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첫 번째 일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썼던 것 같다.
그 후로 계속 또는 간헐적으로 일기를 써왔으나
초등학교 1학년 때와 다를 바 없는 인식 수준의 일기였다.
그렇게 54년 동안
가파른 삶의 여정을 굽이굽이 지나오며
나는 다시 피프티 퍼, 54세가 되었고, 감사함에 눈을 떴다
삶의 관점이 바뀌었으니
이제 다시 두 번째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풀벌레 소리에 맞춰 깜박대는 수명 다한 거실 LED 등이
두 번째 일기의 시작을 축하하며 화려한 춤을 춘다.
내 삶의 전성기가 촉발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졸리지 않게 두 번째 일기를 쓸 수 있어 감사한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