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에듀! 영화로 배운다!

코로나 스쿨 혁명 15.

by 김은형

나스닥 지수 최고치 갱신


2020년 6월 23일 경제면에는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코로나 19의 새로운 확산국면과 장기화 보도에 영향을 받아 애플, Ms, 넷플릭스, 알파벳, 페이스북 등 초대형 IT종목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집콕 캠페인이 사회적 시스템으로 안착되면서 미디어 매체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 중심의 유튜브 채널과 넷플릭스의 선전은 괄목상대했음은 물론 온라인 학습이 공교육 시스템으로 부각되면서 동영상 플랫폼들은 모두의 학교가 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의 정규 교육과정뿐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삶의 기술이나 평생교육 관점의 강의나 다큐멘터리를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들에서 재생해 보는 시간이 늘어났기에 미디어 매체의 알고리즘들은 교육적 가치에 보다 더 힘을 싣기 시작했다.




소비 데이터는 그 시대의 트랜드가 된다.

미디어 콘텐츠 소비 데이터는 그 시대의 트랜드가 된다. 시대의 변환에 따라 문화예술 영역으로 분류되던 다큐와 드라마 필름들도 교육영역으로 패러다임을 변환시켜야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특히 집콕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가입자 수를 거의 1억 9000만 명까지 확보한 넷플릭스의 힘은 바로 9500원에 각종 콘텐츠를 무제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미 넷플릭스는 정교한 소비자 분석으로 각종 엔터테인먼트 제작방식을 데이터테인먼트( Datatainment )를 기반으로 하여 과감한 투자를 기반으로 제작하여 콘텐츠 시장을 석권해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온디맨드 서비스는 미드나 시트콤 등의 시리즈물을 연이어 시청하는 ‘정주행’ 서콘텐츠 소비방식으로 미디어콘텐츠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비디오 콘텐츠 소비가 ‘시간’이 아닌 ‘콘텐츠’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넷플릭스의 소비자 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미디어 소비 패턴 분석에 의한 기업 전략은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재택근무와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유시간은 늘어난 사회현상과 잘 맞아 떨어져 넷플릭스의 주가가 다른 대형 IT 종목과 더불어 막강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육적 코드가 들어간 다큐멘터리나 시리즈물들의 경우는, 마치 학교에서 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것과도 비슷한 학습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테면 로드스쿨링을 대신해서 세계여행 다큐를 동서양시리즈로 시청했을 경우, 적어도 세계지리와 세계풍물과 언어와 복식과 먹거리 등의 기초 정보는 학습되는 효과가 그것이다.




인간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콘텐츠의 힘을 가진 영화는 교육적이다

그러나 교육과 사육은 다르다. 팝콘을 먹으면서 보는 영화라도 심심풀이 땅콩으로 별 생각없이 소비되는 영화는 사육에 해당하고 똑같이 팝콘을 먹으며 보는 영화라도 인간의 사고를 전환시킬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을 가진 영화는 교육적이다. 이제 미디어는 학습매체가 아닌 교육 그 자체로 발달되고 있다.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유튜브 등을 통해 재현되는 개인 방송 등 동영상 콘텐츠를 더 단순히 문화예술 분야로만 해석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갈 인재를 키우는 교육매체의 관점에서 아우라와 스펙트럼을 넓혀 가야한다. 예술적 창조성으로 시대정신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디자인함은 물론 인간의 사고패턴과 삶의 양식까지도 제안하고 교육할 수 있는 다원화된 미래문화의 지평을 열어야한다.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은 단순히 인간의 ‘권태’를 해소할 심심풀이 땅콩의 지위를 벗고 새로운 시대 정신 창조라는 왕의 망토를 걸치고 격조 높은 콘텐츠와 공공성에 입각한 기업정신으로 사람 사는 세상에 이바지 해야한다. 스토리가 갖는 힘과 비주얼이 갖는 힘을 모두 합쳐 인간의 자유함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휴머니티를 잃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정신을 위한 움직이는 이야기 도서관이 되어야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움직이는 이야기 도서관 영화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2016년 영화 <캡틴 판타스틱>으로 배우는 홈스쿨링

