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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May 14. 2023

출판사 대표가 되어 첫책을 출간해보니..5

작가 콜라보 그림엽서 만들기 


  다음 주면 < foodstyle의 인문학 수라, king’s dinner > 책이 인쇄되어 나오고, 작가 콜라보 수라 엽서도 함께 나온다. 어제는 엽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튜나플랜의 김보성 대표를 만나 책과 엽서 인쇄 일정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어제 전문 교정가 2인이 8차 원고교정을 다시 해주셨고, 그를 기반으로 다시 내가 9차 교정을 마쳤다. 교정은 대체로 10회 정도는 가야 그래도 책이 조금 다듬어지는 것 같다. 도움 주신 박혜진 선생님과 원미애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내일 오전에 튜나플랜에서 책을 직접 인쇄와 제본까지 샘플링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책 표지는 세 개의 디자인 시안을 가지고 있는데 세 개를 모두 인쇄해서 북패키지 전체 컨셉에 맞춰서 선택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디자이너들이 좀 힘들어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완성도 있는 아름다운 책이 나오기는 어렵다. 함께 해주는 다원샘과 김보성 대표가 그저 고마울뿐이다.




암튼 수요일엔 책과 엽서가 인쇄되어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싸바리 패키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바쁜 내 마음과 달리 공정이 쉽지 않단다. 텀블벅 고객들에게는 19일 날 배송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공정 과정이 늦어져서 무척이나 죄송한 마음이다. 


첫 출판부터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어려운데..... 하지만 누구라도 최선을 다한 하루를 살아간다.



그나저나 작가 콜라보 엽서는 북패키지 기획 당시 계획에 없던 품목이었지만 ‘소반’이라는 싸바리 패키지 디자인을 구현하려다 보니 나온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막상 하고 보니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어린왕자 컬렉터이자 새로운 어린왕자를 선보이는 김정배 작가와의 콜라보 엽서가 아주 재미있다. 기존에 발표한 내 책 위에 ‘수라, 기쁠희 mini 삼첩반상기’를 어린왕자를 주제로 다시 그려서 감동을 준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과 달리 원화의 느낌은 아주 더 매력적이다.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갖는 소통과 대화인 듯하다. 서로의 삶의 시간을 고려하면서도 완성도를 위해서는 물러섬이 없이 끝끝내 오케이가 나올 때까지 몰아부친다. 덕분에 김정배 작가와의 어린왕자 콜라보 엽서가 넘 맘에 든다.



책을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다. 멀미가 나올 만큼 강박적으로 일에 몰린 상태이지만 물러설 수 없다. 그냥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는 거다.



오늘 새벽 읽은 돈키호테에서 토메 세시알이 말했다.


“ 돈키호테는 미쳤고 우리는 제정신이데, 그는 멀쩡하게 웃으면서 가고 나리는 뼈가 갈라져 슬퍼하고 있네요. 그러니 이제 한번 생각해봅시다. 어쩔 수 없이 미친 사람과 자기가 좋아서 미친 사람 중에 누가 더 미친 사람인지 말입니다. ”



돈키호테는 미쳤고 나는 제정신일까? 아님 나는 미쳤고 당신은 제정신일까?


어쩔 수 없어서 미친 사람과 자기가 좋아서 미친 사람을 모두 합친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 다. 다만 스스로 제정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일 뿐. 누군가의 기준에 의하면 우린 모두 다 다르거나 틀리거나 미쳤거나 정상이 아닌 상태다. 그래서 다행 아닌가?




미친 돈키호테가 멀쩡하게 웃으면서 간다는 진실을 오늘 새벽 책을 읽고 알게 되었으니, 

유쾌통쾌상쾌한 웃음으로 오늘 또 하루의 삶의 길을 그냥 또 걸어가면 된다. 

하하하 가볍게 웃으며.


2023.5.14.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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