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쿨 혁명 9.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는 『플랫폼 제국의 미래』(비즈니스 북스, 2018)에서 아마존이 미래에 가장 위험한 기업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은 빅데이터를 통해 우리를 샅샅이 알고 있다. 광고홍보 없이도 그들 기업들은 고객들의 정보 데이터만을 가지고도 주가를 높이고 상품 판매를 통한 엄청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소프트 뱅크>의 대표 손정의가 적자인 <쿠팡>에 2조 2500억이라는 엄청난 거액을 투자한 것도 쿠팡이 단순한 인터넷 물류회사가 아니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테이터 회사로 자처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4대 기업이라고 손꼽히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은 빅데이터를 선점하여 신, 사랑, 소비, 섹스에 초점을 맞춰서 우리를 철저히 공략해왔다. 이 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GDP가 높은 나라는 이제 겨우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아마존은 소매 유통 플랫폼 회사이고,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공, 페이스북은 플랫폼, 구글은 현대판 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빅데이터와 정보 공유로 세계의 부를 거머쥐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다음과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장차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 자신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알고리즘일 것이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 2018,481쪽) 앞으로 생명기술과 기계 학습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심층 감정과 욕망까지 조작하기가 점점 쉬워질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따르는 일도 점점 위험해질 것이다. 코카콜라나 아마존, 바이두 혹은 정부가 우리의 가슴에 연결된 조종 끈을 당기고 뇌의 버튼을 누르는 법을 아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나 자신의 목소리이고 어떤 것이 시장 전문가가 주입한 내용인지 식별할 수 있을까? 그런 막중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우리 자신의 운영체계를 더 잘 알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 2018,401쪽)”
자신이 바라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기술이 나를 대신해 나의 목표를 결정하고 나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알아갈 수 있을까?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유발 하라리의 생각만이 아니라 학교는 종합적인 목적의 삶의 기술을 강조해야 한다. 바로 다음과 같은 교육목표다.
“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
위의 교육 목표는 현 공교육 시스템에서도 이미 기술되어왔다. 대안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교육목표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plan B의 대안적 교육이 성적과 성과위주의 근대적 교육의 틀에 밀려 실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인간의 자유를 없앨 수 있는 것과 같이 유례없는 최고의 불평등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 앞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의 주장을 통해 엿보았듯이 만약 모든 부와 권력이 소수 엘리트의 수중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데이터 소유를 규제해야 함은 물론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우리 자신 스스로가 먼저 깨어 있어야 한다.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스콧 갤러웨이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거인들의 진짜 사업은 우리에 관한 막대한 양의 테이터를 모으는 것이며 이것이 이야말로 그 어떤 광고 수익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데이터 기반 플랫폼 회사인 4대 기업과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소수의 엘리트들에게 모든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반면, 대다수 사람들은 고대의 노예와 같은 처지이거나 그들이 구조화해놓은 상품과 자본의 매트릭스에서 ‘안전함의 가상현실’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사육의 안전함은 착각이다. '
“이들은 앱과 상품과 기업을 평가할 때도 매출액보다는 그것을 통해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는다. 데이터야말로 미래에 생활을 통제하고 형성하는데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모든 결정, 심지어 의료 보장과 육체적 생존을 위한 것조차 모두 네트워크에 의존한 다음에는 어쩔 수가 없다. 21세기에는 데이터가 토지와 기계를 누르고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할 것이고, 정치는 데이터의 흐름을 통제하려는 투쟁이 될 것이다. 너무 많은 데이터가 정부나 소수 기업에 의해 통제되면, 그 결과는 디지털 독재가 될 것이다. ”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 2018,480, 487~488쪽)
꼭 남해에서 새벽에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아침에 회로 먹어야만 건강해질까?
밤잠과 새벽잠을 못 자는 택배원들의 잠자는 삶의 권리는?
그리고 부모가 없는 밤을 두려움에 떨며 잠을 자는 아이들의 결핍된 마음은?
늘 일 음일 양, 한 곳이 밝으면 한 곳이 어두움을 눈치채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우린 꽝꽝 언 동태찌개만으로도 건강하고 씩씩한 삶을 유지해왔다.
얼리지 않은 영양소 풍부한 생선이 아니라도, 우리 삶은 그동안 충분히 싱싱하고 풍만했다.
키에르 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의 죽음에 이르는 병은 바로 고독이다.