코로나19로 가장 혼란을 겪은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학부모와 학생들일 것이다. 아이들의 돌봄과 학습을 모두 학교와 학원에 일임하던 부모들이 직접 가정에서 홈스쿨링으로 학습과 돌봄을 모두 챙기자니 번 아웃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었다. 단순히 아이들 돌봄이가 아니라 ‘교육’이란 것의 방향과 목적을 어떻게 잡고 홈스쿨링을 진행하여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 더더욱 암담하고 답답한 현실. 영화란 가상의 다양한 스토리와 현실을 통해 이런 사람들의 답답한 현실에 해답을 주기도 하고 청량제가 되기도 하며 삶의 담론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된다.


2016년에 제작된 <캡틴 판타스틱>은 2020년 코로나 홈스쿨링의 현실은 물론 지난 100여 년 간의 교육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거리와 토론거리를 재생산해내는 좋은 영화다. 20 가족 중심의 ‘가치’와 ‘자기선택’이라는 교육담론 생산이 가능한 텍스트로 아카데미상 수상작인 ‘기생충’에 버금가는 가정 중심의 철학적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그와 더불어 창의력 신장과 문화 재생산 아이디어까지도 더불어 교육할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이 있다.

< 캡틴 판타스틱>은 불교도인 엄마와 아빠의 결정으로 숲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여 아이들도 숲에서 부모들에 의해 홈스쿨링으로 동서양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수립해감은 물론 산달리기와 암벽등반 등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는 삶의 융합교육을 받는다.


다만 도시의 현실세계에 소외되 아이들이 엄마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문명세계로 들어섰을 때의 문화적 충격과 기존 사회의 상식을 가지고 사는 장인과 아빠와의 갈등을 통해 공교육시스템과 홈스쿨링 모두 자녀에게 ‘자신만의 선택’과 ‘자기 결정권’을 주지 않고 사회적 신화를 따르게 하거나 부모의 신념의 틀 안에 자녀를 가두는 기존 교육과 사람들의 사랑과 교육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우울증으로 자살한 엄마의 장례식에 대한 유언이 기존의 관습과 너무 달라 받아들이지 않는 외할아버지와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아이들과 아빠의 선택사이에서 관점의 차이는 물론 ‘교사의 의무는 학생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촘스키적 자유주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시네마 에듀! ‘영화로 배운다!’

<캡틴 판타스틱>을 통해 홈스쿨링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목말라하는 부모들은 다음 표와 같은 하나의 교육 방향 감각을 잡을 수 도 있을 것이고, 전문적인 교육자인 교사들도 더 발전된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스쿨혁명 15. 표1.PNG

이제 영화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는 교과서이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영상 플랫폼은 학교다. 철학과 도덕 교과서가 없어도 의미와 상징체계는 물론 시와 문학, 기획, 디자인, 문화예술의 창조적 생산까지 한편의 영화만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융합교육이 가능하다.


이러한 가능성은 더 착하고 더 좋고 더 선한, 더욱더 교육적인 영상 콘텐츠의 개발과 유통의 중요성을 말해주기도 한다. 단순히 흥행을 통한 자본의 축적만이 목표가 아니라 미래 인류가 될 우리 아이들에게 보양식이 될 좋은 콘텐츠 기획으로 이제 공교육 현장에서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수업 콘텐츠로도 손색없는 양질의 영상 콘텐츠가 생산되어야하고 유통되어야한다는 점에 기업은 물론 우리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교육’‘학습’‘공부’‘학교’라 지칭되는 공간과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는 하나의 보편적인 현상이고 일상이 되었다는 점에 깨어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왜 그렇게 공부가 많이 필요한 글을 쓰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냐고?

내 대답은 하나다.

‘교육’의 문제라서 그렇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겐 ‘생존’의 문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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