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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Nov 19. 2022

설마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죠?

2022.11.19. 토요일. 새벽Tea톡 315.


     

상쾌한 새벽 차 한잔의 힐링! 오늘도 유쾌한 하루를 창조하는 5분 인문학! 메타버스 스쿨혁명 TV 새벽Tea톡 김은형입니다. 2022년 11월 19일 수요일 새벽Tea톡 315회는 엘리 출판사에서 나온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로 제 삶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매일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쓰고 녹음한다는 새벽Tea톡의 약속과 달리 지난 이틀 동안 글을 쓰지 못했는데요, 이유는 17일은 제가 새로 시작한 교육출판기획사 ‘교육과 휴식’의 첫 사업인 국방부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다음달 있을 예산의 중학교 진로캠프 계획서 제출 등으로 잠 잘 사이도 없었던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새벽 돌이켜 생각하니 무엇보다 글쓰기를 먼저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드 창의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 ‘일흔 두 글자’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문득 지난 이틀 동안의 저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모르지 않았습니까.”

“ 그자가 죽다니 정말 불공평해. 이 일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었는데.”

“ 세상사라는 게 원래 그런 법입니다. 자, 이리 오십시오. 손을 치료해드리겠습니다.”


저도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틀씩이나 새벽Tea톡 글쓰기를 못하게 될 줄 몰랐어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돌이켜 보면 제가 스스로 글쓰기를 먼저 선택하지 않은 것이지 바빠서 어쩔 수 없이 글을 못 쓰게 된 것은 아니죠.


 어제 세종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요한 브루즈아의 ‘기울어진 사람들’이라는 작품처럼 삶의 균형을 잡아 걷고 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몫일 뿐입니다. 자기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른 행동이 결국 자신의 삶의 결을 만들고 인생이 되는 것이니까요. 저는 “설마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이미 이렇게 될 줄 뻔히 알면서도 다른 핑계를 대고 글쓰기에 깨어있지 못했던 것이죠.


 내 안의 간악함에 속아 주면서 게으름을 합리화하고 싶었던 것이죠. 사실 그래서 삶이 힘들고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악마의 속삭임에 깨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그날그날 해나가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는 수행적 삶의 꾸준함이야말로 하나의 도의 경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네요. 방바닥에 수북이 쌓인 책과 널브러진 옷가지들이  정리되지 않은 저에 지난 일주일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매일매일 새벽 108배 전에 방바닥 걸레질 부터 하시는 스님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지극히 존경스러운 새벽입니다. 아직도 잠이 덜 깼음은 물론 주말의 꽉 찬 일정이 버겁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Tea톡을 다시 성실히 쓰고 있는 자신을 사랑하고 칭찬해주기로 결정합니다. 오늘은 설마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자신의 기만에 깨어 다시 자신을 사랑하고 칭찬해주는 하루를 살아보아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제가 설마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모르셨죠? 하하하하


여러분들의 하루를 명쾌하게 안내하는‘메타버스스쿨혁명TV’  새벽 Tea톡 김은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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