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자와 시작하는 자

by 김은형

구찌와 루비통 파우치를 옆구리에 끼고 어제 하루를 마무리하는 젊은이들로 새벽거리가 북적거린다.


새벽 길을 걸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여전히 어제의 끝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과

오늘을 다시 시작한 내 발걸음 사이에 묘한 이질감을 느끼며 하나의 이물질이 된다.


담배를 피워 문 아저씨와 거리에 비질을 시작한 아주머니와 건조한 눈빛을 주고 받지만 우린 서로 말없이 새로운 아침을 맞고있는 자들의 동질감쯤의 공감대에 서있음을 안다.


멋진 옷과 명품파우치와 아침 7시가 가까워오도록 기울이는 소주잔과 넘치는 안주와 담배와 침과 거리에 뿌려지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난 갑자기 왜 이 세상에 그토록 많은 돈이 필요한건지 알 것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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