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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Nov 16. 2022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2022.11.16. 수요일. 새벽Tea톡 314.

상쾌한 새벽 차 한잔의 힐링! 오늘도 유쾌한 하루를 창조하는 5분 인문학! 메타버스 스쿨혁명 TV 새벽Tea톡 김은형입니다.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새벽Tea톡 314회는 도솔출판사에서 나온 캐런 킹스턴의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으로 제 삶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마침 이태리에서 핸드백 디자인을 공부하고 온 신진 디자이너를 만났는데 20년 전 지인이 제게 준 낡디 낡은 에르메스 짝퉁 가방을 보더니 이제 새 가방을 하나 가지실 때도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20대의 젊음도 참 예쁜데 사심 없이 제게 도움을 주는 말에 참 감동이 왔습니다. 덕분에 저는 20년 만에 새 가방을 제 스타일에 맞는 맞춤 디자인으로 스스로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야말로 캐런 킹스턴의 말대로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27세에 결혼하기 전까지 자취생으로 살다 보니 누군가 쓰지 않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데는 아마도 선수가 되어있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늘 자취생처럼 내 삶의 공간과 살림살이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스스로 구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쓰지 않는 것을 그냥 대충 구색만 맞추어 살아왔다는 것이죠. 


캐런 킹스턴이 책에서 말합니다. 


“ 에너지가 침체될 때 잡동사니가 쌓이며 마찬가지로 잡동사니가 쌓일 때 에너지가 침체된다. 따라서 잡동사니가 쌓인다는 것은 우리 삶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


옷부터도 여전히 언니가 작아서 입지 않는 옷을 얻어 입기도 하고 지인들이 선물하거나 주는 옷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그러니 내 본성의 취향과 스타일은 여전히 내면 아이의 긴 잠처럼 겉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전한 나의 개성을 발하기가 어려웠구나 싶었죠. 이를테면 핸드백만 짝퉁이 아니라 어쩌면 나 자신도 짝퉁으로 살았다는 각성이 일어났던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자책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찐으로 살아가면 되죠. 이젠 자취생이 아닌 나 자신의 세대주로서 타인의 색을 버리고 내 본성의 색깔과 개성을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내며 살아가면 되겠죠. 하하하 이러다 패션모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오늘은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디자이너 패션모델로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런웨이에 올라 워킹하실래요? 


여러분들의 하루를 명쾌하게 안내하는‘메타버스스쿨혁명TV’  새벽 Tea톡 김은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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