핵전쟁과 생체 데이터 공유에 의한 인간 해킹으로 인간이 절멸하기 전에 어쩌면 혼족과 홈족의 경계 어디쯤에서 인간은 고독사로 멸종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미 코로나 19로 격리의 삶을 살아본 우리는 그 위험의 경계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통제와 격리와 고립이 무엇 일지에 대해 우린 이미 그 징후를 눈여겨보고 경계해야만 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국영수사과의 입시가 교육의 문제가 될 수 없음은 이것만으로도 명확히 증명된다.
회피하지 말고 직시해야 한다.
직시하려면 눈을 떠야 하고 눈을 뜨려면 새로운 직관적 앎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 스쿨 혁명이 절실한 것이다.
교육의 전체 과정이 획기적으로 개편되어야함 살 수 있다. 기존의 판을 엎어야한다.
완전히 새로 갈아엎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교육이란 농사와 같다.
썩은 종자는 아무리 씨 뿌려 물을 줘도 절대 싹을 틔울 수 없다.
기존의 교육을 종자로 미래교육의 씨앗을 틔울 수 없다.
세계적인 플랫폼 기반 거대 기업들은 인간의 존재 자체를 소비의 대상으로 대상화하는 출발이기에 탈상품화와 거대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 규제는 미래 사회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특히 미시적 자기 선택에 의한 비혼이 일반화되면서 인간의 개체수가 더 줄어드는 상황이 가속화되면 인류 종족 보존 자체의 위험이 닥친다. 바로 이런 현실에 깨어 있는 주체적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라이프스타일 교육이 미래교육의 핵심이 될 때 인류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이미 급격하게 변화된 세계는 2050년쯤엔 이미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을 벗어난 혁신적 기술의 통제가 더욱 첨예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 AI의 출현은 단순히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상품 개발이 더 이상 우리 후손들에게 의미가 없다는 힌트를 준다.
아니,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
특히 그들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에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기술에 대처할 수 있는 유동적 시대 의식과 융통성과 지성을 가진 자아 개발은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왜? 그동안 인간의 사고에 의해 선택되던 많은 일들을 AI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점차 실제 세계에 들어오고 있고 투자전략, 정치 전략, 군사 전략에 AI를 투입할 수 있다. 이런 실전 전략문제는 대개 인간 심리, 정보 누락, 무작위 한 변수 때문에 복잡하다. 그러나 포커를 하는 AI 시스템은 이미 이런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맥스 태그 마크, Life 3.0, 동아시아, 2017, 126쪽)
AI가 우리의 생활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타일 테크 기업이다.
스타일 테크 기업이란 패션, 뷰티,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IT를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로드샵들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어떤 발전 전략을 쓰고 있을까?
먼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타일 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니스프리는 나에게 어울리는 베스트 제품을 찾아주는 알고리즘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하여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 AI를 이용한 무인점포 운영도 시도 중이다.
그런가 하면 혁신적인 기업 운영으로 유명한 미미박스(MEMEBOX)는 패션계 넷플릭스라 불리는데, AI알고리즘과 인간 코디네이터가 협업하여 옷과 액세서리를 고객에게 배송한다. 2019년 현재 2.7백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1.5조 원에 달한다.
그리고 큐포라(qfora)는 AI 스피커 접목 음성 기반 뷰티, 패션 큐레이션 플랫폼 사업으로 AI가 고객에게 맞는 컬러를 추천해준다. 소개한 3개의 스타일 테크 기업들의 공통점이라면, 인간과 AI의 협업에 의해 보다 더 많은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나는 AI가 코디해주는 옷을 입고 몇 번의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될까?
AI가 추천하는 컬러와 패션 스타일과 액세서리는 나의 감성과 느낌에 얼마나 적합한 것일까? 얼마나 완벽한 것일까? 그리고 패션이 꼭 일반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에 따라 공식화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린 왜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거나 내게 어울리지 않는 색의 옷을 입을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가? 일반적이거
나 보편적인 옷 입기를 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놀림당하며 하루에 이슈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삶은 또한 경쾌하지 않은가?
기계에 내가 입을 옷의 선택권과 컬러 선택까지 맡기고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까?
빅데이 티터와 AI의 상품경제에 의해 규정당하는 나의 패션스타일을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라이프 스타일 교육의 관점에서는 내 패션스타일을 완성해준 AI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거다.
“AI! 네 선택이 정말 맞는 거야? 그건 내 삶의 스타일이 아닌데? ”라고 들이대고 대들어야 한다.
그리고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니 그것이 정답이라고 우긴다면,
우린 더 강력하게 내 스타일을 말해야 한다.
“ AI 너의 데이터에 의한 통계가 빨강 티셔츠에 파랑 바지를 입으라고 해도, 나는 노랑 티셔츠에 빨강바지야! 그게 나고 그게 내 스타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