집중하면서 구조화했다면,

교사들의 업무 중압감과 학생생활지도의 무력감에 의한 교직 이탈은 어쩌면 미연에 예방할 수 있었을 문제다.

그러나 그동안 학교는 부모들을 대신해서 야간 자율학습 감독이라는 이유로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책임져야 했다.

학교는 교육 장소니까 마음 놓고 안전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교사들에게 부모들이 해야 할 일상의 돌봄까지도 밀어붙였던 것이다. 나도 그 중 한 부모였다.





나는 교육에 30년 동안 맞짱 뜬 교사였다.


심지어 돌봄과 학습을 모두 잘 수행하고 있는지 교사들을 감시하고 민원을 통해 처벌까지 했다. 온라인 개학 이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인강 강사들의 강의와 일반 학교 교사들의 수업 강의를 비교한다는 발상부터가 불합리하다.


학교 역사교사로서의 나와 설민석의 역사강의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까?

전문 교육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교육 콘텐츠들은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기획력과 기술력이 더 막강한 배후라고 할 수 있다. 스타강사 자체가 바로 ‘돈’이기 때문에 그것을 포장하는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최고의 인강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갑자기 온라인 개학을 한 일선 학교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야간자습시간에 우리 부모들은 무엇을 했나?

자기 계발? 친목도모? 미루었던 집안일? 아이들의 일상을 학교와 학원에 담보하고 정작 아이들을 돌봐야 할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돈을 벌어오는 기계적 역할로 전락했다는 것이 현재 청소년 범죄의 최고의 문제점이란 것을 몇 명이나 인식하고 있을까?



‘n 번방’을 비롯한 강력 청소년 범죄 뒤에는 항상 아이들을 방치한 부모들이 숨어있다.


청소년 교육의 문제를 부모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헛소리쯤으로 간과하지 말라!

나는 일 년에 200명 정도가 학업을 중단하는 학교의 학생부장(생활안전부)이었다.

나는 교육에 30년 동안 맞짱 뜬 교사였다.

진심 미친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욕먹고 맞는 것은 물론이고, 죽을 뻔한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학생부장을 하던 한 해에 행정심판만 7번, 재심만 2번을 받았다.


이를테면 학부모 민원(아이를 위해 정신과에서 가족상담을 함께 받거나, 아이큐 검사를 받으라는 권유가 대체로 문제가 됨)에 의해 변호사도 없이 재판을 9번이나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눈물을 흘리며 죽을 똥 살 똥 내 자식 남자식 구분도 못해가며 아이들을 위해 전력투구 해도 교사들이 행정심판이나 재심에 가면 항상 피의자 신분에 놓이게 된다.


왜 내 자식은 울리면서, 남 자식을 위해 밤낮없이 교육을 위해 미쳐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피의자여야 하고 심지어 심문을 받아야 하는가?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를 위해 먼저 교육하고 돌봐야 할 사람들은 가정의 부모들이다.

부모는 최초의 교사다.



직장생활을 이유로, 가정불화를 이유로, 아이를 방치하고 괴물을 만들어놓은 것의 책임은 무조건 부모가 먼저 져야 한다.

나도 아이를 키운 부모다.

나의 말을 반박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오라.

가정폭력 아빠만 남기고 가출한 뒤 10년 만에 돌아온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고 상스런 욕으로 불렀을 때에야 비로소 엄마가 자신의 엄마 같은 편안함과 안도감이 온다는 아이에게 당신은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엄마에게 상욕 하는 나쁜 놈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


부모의 라이프스타일은 아이의 미래다.

온라인 개학에서 LMS접속의 지연 등으로 학부모들이 어린아이들의 원격수업을 돕기 위해 고생한 점은 인정! 그러나 아이들을 돌보기 어려워서 ‘힘들다’란 공감을 풀어내는 우리 부모들의 모습은 사실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린 직장인 이전에 한 아이의 부모다. 그 존재가치의 무거움을 COVID-19 바이러스가 재택학습과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콕의 일상 전환으로 다시 환기시켜줬다는 것은 진정 혁명적이다.


COVID-19로 인한 장점이라면,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부모들이 본래의 클래식한 자기 소임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내 자식은 내가 돌본다! 부모는 최초의 교사다. 다만 학습은 전문교사의 도움을 받아 가정과 사회가 함께 협력하며 상생적 공동체로서의 세계와 지구를 만들어간다는 시나리오를 다시 쓰게 만들어줬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공교육 기관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플립 러닝은 하나의 교육방법일 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방향이 아니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 대응하는 미래교육으로 논의되어 온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온라인 개학과 함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플립러닝이란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한 뒤 오프라인에서 학습자와 교사가 토론과 실습, 실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교육 방법론으로 기존의 주입식 교육 대비 학습자 주도의 자발적 학습 방법론으로 교육 혁신에 일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스쿨 혁명의 하나의 학습 방법론으로도 손색이 없는 좋은 학습법이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교육 혁명은 단순히 교육 방법론을 변화시키는 수준에서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의 변화는 결국 사회구조적 문제에서부터 총체적 시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교육혁명은 시대변화와 교육이라는 거대 패러다임의 큰 구조에서 조망해야 한다. 더 큰 범주에서 더 큰 높이에서 교육의 전모를 보는 통찰력과 스케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새로운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분석과 그에 적합한 교육 비전의 지향점이 먼저 합의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복합적인 구조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다음은 그를 위한 담론의 구성 과정들이다.





< 포스트 코로나 학교 혁명을 위한 담론 구성 >

1. 코로나 이후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분석

2.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교육 비전 제시

3.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방향 설정

4. 새로운 시대의 시스템(재택, 혼족, 홈족, 개별화, 온라인 플랫폼, AI와 빅데이터 기반 상품 사자 본주의, 세계의 초연결)과 라이프스타일을 기초로 한 교육 내용 구조화

5. 교육방법은 이미 온라인 플랫폼 에듀테크(학습)와 일상의 삶(돌봄)으로 결정된 상황

6.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가치를 의미화하여 배움으로 연결할 것인가

7. 지식에 대한 개념과 규정의 범주에 대한 논의(학습자가 지식의 재생 산자)

8. 공교육과 사교육의 범주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에 따른 교육정책은?

9.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분담에 따른 교사 수급과 교사 재교육과 학부모 재교육 방향 설정

10. 근대 교육 기반 교육혁신이 아닌, 스마트폰 시대 포노 사피엔스인 Z세대 중심 교육혁명

11. 학교 등교와 온라인 교육은 선택지가 아닌 융합 사항, 학교는 온라인 플랫폼 시스템 사회의 필수과목인 코딩과 머신러닝 등 소프트웨어 교육과 수학과 기초 과학 등 심화교육 및 공동체 인성교육의 장으로 혁신 (학습 공동체 프로젝트 학습의 장)

12. 집은 돌봄과 자발적 맞춤 학습의 에듀테크 지식교육과 삶의 기술로 자급자족적 슬로 라이프를 실현하여 지구 환경과 식량문제 및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면역력을 강화하는 인간 삶의 교육장 혁신.(개별 학습 및 의식주 삶의 기술 배움터 )



위의 과정들은 저자의 개인적인 제안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교육정책의 변환에 일정 부분 유의미하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교육정책은 정책 입안자와 현장교사와 학부모와 학생 등 교육공동체의 아이디어를 총체적으로 모아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다양한 온라인 교육 게임과 스마트 폰으로 놀아본다.

교사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책은 코로나 스쿨 혁명 6회에서 집중적으로 논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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