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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Sep 05. 2023

교사들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길.
베르테르effect

교사들을  위한 집단 쇼크 예방dmf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연일 교사들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퇴직을 앞둔 용인의 60대 교사가 최근 학부모 민원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도대체 몇 번째 비극인가? 자살과 우울은 전염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유럽을 휩쓸었을 무렵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와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발생했던 것은 자살과 우울의 전염성을 명확히 말해준다. 현재 교사들의 우울과 자살 위험에 대한 예방정책과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은 한국의 50만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의 선택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k-edu 교사들과 학부모 연합 수라 킹스디너 푸드테라피 명상 


교육자 그룹 중에서도 안정 지향성이 가장 높은 초등교사들이 모두 거리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며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그들이 느낀 시스템의 부조리함의 수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뿐아니라 일반적인 자살율을 살펴보면 남자보다 여자들의 자살률이 더 높고 한국의 경우 경기, 서울, 부산 순으로 많다는 점이 더 촉각을 세우게 하는 부분이다. 교사들의 연이은 자살이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2022년 기준 초등 여교사의 비율이 77%에 이른다는 것은 자살의 전염 가능성을 사회적 통계만으로 전망했을 때 더 민감하게 교사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과 자살 예방대책을 세워야함을 말해준다. 도시가 클수록 욕망의 크기 또한 비례함은 물론 남성보다 여성이 여전히 사회시스템에 구조적 약자라는 점이 그를 뒷받침한다. 



 그런가 하면 독일 학자 뒤르켐은 자살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정의했다. 서이초교사로 대표되고 있는 교사들의 비극적 선택이 자의적 선택이 아닌 조직 안에서 자살로 내몰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전자는 자살이되 후자는 타살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교사들에 대한 자살예방정책은 심리치료나 힐링과 치유의 과정만이 아닌 교사들을 코너로 몰고 있는 교육정책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의 척결이 2개의 트랙으로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교육 행정적 관점에서 입시 비리를 저지른 조민의 가족들이 기소되고 감옥에 가야 했다면, 관리책임에 태만하여 초임교사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교육부, 지역교육청, 해당 학교 교육시스템의 책임자들 모두 기소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마땅하다. 


관리자들에게 일반 교사보다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관장으로서의 권리는 항상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진짜 교육자들이라면 마땅히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더 정직하고 투명하게 이 비극적인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교육시스템의 일대 개혁에 이바지 해야하지 않을까? 


현재 교육부의 입장을 선회하지 않는다면 9월4일, 오늘 ‘공교육멈춤의 날’ 진행 이후 더 많은 교사들이 궁지에 몰려서 더 많은 비극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이 글을 새벽에 썼는데, 어제 오후 다시 제주도 교총 회장의 비보를 접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들려오는 교사들의 비보는 훨씬 더 무섭고 폭력적인 현 교육시스템의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더 큰 절망을 안겨준다. 



교육의 문제는 사실 인간의 욕망이라는 주제로 더 깊게 내려가 사유해야 할 문제다. 교육이란 말의 선하고 도덕적인 이미지 자체가 오히려 심리 전술 전략을 이용한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쉽게 이용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국 가족을 범죄의 사슬로 묶어낸 프레임도 '투명한 교육의 적법성' 아니었나? '교육'이란 명분의 적법함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감추고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동원하여 군중을 선동하며 정권 탈취를 의한 정략 도구로 이용한 것은 아니었나? 그렇다면 검찰은 마땅히 당장 서이초교사와 젊은 교사들의 잇따른 죽음 뒤에 도사리고 있는 교육시스템과 관련자들의 위법한 연결망부터 단단히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교육의 투명성이라는 컨셉으로 조국의 손발을 모두 결박하고 그의 가족들까지 굶주린 짐승처럼 쫓고 있다. 교사들을 학부모의 갑질과 교육시스템이 죽음으로 이끌고 있다면, 학부모의 갑질이 교사들에게 비수를 꽂는 무기로 변화될 수밖에 없었던 교원 승진시스템과 학교평가와 교사 평가, 교육감 선거와 학부모운영위원회의 구조적 밀접함 등등 책임 소재까지 모두 탈탈 털어 티끌도 남기지 말고 바닥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학부모 민원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 민원이 폭탄같은 파괴적 힘’을 갖게 만든 학교현장 조직의 시스템이 더 큰 문제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깊은 바닥엔 무고한 선생님들을 죽음으로 내몬 자본주의의 저급한 욕망과 그를 바탕으로 교육시스템을 만든 조직이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 이것부터 밝혀내야 교권회복도, 교육 정상화도 찾아오지 않을까? 



베르테르 효과로 교사들이 집단쇼크 상태에 더 빠져들기전에 교사들에게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파게노가 요정의 도움을 받아 자살 충동을 극복한 것처럼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로 궁지에 몰려있는 교사들을 지원해야한다. 미래교육의 방향이란 이런 것이다.


 교사들의 슬픔과 절망에 공감하고 따뜻한 관심을 심인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며 행정적인 시스템을 변혁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교사들의 생명을 아끼는 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들이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보듬어야 한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생명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야 한다.


집단 우울과 집단 무기력은 어마어마한 폭발력으로 우리 삶의 일상적인 평화를 깨뜨릴 수 있다. 요즘 묻지마 범죄로 사회가 더욱 불안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코로나로 인한 통제 시스템으로 집단적인 우울과 불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회현상이 맞물려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요즘 같은 난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love my self의 자세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다독이고 자신을 알아가고 성정을 다스리는 수행적 생활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종교, 명상,요가. 마음챙김, 독서, 운동, 춤, 여행 , 걷기 등 무엇이든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다독일 수 있는 일이라면 꾸준한 수행적 일상으로 루틴을 만들어 시스템화하는 것이 쇼크상태의 교사들이 좀 더 빠르게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와 평점심을 유지하며 교육의 변화를, 혁명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다. 어쩌면 그것만이 교사들의 살 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서 생기로 기운생동하며 새로운 삶과 세상을 꿈꾸며 아이들을 키워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교육 이전에 살아있는 우리 존재들의 귀함이다. 삶의 생기다.  쇼크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선생님들에게 치유가 되고 쉼이 되는 명상과 나눔의 시간을 간절히 권하는 바이다. 



지난 9월 2일 토요일, K-EDU 주최로 대전 숲체원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가하는 푸드테라피 힐링명상캠프를 진행했다. 교사들은 “속이 시원해요” “후련해요” 등 비워내는 과정에 대한 내려앉는 고요함의 경험으로 편안해진 마음을 나눠줬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원하고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해나간다. 



다시 9월9일 토요일에는 ‘교육과휴식’의 ‘레아북카페’에서 교사들과 교육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싱잉볼 명상과 푸드테라피 명상으로 love my self의 따듯함으로 든든해지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초등 선생님들과 선생님 가족들은 누구라도 오셔서 선생님들의 마음을 일으켜 세워줄 또 하나의 지혜를 나눠가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참가비 없이 진행하다.      


레아북카페 : 대전시 유성구 학하서로 20번길 6-22 (042-826-2193 : 아직 전화기를 못사서 통화는 아직 되지 않음. 전화선만 깔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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