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하지만 난 별세계의 괴물이야!
다음 주 일요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할 < 시네마 에듀! 영화로 배운다 > 프로그램 상영작인 ‘캡틴 판타스틱’을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받아 적으면서 보니 새로운 각성의 문이 열린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 때는 교육에 있어서 아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주체가 되는 ‘자기선택권’에 대해 집중했는데, 오늘은 아들 녀석들의 대사에서 삶의 성찰이 일어난다.
초등학생 어린 아들이 곧 대학에 가는 형에게 말한다.
“ 엄마의 환한 웃음이 그리워! 아빠 때문에 엄마가 미쳤어. 아빠는 완벽하고 대단해?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거야?
이 말을 듣고 형은 아빠를 찾아가서 말한다.
”난 6개 국어를 하고 수리와 물리에 터졌어. 하지만 난 별세계의 괴물이야! 아빠가 우리를 괴물로 만들었어. 책 밖의 세상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아~~~~~~ 내가 바로 캡틴 판타스틱이구나.....
나야말로 책 속 다른 사람의 생각에 묶여있거나 지식을 절대화하거나 상상을 넘어 공상이 쩐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책과 상상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유전적으로 그냥 아버지를 닮은 걸까?
책벌레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병실을 돌아다니며 선교하는 여호와증인 신자가 준 카드를 반복해서 읽으시길래 책을 갖다 드릴까 여쭈니
”아니, 글귀들 속에 길어 올릴 것이 있나하고 다시 또 읽는 거야.“
그때 나는 알았다.
아버지는 진정한 독서인이라는 것을.....
사회적 삶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지니고 몸소 일상의 삶 속에서 행동하며 우리를 가르치셨음은 물론 인간됨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나직이 눌러 하시던 말씀이 오늘 다시 내게 온다.....
캡틴판타스틱 곳곳에 뿌려져있는 촘스키와 붓다와 조르바적 삶의 사유와 교육 상상....
책도 일개인 저자의 관점이고 지식과 생각을 정리해 놓은 제안서일 뿐이다. 아무리 저명인사의 책이라 할지라도 절대화 하는 순간 맹목적으로 달리는 노예가 된다. 각성할 일이다.