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일기 21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용돈 받았다.

by 김은형


용돈 받았다.

현금 9만원에 만 원짜리 상품권 한 장!

왠지 가슴이 뭉클하다.


경주 문화재생 드림팀이 대전에 교육을 받으러 와서 성심당의 바게트샌드위치와 산양요구르트로 아침식사를 준비해드리고, 저녁은 대전의 향토음식인 두부와 오징어 두루치기를 대접했다. 돌아가시는 길에는 성심당 튀김 소보로를 선물로 준비해서 드렸더니 내 책 속에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넣어 두고 가신 것이다.


서로가 상대방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에 사랑과 신뢰가 담겼음을 느낀다.


나야말로 며칠 전 경주에 가서 갈치를 뚝뚝 썰어 넣고 곰삭힌 김치 한통과 연밥과 연근, 돌배 효소까지 잔뜩 선물을 받아왔다. 늘 받기만 하는 나의 작은 나눔에도 저토록 마음을 쓰시니 뭉클할 수밖에...


감사하다는 마음 이외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런 바램도 댓가도 없이 온전히 상대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아닐까? 그야말로 무주상보시다.


아무런 바램 없이 지난 몇 년 동안 경주시 문화발전을 위한 스토리텔링과 문화기획 봉사를 해왔다. 결국 덕분에 박팀장님, 임원장님, 강기자님과같은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드림팀을 얻었다. 김장김치는 경주에 와서 담아 가라는 친정 언니 같은 분들....


말씀만으로도 뭉클하고 따듯하다. 따듯하고 뭉클한가?


암튼 사람을 얻는 다는 것은,

그의 마음을 얻고 이토록 따뜻해진다는 것은 진정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암튼 용돈 받으니 조으다.

용돈 주고 가는 사람은 더 조으다.

종이 지폐 무게만큼의 가벼움으로 오랫동안 함께 따뜻한 존재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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